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일이다.
퇴근후 새벽녁에야 돌아왔음에도
뜻하지않게
어부인께서
주무시도 않고 반겨 맞이해준다~
평소같음 서방이
왔는지
갔는지
생사조차, 관심도없은채 널부러져 자고있을 시간이건만
오늘은 웬지
늦은시간까지 기다리고있다!!
참 별일이다
오늘따라 저 여편네가 뭘 잘못 묵었나?
아님 깍으라는 개털은 않깍구 하루죙일
넘의집 강아지 거시기만을 주무르다 왔나??
암튼 요상헌일이다~
(참고루 울 어부인 강지 미용을 업으로 하고있습니다)
뭔일있어?
넘 늦어 미안한 마음을 대신 전하려는데
이늠에 여편네
거실 구석에서 커다란 박스하나를 들고 나온다.
당신 내일부터 이거 묵으라~
그게 뭐야?
건강 기능식품~
참말로 기가막힌다.
저늠에 여편네가!!
아니 나가 그리 시원찮은가??
아니 월매나 더 충성을 다해야 되는디?
나이 50이 넘은 넘이 그만하면됐지
얼마나 더 강쇠가 되길 원하냐고?
스벌눔에 여편네!!
너 그거 아니?
내 딴에는
허구헌날 진수성찬에 고기국은 못 먹드라도
그냥 따뜻한밥에
김치국이라도 한그릇 얻어 먹으려구
밖에서는 쐬빠지게 일혀구
안에선 글력이 모자람
오천원짜리 중국산 짝퉁 비아**의 힘까지 빌려가며
쪼매라두 더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힘을주려 용을쓰면서
니헌티 충성을 다하며 지내왔다는거!!
그런디두 모지라
저딴거 먹여놓구
내를 얼마나 더 혹사시키려구??
내가 무슨 불타는 청춘인줄 아남??
한마디 하고픈걸 꾹 참고
뭐더러 그딴걸 먹냐 물어보려는 참인디
어부인께서 신나게 .
어느 친구 남편이 저걸먹구 혈색이 좋아졌다느니
위장병에두 좋구~
피로회복에두 좋구~
또 거시기에두 좋구~
고저 만병통치약 처럼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
이구!!
불쌍한 중생
아니 한심한 울 마누라!!
언뇬꾐에 또 삐리릭 해 가지고는~
그리좋은 물건이면 지혼저 다 쳐묵지 뭐더러 넘헌티 사정하며 팔러다니누~
글구 그리 탁월하믄 뒤질늠 암두없긋다!!
어차피 돈주고 가져온거 버릴수도없구
또 먹어서 해 될것두 없다기에 그러지뭐~
했드만 마누라 왈!!
내일 부터 열흘간 저거먹는 동안은 금식을혀야 한단다!!
헐~
이 무슨 스브럴레이션??
아무리 변강쇠로 다시 태어난다해도
열흘씩이나 밥을 않먹고 우찌 사누~
헌디 마눌뇬 한마디 더~
낼부터 밥 읍어!
밥 읍어!
반 명령이다.
오호통재라~
그리하여 단식 4일째.
밤새 요란하던 태풍 메아리도 지고
눈에뵈는건 돌덩이라도 입에 넣고싶은 마음뿐이다.
주린배를 움켜쥐고 컴터앞에있는디
대박님께서 부르신다.
공수래님!
낼 만재 출조혀는디 같이 가시져??
엥??
태풍 간지 월매나 됐다고?
물색도 않좋을텐디~
물때는 3물이라 괘안치만
태풍의 여파가 남아서일까 예보가 많이않좋다.
급하게 여기저기 싸이트를 뒤져보니 모든 선사가 다 출조포기!!
헌디 출조를 혀잔다.
갈까?
말까?
무쟈 갈등이 밀려온다.
몇날 몇일을 물만먹고지내
상태도 않좋은디
대박님께서 또 날 시험에들게 하신다!!
으짜쓰까??
오백냥짜리 동전을 함 던져본다.
학이나왔다.
가란다.
내또한 낚수라면 사족을 못쓰는 넘이지만
울 대박님 앞에서는 꼬랑지 팍 내렸다.
엇그제도 다녀오신걸루 아는디~
낚시에 대한 열정, 참 대단하시다!!
암튼 선뜻 결정을 내리지못하고 한참을 망설이다
도 아니면 모라고
어려운 동행 결정을한다.
기래!! 마약장사가 마진도 좋다고
이런날 대박일지 누가 아남??
급하게 가까운 마트에 들르니
생선코너 아줌씨
어서오세요란 말대신
또 낚시가시려구요하며
오징어 두 팩을꺼내들고 몸통만 가져가실꺼죠한다.
단골이란 이래서 좋은가부다.
말하지않아도 알아서 챙겨주니~
서둘러 돌아오니 어부인은 출근혀고없다.
기래 뜻이있음 길이있다고
오늘은 하늘도 돕고
마눌도 도와주는구나~
눈치볼일없이 편하게 오징어 포를 썬다.
동서고금을 통해볼때도 그렇듯
이쁜뇬이 뭇 사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이는 자연의 섭리요 이치인지라
우러기 세상에도 수컷은 존재하는바
7짜 대왕우럭을 만나기위해
열과 성을다해 이쁘게 채를썬다
오늘은 필히
대물을 올리겠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저녁 8시
시간은 좀 이르지만
매송에서 대박님을 만나 여유있게 출발을한다
매번 가는 길 이지만
만재로의 출조는 더욱 설레고 기대가된다.
만재도!!
그곳엔 다른곳과 달리
대박의 희망이있고
대어의 환상적인 손맛이있다.
비록 날파리와
아직은 채 걷히지않은 안개로 어려움은 있었지만
대박님께서 준비해오신
감칠맛 나는 만두를 식사 대신으로하고
대박님 직장 동료분과 교대운전으로
힘들지않게 목포에도착,
샾에서 후덕하신 최사장님의 영접을 받고
여유있게 커피한잔하며 출조를 기다린다.
새벽 3시반.
예악만땅!!
이 장마에~
기상탓으로 좀 늦은 출조지만
정원 20명을 모두태운배는
잘 조련된 준마처럼
선장의 손놀림에따라 한치의 머뭇거림없이
정해진 항로를따라 미끄러지듯 항구를 벗어난다.
썩 좋지않은 예보로 걱정이 앞섯으나
요동치지않고 순탄하게 질주하는 선체로봐서
크게 걱정할 정도의 파고는 아닌갑다~
선실에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나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누군가 깨우는 인기척에 눈을뜨니
대박님이시다!.
도착 30분전이란다.
부랴부랴 선실 밖으로 나오니
약간의 너울성 파도는있지만
낚시하는디 지장을 줄 만큼은 아닌것같다.
허나 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담배한가치를 꺼내 입에 무는데
공복에 독한 멀미약을 먹어일까
그 내음에 속이 메쓰껍다.
어~라!!
이 날씨에 멀미라니~
대충 채비를 마치니 어느덧 멀리 만재도가 시야에 드온다.
배는 매번 출근 도장을찍듯 만재에 도착!
육지로 나오는 각종 특산물을 접수한후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위해 길을 나선다~
잠시나마 바라보는 만재의모습이 청아하다.
독립된 나라 만재도!!
비로인해 옅은 안개에 드리워진 만재의모습은
30년전 갓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울 어부인보다
더욱 청순해보이고
신비스럽고
단아해 보인다.
아!! 내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저곳에 머물고 시포라~
만재를 벗어난배가 첫 입수신호를 울린다.
첫포인트 여밭!!
지난번 출조때 6짜가올라온 포인트다.
3단채비에 오징어채를 미끼로
용왕님께 대물 알현을 청하는 마음으로 채비를 내려본다.
허나 소망과는 달리 깜깜 무소식!!
기다리는 우럭의 입질은 없고
간간히 톡톡치는 열기의 입질만이 전해온다.
급하게 채비를 7단 열기채비로 교체투입하자
이번엔 제법 묵직한 손맛이 전해온다.
열기채비에 3짜 중반의 참우럭이 올라온다.
흐미 귀여운것!!
나를위해 그간 수만은 바늘의 유혹을 뿌리치고 기다렸구나~
내 너를 어찌 이뻐하지 않으리~
이후로도 그다지 입질이 활발하지 않은바
아무래도 태풍 메아리의 요동에
그 많던 우러기가
대문 꼭 걸어 잠그고
모두 대피소에 낮은포복으로 피신해있는갑다.
포인트를 몇차례 옮겨가며 공략을 해보지만
지난날 대박조황의 왕성한 입질은 없고
다만 간간히 신발짝 열기와 낱마리의 우럭이 마중을 나올뿐이다.
막간을 이용해 허접한 실력으로 나마 잡아올린 참우럭의 포를뜬다.
아무런 양념하나없이
그저 초장하나 발랐을뿐인디
입안에 번지는 회한점의 느낌이 달다!!
여기에 더하는 이슬이 한잔!!
가히 죽음이다.
삼천궁녀를 거느렸다는 백제 의자왕이 이맛을보았을까?
아니 저기 세종로 1번지 푸른 기와집에사는 나랏님이
선상에서 느끼는 이맛을 알까?
이순간만큼은
나랏님도
의자왕도 안부럽다!!
모든님들이 이맛에 이 먼길을 마다하지 않는가부다~
시간은 흘러 12시.
조금은 흐렸지만 멀쩡하던 날이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혹시나 해서 준비한
일회용 우비를 찾으니 행방이 묘연하다,
보관잘못으로 선실바닥에 떨어진 우비를
어느님께서 챙겨가신것이다~
스브럴!!
덕분에 나 아주, 보기좋게 비맞은 땡중 돼부럿다~
비는 오는디
목이터져라 불러도 우러기는 대답이없고
이리저리 애쓰는 선장님이 애처롭다,
허나 조황이란것이 어디 선장 맘대로 되남??
오후 네시가되어 철수를 준비하는데
전리품을 챙겨보니
그래도 1타 3피를 두번씩이나 한덕에
들어뽕도중 얼굴만 보여주고
메~렁 하며 용왕님 품으로 돌아간 두넘을 제외하고도 10여수는 족히된다.
비록 대박은 아니지만
태풍의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출조길에서
그래도 나름 만족한 손맛과 함께
약소하나마 전리품까지 챙긴후
희미하게 보이는 만재도에
아쉬운 작별을 고 한다.
쌩~~~~~유!!
다시보자 만재여~
추신: 28일 션사홈피에 사진이 않올라왔유~
해서 사진없는 허접 조행기임돠!!
그냥 저하고 풍월이나 울프시면 세월이나 낚으시지요 ㅋㅋㅋ 고생하셨어요 집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ㅎㅎ 형님이 고생많습니다... 그래도 부러버~~~!
ㅋㅋ 저야 영광입죠. 함께할수만있다면~
다빈님이 오라하시는데
민초가 어찌 거역을 할수있겠습니까??
날함 잡아요, 싸게 싸게~
언제였던가...함께했던 기억새록새록 납니다...언제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습니다
아 ~~~~~~ 모리님!!
정말 뵈온지 수삼년되었네요.
지난날 인찬에서 동출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꼭 한번 뵙고싶습니다.
출조길에 연락좀주셔요~
아~~흐^^
실감만땅 쌩쌩합니다요
잼나게 사시는 분 가터유 ♬
아! 예~
몇년전 아끼던 친구를 먼저 보내고 난후부터
항상 즐겁게 살려구 노력하지만 맘과 뜻대로 잘 아니되네요~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라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