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오메가3
오메가3는 함량에 따라 기대효과가 달라진다. 기능성은 인정받았으나 치료제 대체는 불가능하므로 보조제로만 복용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오메가3는 비타민C만큼이나 인기가 높은 건강기능식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혈중 중성지방 개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안구 건조 증상 개선 등 총 4가지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보니 오메가3는 온갖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능 건강기능식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과 안구건조증이 있는 환자에겐 필수품처럼 취급된다. 정말로 오메가3는 현대인의 주요 불편을 해결해줄 만능 건강기능식품일까?
◇용량별 효과 달라 '1타 4피' 불가능
오메가3가 4개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인 건 사실이나 일단 먹는다고 해서 모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함량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메가3 함량은 EPA와 DHA 합을 말하는데, ▲혈중 중성지방 개선과 혈행 개선 기능을 얻으려면 EPA와 DHA 총 합이 0.5~2g ▲기억력 개선에는 0.9~2g ▲안구 건조 증상 개선에는 0.6~2.24g이 돼야 한다. 그 이하 혹은 이상을 복용해선 원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
또한 오메가3는 캡슐의 크기가 큰 편이라 하루 1~2알만 복용하면 된다고 아는 경우가 많은데, 시중에 판매 중인 오메가3 제품은 1 캡슐 당 오메가3 함량이 0.5g인 제품부터 2g인 제품까지 매우 다양해 제품마다 권장 복용개수가 다르다. 고함량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비타민 등 다른 영양소가 포함돼 정작 오메가3 함량은 제품도 있고, 캡슐의 크기만 크고 함량은 낮은 제품도 많다.
대한약사회 백영숙 학술이사(약사)는 "오메가3는 함량에 따라 효과가 달라,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면 그에 따른 적정 용량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백 이사는 "제품의 원료에 따라 캡슐의 크기 등은 같지만 오메가3 함량은 낮을 수도 있다"라며, "특히 해조류 등 식물성 추출 오메가3 제품은 특성상 생선 추출 오메가3보다 함량이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용량을 잘 살펴 복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환자라면 처방약부터… 오메가3는 보조제로
하지만 오메가3는 목적에 따라 용량을 잘 지켜서 복용한다 해도 만능아이템은 아니다. 이상지질혈증이나 안구건조증 등 질병은 치료할 수 없는 건강기능식품에 불과하다. 건강기능식품은 치료제를 대체할 수 없으며, 보조제로 쓰일 때만 가치가 있다.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오메가3가 보험급여로 처방되고 있어, 오메가3를 먹으면 이상지질혈증이 낫는다는 얘기도 있으나 이는 헛소문이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 내과 홍순준 교수는 "중성지방 개선에는 스타틴이라는 강력한 효과를 가진 약이 존재하기에 스타틴을 최우선으로 사용하고, 스타틴만으로 효과를 충분히 얻기 어려울 때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게 오메가3"라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도 오메가3 복용으로 중성지방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이상지질혈증 환자 중에서도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 중인 오메가3로는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도 전했다. 홍순준 교수는 "의사가 처방하는 오메가3는 전문의약품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오메가3와는 함량부터 다르다"라며, "건강기능식품으로 오메가3를 복용하는 걸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오메가3 단독 사용만으로는 기대하는 만큼의 중성지방 개선 효과를 얻기 어려운데다가, 건기식은 오메가3 함량이 낮은 보조제이기에 생선 등 식품을 통한 오메가3 섭취를 더욱 권한다"고 밝혔다.
한양대병원 안과 김유정 교수는 "안구건조증 증상 개선에 대한 오메가3의 효능·효과는 지금도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며, "오메가3가 인공눈물 등 안구건조증 개선 효과가 확실한 치료제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간혹 안구건조증을 개선하겠다며 고용량 오메가3 제품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고용량 제품을 먹는다고 해서 안구건조증이 특별히 개선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건강기능식품인 오메가3에 치료제만큼의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예방 목적 복용, 먹으나 마나 vs 40세 이상 강력 추천
그렇다면 혈중 중성지방, 안구건조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오메가3를 복용하는 건 효과가 있을까? 이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
홍순준 교수는 "오메가3는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기능성을 인정받았음에도 단독 복용으로는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라며, "예방차원의 복용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유전적으로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가능성이 커 불안하다면, 병원에 방문해 스타틴 또는 오메가3를 처방받는 게 비용·효과 측면에서 훨씬 좋다"라며, "건강한 사람은 오메가3를 살 돈을 저축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유정 교수는 "안구건조증의 경우 원인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오메가3를 복용한다 해서 안구건조증이 예방되진 않는다"라며,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목적으로 오메가3를 복용하는 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백영숙 이사는 "오메가3는 체내에서 합성되지도 않고, 생선 등 식품을 통해 충분한 양의 오메가3를 섭취하기는 어렵다"라며,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위장장애가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목적에 따라 적정 용량을 복용하는 건 도움이 되므로 복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백 이사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생선을 먹는 사람이라면 오메가3를 복용할 필요가 없으나 그렇지 않다면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1일 1g 정도를 복용을 추천한다"며, "특히 40세 이상은 중성지방 수치 상승, 혈행 문제, 안구건조증 등의 문제를 가진 경우가 많아 관련 치료를 하면서 보조요법으로 오메가3를 복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