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회 뒷풀이도 항상, 어김없이 일찍 가리라는 다짐을 했었다.
어제는 학과사무실에 볼 일이 있어서 집회는 참석 모했다. 다행이었다.ㅋㅋㅋ
그냥 집에 갈까 생각 중이었는데, 진욱이의 전화에 조금은 불안했다.
상희하고 지운이도 온다길래 얼굴은 봐야지 싶어 매력으로...
알탕과 탕슉 시켰다.
근데 기본안주로 돈까스가.헉 좋아서 마구마고 먹어댔다.
안주가 넘 많은 탓이었을까?
애들이 술취할 생각을 안한다.....불안
역시 예상대로 멀쩡한 상태에서 오징어로.
불과 이틀 전 술먹다 죽을뻔 한 '그'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10시가 가가워지자 난 눈치를 살폈다.
인자 가야되는데......
갑자기 종익선배등장.
'경미야. 니 집에 안가나?'
속으로 하하.나도 가야지~~히히
갈려고 파카 입는데...입진 않고 팔만 끼워 넣는데.....
상희가..상희가...(ㅡ,.ㅡ) <--상희 눈초리.헉.
'머하는데요? 집에 갈라고요?'.
속으로. 오늘도 집에 몬가나......
진욱이 뽕한테 연락을 시도.
다행이 뽕집은 진구들로 가득차 있었다.하하 살았다.
그러다 몬온다던 희근이 도착.허거걱.
한참을 술마심. 무작정 마심. 기억이 잘 안남.
아름다운 혼수상태로 돌입.
3차로 어디갈까 고민하던 중 정화여중해양단의 학부모가 운영하는 감자탕집으로.
大자를 시켰다. 쫌 많았다.혹시나 싶어 작다고 해봤다. 하하
운 좋게도 미안하다면서 대접 한 가득 뼈다귀를 더 주셨다.담에 또 와야지.ㅋㅋ
술을 어느정도 마시고 나자 진욱이 희근이 집에 가기를 은근히 바람.
희근 재빨리 눈치깜.
어려서부터 형을 대단히 어려워했다고 물어보지도 않은 말을 함.
형한테 매도 엄청 맞았다고 역시 묻지도 않은 말을 함.
그러면서 그런 형이 지금 집에 와있다고 말함.
진욱도 눈치깜.
애석한 눈빛으로 집에 가자고 함.
일단 택시 타고 진욱이 집으로 감.
집 앞에 내린 우리들.
머뭇거리는 진욱의 입술. 힘없이 풀려버린 눈알. 여기가 진욱의 집이라는걸 강조함.
또 다시 진욱의 마음을 읽은 상희 선수를 침.
8시에 수업있다고 함.
그리고 집에 안들어오면 엄마한테 맞아죽을거란 말도 안되는 말을 함.
지운이도 질세라 9시에 수업이 있다고 함.
살았다.ㅋㅋㅋ
아쉬운 표정의 진욱을 뒤로하고 집으로 옴.
아침에 엄마가 꿀물을 타 주면서 집안 어른들 다 고혈압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했다. 니도 그렇게 술마시다가 일찍 죽는다고.
인자 술 안마시야지.
매번 다짐을 하지만 안된다.ㅡㅡ
이번엔 몇 일이나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