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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실 우리말 스크랩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⑪ 어휘적인 요소와 문법적인 요소, 어간과 어미를 구별해서 적어요
흐르는 물 추천 0 조회 94 14.01.14 08: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⑪ 어휘적인 요소와 문법적인 요소, 어간과 어미를 구별해서 적어요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11 뜻을 가진 말과 문법적인 말, 어간과 어미를 구별해서 적어요


 

이번 호에서는 한글 맞춤법 제15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제15항 용언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 예시를 나타낸 표
 

여기에 적용된 원리는 지난번에 설명한 ‘제14항 체언과 조사의 표기법’에 적용된 것과 같습니다. 즉, 체언과 조사를 구분하여 적는 것과 마찬가지로 용언의 어간과 어미도 구분하여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어휘적인 요소로서 실질적인 뜻을 갖춘 어간과 문법적인 요소로서 추상적인 뜻을 가진 어미를 서로 구별하여 적음으로써 읽기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윗첨자안따’라고 적으면 ‘품에 안다’를 말하는 건지, ‘자리에 앉다’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요? 이처럼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뜻을 분명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런 이유에서도 어법에 맞추어 어간과 어미의 형태를 밝혀 적는 것이랍니다.

 
붙임1 두 개의 용언이 어울려 한 개의 용언이 될 적에, 앞말의 본뜻을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고, 그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라는 예시를 나타낸 표
 

윗첨자드러가다’보다는 ‘들어가다’로 적으면 이 말이 ‘안으로 들다’와 관련된 말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읽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한편, ‘쓰러지다’는 ‘러디다-+-어+디-+-다’에서 변한 말입니다. ‘다’는 오늘날 ‘비로 쓰레기 따위를 밀어내거나 한데 모아서 버리다’라는 뜻을 가진 ‘쓸’로 이어집니다. ‘-’이 ‘쓸-’로 변하고 ‘-어디다’가 ‘-어지다’로 변해서 ‘쓰러지다’가 된 것이니 어간과 어미를 밝혀서 ‘윗첨자쓸어지다’로 적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배경지식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뜻도 본뜻에서 멀어졌으므로 형태를 밝혀 적어 봤자 뜻을 파악하는 데에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도록 하는 것입니다.

 
붙임 2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 라는 예시를 나타낸 표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즉 ‘종결 어미’는 문장을 끝맺는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평서문’이니 ‘의문문’이니 하는 문장의 형식과 ‘합쇼체’니 ‘하오체’니 하는 상대 높임의 등급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집에 가니?’에 쓰인 ‘-니’는 의문문에 쓰이는 해라체의 종결 어미입니다. [붙임 2]에서 언급된 ‘-오’는 다음 예에서 보듯이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등에 쓰이는 하오체의 종결 어미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중요하오.
   얼마나 심려가 크시오?
   부모님이 기다릴 테니 어서 집으로 돌아가오.

 

그런데 이 ‘-오’는 ‘ㅣ’ 모음 뒤에서 [요]로 발음되기도 합니다. 즉, ‘크시오’는 [크시오] 또는 [크시요]로 발음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오’로 쓰지 않고 ‘-요’로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하오’처럼 앞말이 ‘ㅣ’ 모음이 아닌 경우에는 [요]로 발음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리를 따라 적게 되면, 같은 기능을 하는 어미를 ‘-오’로 적기도 하고 ‘-요’로 적기도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원형에 따라 ‘-오’로 적도록 함으로써 혼란을 방지하고자 한 것입니다.

 
붙임3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이요'는 '이요'로 적는다 라는 예시를 나타낸 표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즉 ‘연결 어미’는 문장이 계속 이어지게 하는 구실을 하는 어미를 가리킵니다. 연결 어미 ‘-요’는 ‘이, 아니’에만 붙어서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열거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높임의 뜻도 없을 뿐더러 문장을 끝맺는 기능도 하지 않으므로 바로 앞에서 다룬 종결 어미 ‘-오’와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소리도 [요]로 날 뿐만 아니라 그 형태도 고정적이므로 ‘-요’로 적도록 하는 것입니다.

 



 
 

글_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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