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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너 좋아해."
수줍은 소년의 고백.
"....고...마워."
얼굴을 붉힌 소녀의 대답.
서로가 쭈뼛이며 처음 연인이 된 날이였다.
처음.
그래 그땐 몰랐지.
10년이 지나 우리가 이러고 있을줄.
그때 솜털이 뽀송뽀송한 박해민은 능글거리는 놈으로 변했고 난 그놈 뒤치닥거리에 지친 불쌍한 여자가 됐다.
"야-"
"......"
"야 유자영-!"
"왜자꾸 불러대! 나지금 리포트 쓰느라 바쁜거 안보여? 넌 왜 허구헌날 남의 집에와서는 갈생각을 안해!!"
"우리사이에 니집내집도 있냐?"
"우리사이가 어떤사인데?! 막말로 너랑 나랑 사귀니? 헤어진게 1년전이거든?! 작작좀해라 박해민?!"
"아 시끄럽고 맥주나 마시자."
"난 안마셔. 그리고 마시려거든 니네집가서 마셔!"
헤어진지 1년이다.
그래. 우리가 여느 연인과 같았다면 서먹해지는게 당연하겠지만 어찌된게 헤어진거나 사귀는거나 별 다를바 없다.
남들은 니네 쿨해서 좋겠다라고 하지만 오산이다.
차라리 다신 안보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이놈은 날아주 지 마누라쯤으로 여기는듯하다.
이 참에 현관 비밀번호를 바꾸던가 해야지.
"유자영 너 자꾸이런다?"
" 뭘 자꾸 이러는데?"
슬쩍 내 무릎에 손을 얹는다.
"손 떼라 박해민."
"야 너 남자 안사귀냐?"
"니 새끼 때문에 질려서 안사귄다. 왜?!"
"그래? 그럼 많이 쌓였겠네~?"
퍼억-
이새끼가 진짜. 꼭 한대씩 처 맞아야 정신차린다.
이 새끼때문에 내명에 못살지.
"가라. 좋은말로 할때."
"야 우리 그냥 다시 사귈까?"
또 시작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6번에 걸친 만남과 이별의 악순환을 다시시작하잰다.
미친.
"돌았냐?"
"아희 얘 너무 질려."
"니새끼한테 안질리는 여자도 있냐?"
"너."
뻔뻔스러운 놈 같으니.
낯 빛하나 안바꾸고 나란다.
"차라리 결혼한다그래. 믿을테니까."
"그럴까?"
"어이구- 어떤 골빈년이 너랑 결혼하쟤냐?"
비꼬아서 말하자 해민이 놈이 골빈년은 아니고- 하면서 말끝을 흐린다.
있긴 있나 보네.
알게 뭐야. 나로선 저 놈이 사라지는게 감사할따름이다.
"그럼 좀 제발 결혼 해~!!"
"그래? 그럼 너 나랑 결혼할래?"
갈수록 가관이다.
"박해민."
"왜 불러."
"제발 철좀 들지? 너랑 나라 헤어진 사이란거 종종 망각하는거 같다?"
"그게 뭐."
"우리 헤어진 사이라니까?"
"그래서. 아쉬워?"
얘좀 보게. 누가 아쉽대나? 제발좀 사라져 달라는 말이지.
차마 입밖에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 웅얼거리자 피식- 하고 비웃음을 날린다.
"어차피 아희랑 끝내면 너랑다시 사귈꺼야."
뻔뻔하기가 정말 하늘을 찌르는구만. 아주.
"누가 사귀어 준대? 헛소리 작작하고 잠이나자지?"
"왠일로 오늘은 안내쫒냐?"
"니놈이 가란다고 가냐? 시끄러우니까 자라 좀."
"넌 안자?"
능글거리는 웃음을 띄우고 묻는다.
"어. 안자."
단호한 내말에 그럼 나도 안자- 라며 말도 안돼는 땡깡을 부린다.
저 화상 진짜.
"안잘꺼면 너네집 가시던가요."
"아 졸리다- 나 먼저 잔다? 유자영 너도 빨리와- 킥"
약은 놈.
백날 기다려봐라 내가 니옆에서 자나.
저놈은 날 그냥 죽부인정도로 생각하나보다.
허구헌날끼고자는.
오늘도 내방에서 자긴 글렀다.
다음날.
매너라는걸 엿바꿔먹은 놈은 내방 침대에서 잤고 난 비좁고도 불편한 소파에서 잤다.
일어나면 허리가 두동강 날거라는걸 예상하고 잔지라 잠이 깰듯 말듯한 상황에서 눈을 꼭 감았다.
꼴보기 싫은 놈이 행여 일어나기라도 했을까봐.
녀석은 이상하게 자고 있을때만큼은 성가시게 하지 않아서 그 덕에 위기를 모면할때면 잔다고 해버리는게 습관이 되버려서인지 의식이 돌아오면 돌아올수록 띄이는 눈을 꼬옥 감고 있다.
"야. 유자영 자냐?"
".........."
아니나 달라 이놈이 오늘도 이렇게 소파에서 쭈구리고 자는 나를 툭툭 건드린다.
세상모르고 자는척을 한다.
나이 25살에 이게 지금 뭐하자는건지.
이러고있는 나도 한심하고 날이렇게 만든 놈도 얄미워 죽겠다.
"오늘 아희랑 헤어질건데."
"미쳤어???!!!!"
"안자면서 왜 자는척해."
"미치지 안고서야 니놈이 천하의 이아희를 찬다고? 말도 안되거덩? 너. 아희한테 얼마동안 매달렸는지 기억나기나하냐?"
저 놈이 장장 한달을 공들여서 만난 여자가 이아희인데 그걸 지가 지금 차겠단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아희랑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날때까지의 공백동안 나를 괴롭힐게 뻔하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지라 결사반대를 하는데 박해민이 실실웃는다.
"웃지마. 나 지금 심각하거덩?"
"왜? 네가 왜심각한데?"
"야. 너 걔랑 헤어지면 나 괴롭힐게 뻔한데 안 심각하게 생겼어? 잔말말고 아희랑 헤어지면 내집에 한발짝도 못들어올줄 알아라?"
이번엔 좀쎗다.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저놈이 워낙 믿을 위인이 못되는지라..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는데 청천벽력같은 말이 뒤통수를 내리친다.
"그래? 근데 이미 헤어졌는데?"
미쳤다. 미쳤어.
박해민도 미치고 유자영도 미치고.
이걸 어찌하면 좋을까....?
"미친놈."
"응. 나 미친놈."
"너. 딴 여자 사귈때까지 내집오지마. 니놈때문에 내가 불안해서 잠을 못잔다 이놈아!!"
눈에 보이는대로 놈에게 휴지며 리모컨이며 쿠션이며 던져대는데 요리조리 잘도 피한다.
" 알았어 알았어~!!!! 그럼 너랑 사귀면 되겠다 그치?"
"박해민 그러지말고...."
"뭐?"
"내가 남자를 만나는건 어떨까?"
"니가? 나말고 딴 남자 만난다고? 푸하하하하하하하. 못한다에 십만원걸게."
아예 대놓고 무시하는 놈을 노려보며 선전포고를 한다.
"십만원 너무 약하고 소원 들어주기 어때?"
"소원?"
"응. 소원."
"콜."
내가 이기면 저놈 보고 우리집 오지 말라그럴 셈으로 소원내기를 걸었다.
내가 백퍼 이긴게임이다.
"나도 해야지."
"뭘?"
"명색이 소원내긴데 너만하면 내가 불공평하잖냐. 이주 안에 남친 여친 만들어오기!"
"헐."
"콜?"
절대 싫다고 하고 싶었지만. 박해민 만만치않은 승부욕을 가진 나로서는 콜을 외칠수 밖에 없었다.
박해민은 지금 부터 시작이라며 어디로 전화를 걸더니 세시간전에 자기짐을꾸려서는 나가버렸다.
약은놈인줄은 알았지만 이럴때 보면 진짜 약았단 말이지...
저녀석이 이기면 말도 안돼는 소원내기라는 내꾀에 내가 넘어가게 되서 어떤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질수없지.
휴대폰 목록을 뒤지며 그럴싸한 남자를 찾는다.
"선배? 응. 나야. 잘지냈어? 왠일이긴. 선배보고 싶어서 전화했지..오늘 저녁 시간돼나? 응. 나야 뭐...늘 괜찮지. 내일? 그래 알았어 그럼 내일 저녁에 봐. 응."
오케이.
승산이 아주 없지 않은 게임인데 이거?
대학 선배에게 데이트신청을하고서는 그날은 녀석에게뺏겼었던 침대에 누워 늘어지게 잤다.
"흐아암. 잘잤다.."
진종일 자고 나서 일어나니 어느새 밖이 어두워져있다.
이놈은 안들어올건가...?
궁금하기도하고 해서 박해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어디냐?"
[어디긴- 우리 자기랑있는데? 그건 왜묻나? 킥킥.]
어디서 또 술독에 빠져있는건지 꼬인혀로 열심히 옹알이를 해댄다.
"자기? 아희 말하는거냐?"
[으웅. 아닌데? 우리자기 바꿔주까?]
미치겠네.
비겁하지만 어쩔수 없군.
"바꿔줘봐."
[알았다아- 여보 우리자기 바꿔달래. 받을래? /누군데? 있어 아는 여자. /까르르 그럼 나 오빠 여자친구해도 되는거지? ]
잘한다 아주.
"여보시어요."
[안녕하세요~ 해민오빠 여자친구 이유림입니다.]
유림인지 유린지 알게 뭐람.
"우리 해민이 여자친구 라구요? "
[네. 근데 언니는 누구예요?]
"전....해민이 부모님이 해민이랑 결혼하라고 짝지어준. 해민이 아내될사람인데요."
이겨야 한다.
그래서 저놈을 이집에 발도 들이밀지 못하게 해야한다.
[어머...오빠 이여자 오빠 와이프야? /으하하하 오냐. 그여자 우리집 바가지다 바가지 와하하하하하]
미쳤네 박해민.
나 같이 예쁘고 상냥한(....) 바가지가 어딨다고 바가지래 저개 죽을라고.
[죄...죄송합니다!]
툭.
성공이겠지?
저놈이 먼저 여자 못꼬시게 해야 되는데..
성운선배랑 잘되기 전까지 비겁하지만 이래야겠다.
뭐. 비겁한것도 아니지만.
저놈이 내 신입생시절 만나는 남자마다 흠씬 두들겨 패고 다녀서 내가 지금 이렇게 주변에 남자라고는 남작개미조차 없는어 아니냐고.
이 기회에 저놈옆에 있는 여자들도 다 떨궈 버려야지.
혼자 신나서는 실성한 여자마냥 웃다가 다시 잤다.
간만의 화장이 잘먹어야 한다는걸 핑계삼아서.
"으왓. 벌써 7시다. 내가 못살아진짜."
지이이잉.
"큼큼. 여보세요?"
[헐. 야 너 목소리 왜그러냐? 어디 아프냐?]
"야. 뭐야. 끊어 나바쁘거덩?"
[이 오빠가 널위해.......]
툭.
매정하게 끊고는 성운선배랑 만나기로한 '신디'앞으로 택시를 타고 정확히 17분 21초만에 도착했다.
택시비를 지불하고 나오면서 머리를 정리하고 맵시를 살피는데 성운선배가 신디를 나오고 있다.
"선배~!"
"어. 자영아. 왜이렇게 늦었어. 밥 사달라면서. "
"으에..죄송해요. 지금 가요."
"미안한데 나 오늘 선약이 있던거 깜빡했지 뭐냐."
"에? 누구랑요?"
"너 모르겠구나. 나 약혼했는데."
헐.
이 남자.
나좋다고 박해민의 주먹질에도 굴하지않고 2년간을 나따라다니더니 이렇게 쉽게 변절했다.
이런 쳐죽일.
"자..자...잘됐습니다. 밥은 해민이 보고 사달라고 하면 되죠 뭐."
해민이라는 이름이 내입에서 나오자 사색이되서는 먼저가겠다며 차를 몰고 가버린다.
대기업 취직했다고 재는거 봐라.
어우. 재수없어.
간만에 꾸미고 나온게 아까워서라도 겨우 약속을 잡았다.
고등학교 친구 민혜년이 남자친구랑 있다며 안됀다는걸 얼르고 달래서 꼈다.
과연.
남자보는 눈하나 끝내주게 낮은 민혜의 남자친구는 평범했다.
그래. 길가다 뒤돌으면 있을법한 얼굴.
민혜의 남자친군 (이름따위 알고싶지않다.) 민혜를 공주 모시듯이 모시면서 내쪽으로 눈길조차안주고 민혜는 얄밉게 나를 챙겨준다.
"너. 해민이는 어쩌고 나한테 연락을 다하냐?"
"걔가 여기서 왜나오냐?"
"너네 둘 죽고 못살....악..."
"민혜씨 왜그래요?"
"오호호. 아니예요. 그...그보다 우리 자영이 외로워보이는데 현우씨 친구도부르면 안돼요?"
탁자아래서 내게 발을 밟힌 민혜가 어금니를 물며 말하자 뭣도모르는 현운지 뭔지가 환하게 웃으며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그동안 민혜는 나를 죽일듯이 노려봤다.
뭐. 남자만나는데 그정도는 감수해야지 않겠는가.
30분정도가 지나자 훤칠한키의 남자가 들어온다.
밋밋한 남자의 친구라고 하기엔 너무 잘난거 같아서 의심이가지만.
지금은 급했기에 상냥하게 웃으며 내 옆자리를 권했다.
"이쪽은 주한이고 이쪽은 자영이야."
주한이라는 남자를 잘아는지 남자에게 자연스럽게 내소개를 해주는 민혜.
일단 비주얼은 박해민보다 꿇리지만. 매너는 박해민보다 우위이므로 합격점이다.
"그럼 우린 나갈테니까 둘이 놀아. "
"잘가."
민혜의 말에 나는 빙그레 웃었고 주한이라는 남자는 인사를 건넸다.
"자영씨."
"네."
"저....고백할게 있는데요."
"네. 말씀하세요."
"사실 저......"
이 불길한 예감은 뭐지?
설마 게이라던가 여자라던가 뭐이런건가?
"민혜누나 좋아합니다."
민혜....누나? 맙소사.
박민혜 이거 연하꼬셔서 저렇게 현우씨 현우씨 저러고 다니던거였어?
어이없다 진짜.
"아....그러셔요."
"그래서 부탁하는데요..."
"예. 하셔요. 마음껏-"
빈정이 상할대로 상해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하자 주한이 나랑 사귈래요? 하고 묻는다.
박해민 만큼 싸이코 기질을 가진 위험한놈 인데...?
"내가 왜 너 같은 꼬맹이랑. 그것도 날 좋아하지도 않는 꼬맹이랑 사귀어야 하냐?"
"그야.... 민혜누나 친구니까요."
"그게 다? 나한테 좋은점은?"
".....소원...들어 주기."
여기도 소원남발이구만.
"콜."
강주한과 사귀기로 하고는 나도 조건을 내걸었다.
2주동안은 보란듯이 내남친이여야 한다고.
놈은 별말없이 알겠다고 했다.
3살이나 어린 놈이지만 뭐. 나름 쓸모있겠지.
박해민과 약속한 2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녀석을떼놓는건 시간 문제다.
속이 다 후련하다.
2주동안 녀석이 어떻게 지냈는지도 조금 궁금하기도 하다.
지이이잉.
"엉. 왜?"
[누나. 나 민혜누나랑 사귀기로 했어요.]
"뭐????"
[걱정마요. 오늘은 나갈꺼니까. 그거 미리 말해 줘야 할거 같아서 전화한거예요. ]
"그...그래. 고맙다."
[아니예요. 제가 미안한걸요.]
"그래..아니 다행이다."
[그럼 이따 뵈요.]
와씨. 민혜년 이거 분명히 뭔가 알고 나 엿먹일라고 그러는거야!!!!!!
열불이나서 준비를한느데 박해민에게서 문자가 왔다.
[청순한게 좋아 섹시한게 좋아?]
미치겠네.
이거 누가 보나 내가 진 내기다.
이렇게 되면 최소 비겨야 살수 있다.
에휴.
내가 이렇게 될줄알았다.
풀이 죽어서 외출준비를하고 주한이를 만나서 약속장소로 나갔다.
주한이에게 미리 말해두는것도 잊지않았다.
"여어- 오셨나?"
박해민옆엔 청순녀가 자리 하고 있었다.
얼핏봐도 아희하고는 다른 이미지다.
하긴. 뭐 저인간이 이미지 따라 여자 골라 사귀는것도 아니였지만.
"그래. 왔다."
"제법이네? "
"너야말로?"
"천만에."
오랜만에 본 놈은 훨씬더 잘난모습으로 나타났다.
"인사해. 여긴 이선주."
"네가 먼저해야지. 여긴 강주한."
은근한 신경전 속에서 인사를끝마치고 자리에 앉았는데...
박해민놈 아주 여자친구가 귀여워서 죽으려 그런다.
"근데 우리 자영이하고 어떻게 알게된거야?"
"자영씨하고는 민혜누나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봤지? 나 이정도거덩 박해민?"
"흐음... 그럼 이 소원내기는 무효?"
"그...그래. 아쉽지만..."
"할수 없지. 애정도 테스트로 승부를 내는 수밖에."
그럼 그렇지. 네놈이 이런기회를 그냥 놓칠리 없다 했어.
"애정도 테스트라뇨!!! 애정은 측정할수없는겁니다만."
나보다 더 노발대발하며 탁자를 친 놈은 민혜의 새 보이프렌드가 된 강주한이라는 분이시다.
내가 내명에 못죽지.
마지 못해 나도 맞장구를 쳐주는데 해민놈은 들은척도 안하고 어디서 막대과자 한팩을 꺼내든다.
"짜잔. 추억의 빼빼로 게임- 이거면 되겠지?"
"나간다."
"여기서 일어나면 네가 진거다?"
그말에 다시 앉았다.
주한이가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지만 저놈의 소원따위 들어주고 싶은맘 없다.
'누나 우리 어떡해요.'
'눈 딱 감고 한번만해.'
눈짓으로 합의를 하는동안 자기가 시범을 보이겠다며 옆에 앉은 선주랑 빼빼로를 다.먹.어.버.렸.다.
징그러운 새끼.
"안해?"
타앙-
"누나. 저 도저히 민혜한테 미안해서 못하겠어요. 죄송합니다!!!"
이말을 내뱉고 뛰쳐나간 강주한.
그래...미안한거 아니 다행이긴한데..
난 이제 박해민에게 농락당하는 일만 남았겠구나.
"어머. 이언니 그럼 지금 연기하신거?"
game over.
선주년의 말을 끝으로 게임이 끝났음을 알리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멤돈다.
창피해서 얼굴을 못들겠다.
차라리 졌다그러고 소원이나 들어 줄걸..
"야. 이선주."
"응 오빠. 왜?"
"먼저 가. 나 얘 좀 갈구다 갈게."
"응.응. 그럼 나중에 봐요."
새끼. 말을해도 꼭 사람 비참하게 해요 아주.
침울해져서는 고개도 못들고 있는데 박해민이 능글능글 웃으면서 소원을 뭘할까- 이러고있다.
무려 30분째.
"빨리 말안하면 나 그냥 갈꺼야."
"그래? 그런 무조건 들어 준다고 약속해."
"알았으니까 빨리 말하라고."
"나랑 결혼하자."
"결혼? 그게 무슨 소원이야. 그럴싸한걸 말하지?"
"그럼 연애 할까?"
"이보세요. 박해민씨. 내가 말한 '그럴싸한건' 말이돼는 얘길 말하는거야."
"안됄건 또 뭐야. 난 너 좋아하는데."
"내가 널 안좋아한다 이놈아."
단호한 내말에 잠시 조용하더니 헤맑게 웃으며 말한다.
"내가 더 많이 좋아할게. 나랑 연애 합시다."
이놈을 어쩌면 좋을까.
"절대싫어. 절대 절대."
"뭐? 좋다구? 나도 좋아. 이제 우리 뭐하지 자기~?"
못들은 척 해야 할까.
아니라고 박박우겨 볼까.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내가 이놈을 밀어 내고 60번을 헤어지고 만난다해도 이놈은 10년이 지나고 100년이 지난 후에도 옆에서 능글거릴놈이라는거.
그래서 내손을 잡는 놈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있는거다.
"근데 너 선주는 어떡하고?"
"븅. 너 기억 안나지? 나랑 너랑 같은 중학교 다녔던 내 사촌 동생인데. 너 모를줄알고 데려온거다."
"이게 진짜. 소원 무효야!!!"
"어차피 무효여도 소원들어 주기로 한건 지켜야 한다네-"
수줍은 박해민은 더이상없다.
그래.
수줍은 소녀 유자영도 더이상없다.
어쩌면 계속 변해 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이놈과 내사이 라는거?
[소원내기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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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하세요 이카로스입니당. ㅎㅎㅎ
간만에 해피엔딩으로 온듯...
이번엔 좀 길게써서그런지 부연설명은 필요 없겠죠?ㅎㅎ
다들 아시죠?
댓글은 센스가 아니라 매너라는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호 ㅋㅋ흥미진진!
감사합니당ㅋㅋㅋㅋ
ㅋㅋㅋ 남주 여주 완전 재밌당...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그리 생각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우왕~~남주진짜 막무가네네요ㅋㅋ 재밌어요>ㅡ<
아하하하하항 감사합니당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