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
해운대 하면 아프게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부산 경남여고 3학년 여학생 이었던
신복자(이름을 당당히 밝힘!)~
60년대 부산 해운대 ㅁ자 형태의 집에는
여러 가구가 세들어 살았다,
그때 나는 대학입시에 낙방하여,아는 친지가 하는
한약방에 몸을 기탁하며,실의 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주인집 딸 이름이 신복자 였다
당시 해운대는 지금은 상상할수 없는 아주
한적한 어촌 마을 이었다
바닷가를 거닐면 때론 팔뚝만한 숭어가
파도에 밀려오기도 했었다
60년대 해운대에서의 여름,,,내생애 가장
어정쩡 했던 시기였다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따분하기만 한 세월이었다
그러는중 동네꼬마들하고 어느새 친구가 되어있었다
밥먹다가도 행님요~ 하고 부르면 뛰어나갔다^^
낮에는 달맞이제 바위에서 낚시꾼들을 구경하다가,
나중에는 직접 간단한 낚싯대와 밥과고추장을
싸가지고 출근했다,
밤에는 동네 악동들에게 억지로 끌려(!)다니며,
수많은 목욕탕을 탐방^^했다
그동네에는 온천탕이 많았는데,,숭악했던
그녀석들은 작은 창문으로
안을 엿보다,갑자기 큰소리를 질러
안에있던 선남,선녀들을 놀려 막기도 하였다
당시에도 어버버했던 나는 도통 내키지
않아 했던것 으로 기억이 된다^^
거기에 만족하지 못한 악동들은 좀더 분발
업그레이드 하여,,,
해운대 극동호텔 나이트 클럽까지 진출했다,
그떼는나이트 클럽이 1층에 있었는데,
스트립 쇼 공연시간에 맞추어 갔다
에이스 캐논악단의 터프가 요염하고 관능적으로
흐느적거리는 가운데
아라비아풍의 소박하게 입은 아가씨들이
하니씩 벗으며 추는 춤을
창밖 커텐 뒤에서 숨죽여 보았다,예술에 몰입하듯^^
가까이서 본 무녀들의 탐스럽고 하얀살들이
나는 무섭기만 하던데,,,-,.-
끈적 끈적한 여름날의 기억들,,
그야말로 in the heat of the night,,,이었다
산복자집에는 경남여고 국어선생님으로
근무하는 서울에서온
신혼부부가 세들어 살았는데,,,둘이 잘어울리는
이쁜 부부였다
아침일찍부터 신혼부부 방앞에서 신복자가
선생님요 하고 부른다
매일 열성적으로 불러 같이 학교로 간다,
어느날도 역시 방밖에서 부르는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자,
혹시 연탄가스 사고라도 났다는 듯이 샌님요
하며 마구 소리 질러 울부짖는다(미친뇬^^)
한참후 당황한 표정의 선생부부가 나오는데,,,
온 동네사람 앞에서^^
방안에서 엿보던 내가 다 미안 하더라니,,ㅋㅋ
그 선생부부는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마당에서
샌드위치를 구워먹는데
샛노란 마가린 녹는 냄새가 온 마당을 진동을 하였다,
쉬는 날이면 자주 흘러 나오던 이태리 가곡,
무정한 마음,,,코린 고라토~
아련하게 마당에 울려 퍼졌다
섹쉬한 경상도 사투리,까만 눈동자,하얀 세일러 복에
가무잡잡 하고 윤기나는 종아리,,,신복자!
서울에서 실의해서 내려온 나에겐...
많이도 엿보았지만,,^^
넘볼수 없었던,,,나쁜 기지배! 흑~
카타리~ 카타리~ 카타리~~
첫댓글 옛날 카타리란 노래가 잇엇죠.
아
노래는 모르고
카타리나 라는 줄 알았어요...
여기
매실은
노랗게 익어
따서 차안에 두었더니
천연의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보여 드려야는데~~
@신순정 갱년기 이후의 여자들에게 잉끼였던
훌리오이글레시아스의 카타리 같음요 ㅎ
정작 이이는 어린 요자만 좋아한 바람둥이라는 ㅋ
앗 쏴리 훌리오가 부른것은 나탈리*이고
카타리*는 이태리 가곡 ??
@애니 . 아
네
무정한 마음
그곡이네요....
저는 아는게 없어서요.....ㅜ
우리 젊을때 흔히 들었지요^^
ㅎ
해운대 '마당 깊은 집' 같아요~
이웃의 삶을 눈여겨 본
어린나이의 시선...
눈에 익은 단어들
온천 극동호텔 달맞이 언덕
.........
솔마루님 글에
깊이 빠져드네요~~^^
가능 하다면 계속 빠지게 하고 싶네요^^
솔마루님은 pipping tom이셨군요 ^^
신복자씨는 너무 좋은 여고를 나왔으니
지금 아주 훌륭한 할머니가 되어 우아하게 늙어갈듯합니다
국어쌤 부부도 그 추억은 생이 끝날때까지
죽어도 못잊을거 같습니다
허둥대다가 서로 속옷이라도 바꿔입지 않았을까요
내가 다 식은땀이 나네요
그런 절박했던 방안상황을 다 알면서도 숨어서 지켜보면서
순진한 복자씨를 미친뇬이라고 욕한 어벙하면서도 음흉했던 서울총각
지금 얼굴에도 그모습이 남아있어요 ^^
제가 감히 좋은 작가 한분을 발굴한 기분입니다 ㅋㅋㅋ
얼마나 많은 추억들이 있겠습니까
여기다가 과감히 다 쏟아내면 서로가 즐거울듯 합니다
제가 작가 라면
몸부님은 섹스피어 입니다^^
이름을 아시니 페북에서라도 찾아보시면....
첫사랑이 하도 많아서 며칠을 찾아 봐야,,ㅋㅋ
@솔마루 첫사랑이 동명이인 동명다인??
신복자만 치면 되실걸 ㅋㅋ
@애니 . 어쩌면 이 글을 볼수도 그래서 드라마틱 하게
그러나 웃프게도 그녀는 나를 모른다는것,
완벽한 짝사랑 이지여 ㅋㅋ
@애니 . 내게 운명처럼 다가온 이름 신복자~
공교롭게도 서울에도 것도 짝사랑!,
치열하게 짝사랑을 뿌리고 다녔지요
신복자
참
정겨운 이름
세상에 널리 떨칠 이름 같아요 ^^
복을 기원하는 복자 예전에는 흔했지요 ㅋㅋ
솔마루님
글이 참 좋아
아껴가며 읽고 싶어요..
한번에 다 먹는 과자 같아서
오히려 아쉬워요...
조금씩 야금야금
맛도 느끼고 음미하며
읽게 해 주세요~~
하루 두편 정도면 적당 할듯요~~~^^
딴곳에 저장한 묵은지 들인데,내보이기 쪽팔렸지만,몸님의 격려에(협박) 슬쩍 꺼냈어요
3편이라 어쩔수없이 한번에 깟는데^^
모두 좋게 봐주시니 얼떨결 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