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초 100년사 편찬일에 참여한 일이 신경 쓰인다.
자료를 거실 바닥에 늘어놓고 진행은 안된다.
병섭형이 10시 지나 쌍암에 있겠다고 시간내 들르라 한다.
쌍암 매곡 돌아 동네로 들어가니 사각 도로에 계획마을이다.
응현이랑 대문을 나와 인사하며 물으니 6,70년 무렵 지학순주교가 진행한
자립공동체 마을 중 하나라고 한다.
병섭형의 심향재는 낮은 천장 긴 간이 건물에 책이 빽빽하다
일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이 포두의 호철 후배가 온다.
병섭 형과 월파기념사업 관련 일을 진행 중이라 한다.
자료 2개를 스캔하시겠다하여 남기고 동강장에 가 본다.
차에서 보니 꽃과 묘목은 몇 군데 보이는데 모종은 안 보인다.
벌교 농사원에 가 고추 27그루, 가지 4개, 토마토 4개 등을 23,000원 주고 산다.
고추느느 일반 고추가 많고 청양 오이 미인도 몇 개 샀다.
집에 와 밥을 해 먹고 범재등에 올라가 고추를 심는다. 바람이 세차 끈으로 묶는다.
토마토 지주까지 세우고 나니 3시가 지난다.
고동산철쭉제인가 프랑을 이읍에서 본 것이 생각나 고동산으로 간다.
빈계재에 차를 세우니 3시 반이 지나고 있다.
거리가 5km다.
왕복 10km를 걷고 6시 반까지 집에 도착하려면 바쁘겠다.
노란 매미꽃인지를 만나고 삼나무 등 우거진 숲길을 오른다.
부드러운 오르내리막이 반복된다.
취나물과 고사리가 보이는데 걸음이 바쁘다.
잠깐 고동산 3.3km 이정표를 만나는데 한참을 걸어도 줄어들지 않는다.
고동치는 얼른 안 나온다.
이정표는 헷갈린다.
임도를 따라 걸으니 고동치인 모양이다. 낙안 수정마을에서 송광 장안마을로 넘어가는 고개인 모양이다.
호남정맥의 안내를 보고 고동산으로 오르다.
자나온 곳에서 750미터였는데 1.1km가 서 있다.
계단을 오르다 두번 오르막을 지나니 능선이 확 열린다.
철쭉은 많이 시들었고(냉해?) 몇은 피어나고 몇은 므금어 있다.
오른쪽 정상쪽을 걸으며 맑아진 산하를 만난다.
백이산은 작게 뾰족하고 낙안벌은 밝다.
조계산 장군 연산 천자암봉이 가깝고 모후산 뒤로 무등은 흐릿하다.
부등에서 내려오는 산너울들은 호남정맥을 비롯한 줄기들일텐데 별로 걸어보지 못했다.
철탑을 울리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데크에 오르니 지리 백운 능선이 흐릿하게 보인다.
한여름 바람 맞으며 텐트를 쳐도 좋겠다.
추워 겉옷을 꺼내입고 맥주 마실만한 곳을 찾아도 안 보인다.
아마매트 깔린 길을 따라 돌아오다 능선을 벗어나 길가에 앉는다.
맥주 한캔을 마신다. 조망도 없고 땀도 없어 술맛이 별로다.
5시 반이 지난다.
한시간이면 빈계재에 닿을까.
걸음을 발리하니 작은 오르막에서도 지친다.
6시 반이 되니 바보가 퇴근해 전화한다.
바람에 빨래가 사방으로 날아가 다시 해야겠다고 한다.
부지런히 운전해 돌아오니 7시가 다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