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안보이는 대전과 세종 아파트값 1년새 2억 넘게 떨어졌어요.
대전일보, 백유진 기자, 2022. 12. 11.
주택경기 침체로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전은 1년 새 2억원 넘게 떨어진 곳이 속출하고 있으며, 세종은 전국에서 하락률 1위를 기록하며 '가격 반토막'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12월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5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가 누적 하락률은 –7.47%로 나타났다. 특히 서구와 유성구의 경우 1년 동안 2억원 가량 하락한 아파트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서구는 누적 하락률 -9.43%, 유성구는 -9.16%를 기록하며 5개 구 중 특히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KB부동산 리브온 조사 결과, 유성구 상대동 도안9단지 트리풀시티 전용 148B㎡는 이달 9일 10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같은 달(13억2000만원)과 비교했을 때 2억8500만원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봉명동 도안7단지 예미지백조의호수 전용 118C㎡는 1년 전 8억2000만원에서 올해 6억2500만원으로 약 2억원 정도 하락했다.
서구의 경우 둔산동 샘머리2단지 전용 105㎡는 4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동월(6억3500만원)보다 1억7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e편한세상 둔산2단지는 지난해 최고가 8억2000만원에서 이달 6억25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데다 2년 전 폭등한 집값 거품이 최근 빠르게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매매 거래는 서구의 경우 지난해 10월 1040건에서 올 들어 이달 현재 540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유성구도 1047건에서 올해 539건으로 거래량이 반토막 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세종 아파트값은 올 초부터 이달 5일까지 누적 -12.9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세종 다정동의 한 아파트(전용면적 84㎡)는 약 2년 전 최고가 약 11억원에서 지난달 말 현재 4억9000여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세종시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에만 –0.62%, -0.65%, -0.77%, -1.02%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역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든 주택 규제가 완화됐지만 매수심리 위축이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기준 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란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어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값 하락세도도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일보 백유진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