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두보(杜甫, 중국 시인)
연년지일장위객年年至日長為客/
해마다 동짓날은 늘 나그네 신세이니
홀홀궁수니살인忽忽窮愁泥殺人/
문득 궁핍한 시름이 죽일 듯 달라붙네.
강상형용오독로江上形容吾獨老/
강가 사람의 얼굴은 나 홀로 늙었고
천변풍속자상친天邊風俗自相親/
하늘의 풍속은 자기들끼리 가까이 하네.
장려설후림단학杖藜雪後臨丹壑/
명아주 지팡이 짚고 눈 온 후 깊은 골짜기에 오르나니
명옥조래산자신鳴玉朝來散紫宸/
조정에서는 패옥(佩玉)을 울리며 조회하고 자신궁에서 헤어지겠지.
심절차시무일촌心折此時無一寸/
이러한 때에 있을 곳 한 치도 없어 내 마음 꺾이니
노미하처견삼진路迷何處見三秦/
어느 곳으로 가야 장안을 볼 수 있을지
길을 잃었네
-동지 팥죽/최상준
노루꼬리만 하게
낮이 제일 짧은 하루
동짓날
어머님 정성으로 빚으신
새알심 동동 띄워
폭닥폭닥 끓인 자주색 팥죽
그 팥죽 한 그릇 먹고
하늘을 날고픈 어린 아이들
나이 한 살 더 먹은 들뜬 기분에
문패도 번지도 없는 세월이
팥죽을 주름으로 바꿔
히끗히끗 내천자 이마 찾아
한 금 더 찰싹 붙여 놓고
휘잉~ 달아난다
무정 세월이랬던가
세월 야속타던가
그렇게 덧없이 가는 세월 한 살
둥둥 떠간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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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인생
동지/두보
상현 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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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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