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과 토지에 대한 서원
레 27:14-25
14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집을 성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하면 제사장이 그 우열간에 값을 정할지니 그 값은 제사장이 정한 대로 될 것이며
15 만일 그 사람이 자기 집을 무르려면 네가 값을 정한 돈에 그 오분의 일을 더할지니 그리하면 자기 소유가 되리라
16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기업된 밭 얼마를 성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하면 마지기 수대로 네가 값을 정하되 보리 한 호멜지기에는 은 오십 세겔로 계산할지며
17 만일 그가 그 밭을 희년부터 성별하여 드렸으면 그 값을 네가 정한 대로 할 것이요
18 만일 그 밭을 희년 후에 성별하여 드렸으면 제사장이 다음 희년까지 남은 연수를 따라 그 값을 계산하고 정한 값에서 그 값에 상당하게 감할 것이며
19 만일 밭을 성별하여 드린 자가 그것을 무르려면 네가 값을 정한 돈에 그 오분의 일을 더할지니 그리하면 그것이 자기 소유가 될 것이요
20 만일 그가 그 밭을 무르지 아니하려거나 타인에게 팔았으면 다시는 무르지 못하고
21 희년이 되어서 그 밭이 돌아오게 될 때에는 여호와께 바친 성물이 되어 영영히 드린 땅과 같이 제사장의 기업이 될 것이며
22 만일 사람에게 샀고 자기 기업이 아닌 밭을 여호와께 성별하여 드렸으면
23 너는 값을 정하고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희년까지 계산하고 그는 네가 값을 정한 돈을 그 날에 여호와께 드려 성물로 삼을지며
24 그가 판 밭은 희년에 그 판 사람 곧 그 땅의 원주인에게로 되돌아갈지니라
25 또 네가 정한 모든 값은 성소의 세겔로 하되 이십 게라를 한 세겔로 할지니라
레 27:14-25 / [집을 바칠 때] 여호와께 자기 집을 거룩한 예물로 바치려 하면 제사장이 우선 그 집값을 매겨야 한다. 이렇게 제사장이 정한 값이 그 집값이다. 15) 그 집을 바쳤던 사람이 자기 집을 도로 사들이려 한다면 그 집값에 5분의 1에 해당하는 값을 더 얹어 사들여야 한다. 16) [밭을 바칠 때] 밭을 여호와께 거룩한 예물로 바치려 하면 그 밭에 씨를 얼마나 뿌릴 수 있는가에 따라서 그 값을 매겨야 한다. 보리 220리터를 뿌릴 수 있는 밭이라면 그 값은 50세겔이다. 17) 그 밭을 희년 이후 곧바로 바쳤다고 하면 그 밭값을 은 50세겔로 계산해야 할 것이지만 18) 희년이 지난 다음 그 밭을 드리려 한다면 다음 희년까지 남은 햇수에 따라 그 값을 매겨야 한다. 제사장은 그 밭값을 이렇게 계산하여 본값에서 깎아 주어라. 19) 그 밭을 바쳤던 사람이 그 밭을 도로 사들이려면 그 밭값에 5분의 1에 해당하는 값을 더 얹어서 도로 사들일 수 있다. 20) 하지만 그 밭을 본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팔았을 경우 본주인은 그 밭을 도로 사들일 권리를 잃게 된다. 21) 그 밭은 희년이 되어도 본주인에게로 돌아가지 않는다. 나 여호와에게 바친 거룩한 예물이므로 제사장의 소유가 된다. 22) 본디 자기 소유가 아닌 밭을 사서 나 여호와에게 바칠 경우 23) 제사장은 희년이 몇 해나 남았는가를 그 사람에게 알려 주어라. 그러면 그 사람은 그 밭값에 해당하는 돈을 나 여호와에게 바쳐라. 24) 이 경우에는 그 밭은 희년이 되면 본주인에게 되돌아간다. 25) 이렇게 밭값을 계산할 때에는 20게라를 1세겔로 치는 성소의 세겔로 계산하여라.
집이나 토지를 여호와께 드리기로 서원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하나님께 드린 집을 다시 돌려받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은 땅을 하나님께 바치고 다시 돌려받고 싶다면 위약금은 어떻게 될까요? 오늘 본문은 이런 애매한 것들을 정해주고 있습니다.
자기 집을 성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하면(14-15)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자기 집을 하나님께 드리려고 서원하면 제사장이 그 집의 값을 결정해서 서원자가 그 값을 바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14). 하나님께 드린 집은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그 집은 거룩한 장소로 구별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드리기로 한 서원을 무르고 싶다면 그 집값의 1/5을 더 지불해야 서원한 집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율법입니다(15). 백성에게 집이 소중한 공간임을 아시는 하나님은 서원 예물로 드린 집을 자기 소유로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것을 일방적으로 다 빼앗아 가는 무자비한 분이 아니십니다. 성도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또는 자신이 얼마나 헌신하는 사람인지 과시하려는 태도로 무분별하게 서원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서원이 개인적인 것이면 괜찮지만 가정과 집안 전체에 경제적인 부분이 걸려있다면 심각한 가정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서원은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자기 기업된 밭 얼마를 성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하면(16-25) 밭을 드리는 서원에 관계된 율법은 다른 어떤 것을 드리는 것보다 더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50년 만에 돌아오는 희년 때문입니다. 희년이 되면 모든 토지는 원래의 소유주에게 돌아갔습니다. 밭을 바치기로 서원했을 때에는 밭에서 나오는 수확량을 값으로 환산하여 바쳐야 했는데 보리 한 호멜지기에 은 50세겔로 계산합니다(16). 그러나 밭은 드리기로 서원한 때가 언제냐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희년이 지난 후에 서원하였다면 남은 희년에 해당 되는 값을 바쳐야 합니다. 같은 밭을 서원하여 드린다고 하여도 희년에 따라서 드려지는 값이 달라졌습니다. 또한 서원자가 서원을 무르지 않으면, 다음 희년이 되었을 때 밭의 소유권은 원래의 주인에게 다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적용: 서원으로 드릴 예물을 다시 무를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두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하나님께 드린 것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험한 언덕을 오르려면 처음에는 천천히 걸어야 한다. -월리엄 세익스피어.
험난한 산을 오르기로 마음먹은 당신, 가파른 길을 처음부터 뛰어 올라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당신의 폐가 오르막길에 길들여질 수 있도록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조금 빠르게 걷거나 가볍게 뛸 수 있습니다. 인생이란 여정은 험난한 산을 오르는 과정과 같습니다. 일찍 지쳐 중턱에 주저앉아 버려서는 안 됩니다.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조절해야 정상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 설 교 >
욕심을 따라 살지 않고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 드려진 삶을 살게 하소서
레위기 27:14–25
시작 기도
주님 새로운 하루를 열어 주시고 시작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가치로, 주의 눈으로 보아도 주의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자임을 고백합니다.
그런 자를 부르시고 주의 자녀 삼으신 것이 참으로 큰 은혜인데 그에 따른 삶의 열매가 너무나 적고 여전히 세상의 것을 즐기며 살고자 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인간의 모든 의를 버리고 오직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나아갑니다.
내 안에 죄로 더러워진 마음과 영혼을 주의 보혈로 씻어주시고 정결하게 하옵소서.
주의 진리를 대할 마음의 자세를 갖게 하시고 순종의 마음으로 반응하게 하옵소서.
주를 따르고 증거 하는 삶이 되게 하시고 주 안에서 믿음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을 기대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 해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성소에 자기의 집을 드리려고 하면 그 값을 제사장이 정하게 했다.
대부분의 집은 희년에 돌려주어야 했기에 성소에 드릴 수 있는 집은 성 안의 집뿐이었다.
그리고 그 집을 다시 사려고 하면 값을 정한 금액에 1/5을 더하여 지불하게 했다.
이어서 사람이 기업으로 받은 밭의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려면 마지기 수대로 계산하게 했다.
여기서 보리 한 호멜지기는 나귀가 짊어지는 무게로써 약 220리터 정도의 부피를 말하며 은 오십 세겔은 희년까지의 50년에 해당하는 값을 책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희년까지 남은 연수를 따라 오십 세겔에서 차감하여 지불하도록 했으며 그 밭을 다시 사고자 하면 정한 가격에 1/5을 더하여 지불하게 했다.
그리고 그 밭을 다시 사려고 하지 않고 타인에게 팔았으면 다시 살 수 없는 땅이 되었고 희년 때에는 하나님께 바친 성물이 되어 제사장의 기업이 되게 하셨다.
이어서 사람이 자신의 기업이 아닌 밭을 사서 여호와께 구별하여 드리게 되면 제사장은 희년까지 값을 정해주고 그 사람은 그 날에 정한 돈을 드리고 성물로 삼게 했다.
그리고 그 땅은 희년에 원 주인에게 돌아가게 했으며 모세가 정한 모든 값은 성소의 세겔로 하게 했으며 20게라(약 0.57g)가 한 세겔이 되게 하셨다.
나의 묵상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집을 봉헌하거나 밭을 드릴 때에는 희년을 기준으로 하여 그 집과 밭의 가격을 정하게 하셨다.
희년이 드리는 봉헌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 것은 희년 때에는 모든 소유들이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희년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종이요 백성임을 자각하게 되었고 그들의 삶의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게 하신 것이다.
또한 순종의 삶을 통해 자기 마음대로 방탕한 삶을 살지 않게 하셨으며 하나님의 주권 앞에 순종하는 태도가 말씀에 순종하는 태도로 이어지게 하신 것이다.
희년의 가치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며 자신과 이웃이 함께 공생하도록 만드는 질서이다.
소유욕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드시는 은혜가 담겨져 있으며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연합이 담겨져 있는 규례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희년과 안식년, 유월절과 초막절 같은 절기들은 잘 지켜지지 않았으며 하나님을 섬기는 것조차 혼합주의 신앙에 물들어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인간의 욕심과 탐욕에 근거한 삶의 태도는 하나님을 섬길 수 없는 모습을 가지게 만든다.
인간의 교만은 스스로의 율법을 만들고 그것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방법을 고안한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거짓된 연합을 추구하며 권력을 가지고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깨닫지 못하는 자의 모습은 늘 동일한 방향으로 향한다.
그래서 갈등을 만들고 아픔을 생산하며 스스로의 교만함을 감추기 위해 거짓으로 치장한다.
나의 모습 속에서 쉽게 발견하는 모습이며 말씀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희년의 제도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욕심은 쉽게 드러나며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 살고자 하는 교만은 여지없이 발휘된다.
인간의 욕심을 제어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순종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율법은 온전히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성취된다.
사람이 할 수 없고 죄인의 본성으로는 이룰 수 없는 그것을 그리스도가 성취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해 죄사함을 받은 자들에게 하나님의 마음, 성령의 감동하심을 주셔서 말씀을 따라 살아갈 소망과 힘을 공급하신다.
하나님의 백성이 말씀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속죄일에 희년을 선포하는 것처럼 복음을 통해 죄사함의 은혜를 경험하고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두며 공급하시는 은혜로 살아가는 것이다.
소유권을 주장하고 자신의 이익에 몰두할수록 은혜는 사라지고 욕심만이 드러난다.
처절한 영적 싸움은 그리스도 안에서만 승리를 얻을 수 있기에 날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의 모습만이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만든다.
말씀을 가까이 할수록 내 안에 교만과 거짓됨, 이기적인 모습이 드러나고 결국 이것을 깨닫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밖에 없음을 발견한다.
오늘도 그 은혜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그리고 그 은혜를 날마다 공급받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그 손길 가운데 풍요함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길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오늘도 주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의지와 능력, 소유를 주장하려는 교만함을 발견합니다.
나의 생각, 마음, 권리, 상처, 불편함이 하나님의 소유됨을 거부하게 만듭니다.
이 교만함은 오직 복음을 통해 죄사함과 하나님의 품에 거하는 것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자신을 주장하지 않고 하나님이 통치와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자 되게 하옵소서.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사랑으로 순종의 힘을 얻게 하시고 그 가운데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며 세상 가운데 승리하는 자의 모습으로 서게 하옵소서.
날마다 세상의 가치와 육신의 욕심과 싸워 승리하도록 도와주시고 온전히 주님을 신뢰하는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연약함을 고백할 때 강함으로 채우시는 주님이심을 고백하오니 약할 때 더욱 주를 의지하여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오늘도 함께 하시고 은혜로 채우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레위기 27장 1-34절
찬송가 50장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이성유 목사
레위기의 마지막 장인 오늘 본문은 내용상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25절까지는 ‘서원(誓願)’에 관한 내용이고, 26절부터 마지절인 34절까지는 구별해서 드리는 ‘예물(禮物)’에 대한 내용입니다. ‘서원’에 관한 내용은 세부적으로 ‘사람의 서원(2-8절)’과 ‘가축에 대한 서원(9-13절)’, ‘집에 대한 서원(14-15절)’, 그리고 ‘땅에 대한 서원(16-25절)’이며, ‘예물’에 대한 내용은 ‘처음 난 가축(26-27절)’과 ‘무르기 금지(28-29절)’, 그리고 ‘십일조’(30-34절)에 대한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2절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만일 어떤 사람이 사람의 값을 여호와께 드리기로 분명히 서원하였으면 너는 그 값을 정할지니”
‘서원’은 사람이 하나님께 무엇을 하겠다고 자원하여 맹세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성전이나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성소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레위인들에게만 허락되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겠다고 서원한 사람은 성소에서 일하는 대신 자신의 노동력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여 성소에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그 값은 본문 2절에서 7절에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남녀노소(男女老少)에 따라 차등 적용되었고, 가장 생산적인 노동을 할 수 있는 젊은 남성이 가장 높은 금액을 드려야만 했습니다. 당시 남자 성인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이 은 한 세겔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서원에 따른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은 액수였습니다. 쉽게 서원하는 일을 막기 위한 방안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나님은 즉흥적인 헌신보다 지속적인 헌신을 원하십니다. 감정이나 분위기에 휩쓸려 그 때만 반짝하는 단편적인 헌신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속되는 지속적인 헌신을 기뻐하십니다. 그런 차원에서 하나님께 대한 헌신은 점이 아니라 선이 되어야만 합니다.
한편으로 서약한 사람이 너무 가난해서 정한 값을 내지 못할 경우, 제사장은 서약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따라서 그에게 값을 정하여 주었습니다(8절). 가난한 사람들을 열외 시키기 보다는 그들의 형편에 맞춰 서원에 대한 값을 지불케 하심으로 그들을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사랑은 상대의 수준까지 내려가는 것입니다. 배려한다고 아예 제외시킴으로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의 형편에 맞춰 함께 갈 수 있게 해 주므로 오히려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이웃 사랑법입니다.
9절부터 13절까지는 ‘가축에 대한 서원’으로 한 번 바치기로 한 짐승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었습니다(10절), 만일 변경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는 두 짐승 모두 드려야만 했습니다(10절).
하나님의 사역에 요청되는 자세는 ‘신중함’입니다.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아울러 일단 결정한 후에는 변개(變改)해서는 안 됩니다. 설사 환경이 바뀌고 형편이 어려워질 지라도 처음 마음을 유지하며 그 일을 끝까지 감당해 가야합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도 이루어 가시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를 다루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만일 서원한 짐승이 제물로 사용할 수 없는 짐승이라면 제사장이 정해주는 값을 대신 치루면 되었습니다(12절). 만일 부정한 짐승임에도 서원한 사람이 그 짐승을 가지기를 원하면 제사장이 정한 가격에 오분의 일을 더 하여 지불하기만 하면 소유가 가능했습니다(13절).
하나님은 그 어떤 아량 없이 강요만 하시는 폭군이 아니십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수준에 맞게 배려하셨듯이 성급하게 서원하는 사람들의 형편 또한 고려하여 수용해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사랑은 상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비록 깊은 생각 없이 속단하여 결정했을지라도 상대의 실수를 용납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법을 통해 배우는 그리스도인의 사랑실천법입니다.
관련하여 14절부터 15절에 나오는 ‘집에 대한 서원’, 16절부터 25절까지 다루어지고 있는 ‘땅에 대한 서원’ 또한 이와 유사한 맥락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집을, 자신의 밭을 성별해서 하나님께 드렸으나 이후 되 물리려 할 때, 그에 따른 세부규례입니다. 모두 성급하게 자신의 집이나 땅에 대해 서원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수용하며 품어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제 큰 틀에서 두 번째 내용인 ‘성물(聖物)’에 관한 규례가 26절부터 34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26절에서 27절입니다. “오직 가축 중의 처음 난 것은 여호와께 드릴 첫 것이라 소나 양은 여호와의 것이니 누구든지 그것으로는 성별하여 드리지 못할 것이며 만일 부정한 짐승이면 네가 정한 값에 그 오분의 일을 더하여 무를 것이요 만일 무르지 아니하려면 네가 정한 값대로 팔지니라”
‘가축의 처음 난 것’은 본래 하나님의 것이므로 서원 예물이 될 수 없었습니다. 부정한 짐승의 초태생일 경우에는 제사장이 책정한 가격에 오분의 일을 더한 가격을 지불함으로 그 동물을 자신의 소유로 할 수 있었습니다.
28절에서 29절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소유 중에서 오직 여호와께 온전히 바친 모든 것은 사람이든지 가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무르지도 못하나니 바친 것은 다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함이며 온전히 바쳐진 그 사람은 다시 무르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지니라”
여기에서 ‘온전히 바친 것’이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헤렘’은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 바쳐진, 드려진, 헌신된’의 의미이고, 둘째는 ‘저주받은, 파괴된, 죽음이 예정된’이라는 뜻입니다. 28절의 경우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특별히 바쳐진 예물’이라는 의미로 예를 들면 성막을 위해 특별히 드려진 예물을 의미합니다. 그 예물의 경우, 절대 무를 수 없었습니다. 29절의 경우는 ‘헤렘’이 지닌 두 번째 뜻으로서 ‘죄로 인해 죽음이 예정된 대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에 해당되는 사람은 그 어떤 속전으로도 용서를 받지 못하는, 진멸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가나안의 원주민들이었습니다. 신명기 20장 16절부터 18절까지입니다.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이 민족들의 성읍에서는 호흡 있는 자를 하나도 살리지 말지니 곧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네가 진멸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명령하신 대로 하라 이는 그들이 그 신들에게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을 너희에게 가르쳐 본받게 하여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게 할까 함이니라”
가나안 족속들이 ‘헤렘’ 곧 진멸의 대상이 된 이유는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의 신을 섬기는 일을 가르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짓 신을 숭배하는 죄악을 저지르게 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가나안 원주민을 향한 ‘헤렘’의 명령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적으로 오염되는 것을 막는 예방의 성격을 띠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등을 돌리게 하는 죄악을 범하게 하는 자들을 심판하시는 심판 주 하나님이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죄에 대해 즉각적으로 심판하시기 보다는 오래 참아주시는 관용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가나안 원주민들을 진멸하게 하신 것은 아브라함에게 그 말씀을 하신후 400년의 시간이 흐른 후였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회개하기를 400년 동안이나 기다려 주신 후 심판의 칼을 뽑으셨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관용의 하나님이신 동시에 회개 하지 않는 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으시는 심판 주 하나님이십니다.
이제 30절부터 33절까지는 ‘십일조’에 관한 규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밭이나 나무에서 나온 모든 소산물의 십분의 일은 하나님께 바쳐야만 했습니다(30절). 아울러 소나 양의 십일조 역시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32절).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는 행위’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는 사실을 신앙적으로 고백하는 행동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이 실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잊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니 그 모든 것을 허락해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를 통해 나머지 십분의 구에 해당하는 물질 또한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물질의 청지기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돈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돈에는 마력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어느 순간 우리는 돈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는 유혹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 십일조 생활은 그런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막아주는 영적제동장치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십일조를 드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헌금’입니다. 마태복음 23장 23절,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바리새인들은 철저하게 십일조를 바쳤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하였습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십일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계십니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물질의 십일조 뿐 만 아니라 정의를 좇고 자비를 베풀며 신의를 지키는 삶의 헌금을 드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뜻을 좇는 그런 그리스도인의 삶은 분명 예수님의 이름을 생각나게 하는 삶이며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삶입니다.
거룩함을 강조하는 레위기의 마지막 장이 ‘서원’과 ‘예물’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즉 거룩함은 서원 곧 헌신과 관련이 있으며, 거룩한 사람은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잊지 않는 바른 물질관을 지닌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을 따르는 일에 자신을 헌신하시며 물질의 청지기로서의 삶 뿐 만 아니라 정의를 좇고 자비를 베풀며 신의를 지키는 삶의 헌금으로 거룩하신 주님의 이름을 생각나게 하는 그리스도인, 더 나아가 주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시는 사랑하는 교우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아멘!
기도 : 주님! ‘오늘’이라는 시간의 제사에 저희를 산 제물로 바칩니다. 주님의 거룩하신 일을 이루는데 저희를 사용하여 주십시오. 혹여 주님이 아닌 물질을 목적 삼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저희를 붙들어 주시고, 물질의 청지기로서 그에 부합되는 바른 소비를 하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더 나아가 물질의 헌금만이 아닌 삶의 헌금으로 주님을 생각나게 하며 주님께 영광 돌리는, 진정 거룩한 삶을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거룩하신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감정이나 분위기에 휩쓸려 성급하게 서원한 적은 없습니까? 혹시 서원한 것이 있는데 아직도 실천을 못했다면 어떻게 실행해 나갈지 생각해 봅시다.
2. 하나님께 드렸던 ‘나의 처음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드릴 당시의 심정은 어떠했습니까?
3. 현재 나는 물질의 청지기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물질을 목적 삼아 살아가고 있습니까? 물질의 청지기로서 거룩함을 회복하고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가옥과 토지의 서원
레위기 27:14-25 / 메튜 헨리 주석
본문에 있는 율법은 독특한 서원에 의해서 부동산을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헌납했을 경우에 관한 것이다.
Ⅰ. 만일 어떤 사람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은 간절한 열망 때문에 "자기 집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렸다면" (14절). 제사장은 그 집의 값을 정하고 그것을 판돈은 성소를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리하여 성소는 "헌물" (왕상 15:15)로 인하여 크게 부유해졌다. 그러나 그 집주인이 그 집을 환불하기를 원하면, 그는 다른 사람보다 싼값을 치러서는 안 되며 제사장이 정한 값의 1/5을 더해서 내야 한다(15절). 그가 그것을 서원하여 바치기 전에 이미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빈궁한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그 값을 감해 주셨다(8절). 그러나 변덕이 심하고 기분에 사로잡혀서 처음 생각보다 이 세상이나 자기의 속된 유익에 더 집착하려는 제 2의 생각을 품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그 값을 올리셨다.
그러나 우리의 집을 사거나 파는 일 없이도 우리 집을 주님 앞에 성별하여 바칠 수 있는 길이 있으니,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 우리와 우리의 집이 주님을 섬기며, 또 우리의 집안에 신앙이 있게 되면 우리는 온갖 죄악을 우리 집에서 멀리 추방하는 것이요, 우리의 집이 곧 교회가 된다. 우리의 집에는 "여호와께 성결" 이란 글자가 새겨지게 되고 우리의 집은 하나님의 것이 되며 그 안에서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거하게 될 것이다.
Ⅱ.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토지 중에서 얼마를 여호와께 성별하여 바쳐, 경건한 목적에 사용코자 하면 그 토지는 구별되어져야 한다. 즉 세습적으로 물려 줄 수 있는 땅과 돈을 주고 샀으므로 명의가 변경될 수 있는 땅과의 구별이다.
1. 그 땅이 조상으로부터 불려 받은 유물, 곧 본문에서 말하는 "자기의 기업된 밭" -이러한 땅은 가나안 땅을 분할한 그 때로부터 그 가문에 속해 있는 땅이다-일 경우에는 그 땅 전체를 바칠 수는 없다. 비록 성소를 위해서라 할지라도 그러하다. 하나님은 자기 집안을 멸망시킬 정도의 극심한 열성은 받지 않으려 하셨다. 그러나 그 유산(토지)의 일부는 성별 하거나 헌납할 수 있었다(16절). 그 경우에
(1) 그 토지는 보리를 경작할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시골 농부들은 흔히 토지를 이런 식으로 계산한다)값을 정하게 된다. 보리 한 호멜 또는 한 고멜-한 호멜은 10에바이다(겔 45:11). 어떤 사람들은 본문을 한 오멜로 해석하나, 그것은 잘못이다. 한 오멜은 에바의 십분의 일이다. 출 16:30-을 낼 수 있는 토지를 50세겔로 값을 정했다. 이 값은 상당히 적당한 값이다(16절). 그러나 이 밭값은 그 주인이 희년이 지난 직후 곧 바쳤을 때를 기준한 값이다(17절). 만일 희년이 몇 년 지난 후에 헌납되었으면 거기에 따라서 값도 내려간다(18절).
(2) 그리고 값이 정해지고 나면, 그 주인이 상환하기를 원할 때에는 한 호멜지기당 60세겔을 내야 한다. 이것은 정해진 값의 1/5을 더 보탠 값이다. 그럴 경우 그 돈은 성소에 가져가고, 그 토지는 헌납했던 자에게 되돌려 주게 된다(16절).
그러나 그가 상환하기를 원치 않을 때에는, 제사장이 그 땅을 다른 사람에게 팔며, 다른 사람에게 팔았을 경우에는-모든 상거래의 유효기간은 희년을 초과하지 못한다-희년이 되면 제사장에게로 되돌려져서, 영원토록 제사장의 몫이 된다(20,21절). 하나님께 일단 바쳐진 것은 취소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여호와께 봉헌된 것은 영원한 계약에 따라서 영원토록 그의 것이 되어야 한다.
2. 그 땅이 값을 치르고 매입한 땅이며,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닐 경우에는, 그 땅이 아니라 그 땅에 해당하는 돈만을 제사장에게 드려 경건한 용도에 쓰이게 해야 한다(22,24절).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면 부유하게 되어 다른 사람의 땅을 매입할 만큼 부유하게도 될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 자들은 응당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하여 자기가 매입한 땅의 얼마를 드려 감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단정된 것이다. 또한 그런 자들은 적어도 얼마의 땅(여기에는 제한이 없다. 그들이 원하면 다 바칠 수도 있다)을 성별하여 하나님의 사업에 바쳐야 하는 서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이 우리를 번성케 한 분량에 따라" (개역:" 우리가 이를 얻는 대로") 또한 하나님께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고전 16:2). 매입자는 특별히 자선을 배울 의무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이제 앞에서 나왔던 율법에 따라서 매입된 토지는 희년이 되면 그것을 팔았던 본 주인에게로 되돌아가게 된다. 하나님은 토지가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려진 예물이 되었다는 이유로 그 율법(희년에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는 상환법)이나 그 율법의 의도가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막 7:11).
땅의 값은 서원한 때로부터 희년까지의 기간에 따라서 정해진다. 그 기간동안만 그 땅은 매입자의 것이니, 하나님께서는 "불의한 강탈을 미워하시기" 때문이다(사 61:8). 우리는 이웃에게서 탈취한 재물로는 하나님을 기쁘게 섬길 수 없다. 많은 돈을 주고 샀을지라도, 그 땅은 희년 때까지만 자기의 손으로 관리할 것이며, 희년이 되면 모든 부동산상의 채무는 탕감되고 만다. 그러므로 심지어는 팔려서 하나님께 헌납되었던 땅이라도 본 주인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 모든 부동산을 계산하는 세겔의 값이 확실하게 언급되어 있다(25절). 한 세겔은 20게라요, 1게라는 16바알리·코온(barley-corn:약 1/3인치)이었다. 이것은 그 이전에 이미 정해진 환산량이다(출 30:13). 그러나 여기에는 그 후 다소간의 변경이 생겼으므로, 에스겔이 본 환상의 성전의 율법에서는 그것이 다시 정해졌다(겔 45:12). 이 사실은 복음이 모든 사람을 그 본래의 측정 표준으로 환원시켜 준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서원한 토지 환원법
레 27:16-25
레위기 27장은 하나님께 대한 서원에 관한 규례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16-25절에서는 하나님께 토지를 헌납하기로 서원한 경우의 규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토지는 영원히 하나님께 드려지지 않고 희년이 되면 다시 서원했던 사람에게로 환원이 되었으며, 희년이 되기 전이라고 서원자는 서원하여 드린 토지를 무를 수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서원물로 헌납된 토지의 값은 그 땅에 뿌릴 수 있는 씨앗의 양에 따라 결정하였습 니다.
레27:16에 보면, “사람이 자기 기업 된 밭 얼마를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면 두락수 대로 정가하되 보리 한 호멜지기에는 은 오십 세겔로 계산할지며”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 서원물로 헌납하기로 한 토지의 가격을 정하는 기준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헌납하기로 한 토지의 가격을 정하게 한 것은 토지를 하나님께 서원하여 드리는 경우 토지 자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서원하여 드리기로 한 토지의 가치에 해당되는 금액이 드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 것은 제사장이 지니고 있는 특성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제사장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일을 비롯하여 봉사하는 일에만 전념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직접 토지를 경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어떤 사람이 토지를 서원물로 헌납하려고 하면, 제사장은 그 토지의 가격을 계산하여 그에 해당되는 금액을 드리도록 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 서원자는 서원한 토지의 가치에 해당하는 돈을 일시불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매년 얼마씩 나누어 드렸습니다.
본문에 보면 ‘두락수 대로 정가하되’라고 하였는데, ‘두락수’라는 말은 ‘씨앗’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하나님께 헌납하기로 서원한 토지의 가격은 그 땅에 뿌릴 수 있는 씨앗의 양으로 결정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소유인 토지를 하나님께 헌납하기로 서원하면 제사장은 먼저 그 토지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나가는지 그 가격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 때 그 땅에 뿌릴 수 있는 씨앗의 양으로 가격을 결정하였습니다.
본문에 보면 ‘보리 한 호멜지기에 은 오십 세겔로 계산할지며’라고 하였는데, ‘호멜’은 고체 부피를 추정하는 단위로 한 호멜은 약 220리터에 해당됩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약 220리터 분량의 보리를 뿌릴 수 있는 면적의 땅은 그 값을 은 50세겔로 정하라는 것입니다. 이 때 50세겔은 희년에서 다음 희년까지, 즉 50년 동안 한 호멜지기 토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곡물의 총 소출량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사람이 희년이 되는 해에 보리 한 호멜를 파종할 수 있는 면적의 토지를 하나님께 헌납하여 드렸다면, 그 땅의 가격은 은 50세겔로 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기준에 의해서 모든 토지 가격이 산출되었는데, 만약 희년이 몇 년 지난 뒤에 토지를 하나님께 헌납하였다면 그 땅의 가격은 그 만큼 낮게 책정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희년이 40년 남은 해에 보리 한 호멜지기의 토지를 헌납하였다면, 그 땅의 가격은 1/5이 감해진 은 40세겔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17-18절에서 “그가 그 밭을 희년부터 구별하여 드렸으면 그 값을 네가 정한 대로 할 것이요 그 밭을 희년 후에 구별하여 드렸으면 제사장이 다음 희년까지 남은 연수를 따라 그 값을 계산하고 정가에서 그 값에 상당하게 감할 것이며”라고 하였습니다.
(2)희년이 되기 전에 헌납한 토지를 무를 경우에는 토지 거래법에 따라 매겨진 토지 금액에 1/5을 더하여 지불해야 합니다.
레27:19에 보면, “밭을 구별하여 드린 자가 그것을 무르려면 정가한 돈에 그 오분 일을 더할지니 그리하면 그것이 자기 소유가 될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서원물로 헌납하여 드린 땅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판 경우와 마찬가지로 언제라도 다시 무를 수가 있었습니다. 이 경우 서원자는 무르고자 하는 토지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여 지불해야 하는데, 그 금액은 당시의 토지 거래법에 따라 희년을 중심으로 설정된 금액에 배상금조로 1/5을 더 첨가해서 지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50세겔의 가치가 있는 토지를 희년이 되는 해에 하나님께 헌납하였다가 다음 희년을 10년 남겨 둔 해에 다시 무른다고 한다면, 무르고자 하는 토지의 가격은 10세겔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 토지를 무르는 서원자는 토지 가격 10세겔의 1/5에 해당되는 2세겔을 더하여 12세겔을 제사장에게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번 서원한 토지를 무를 때는 1/5의 금액을 더 물리도록 한 것은 그만큼 토지를 헌납하기로 서원하는 일이나 그것을 무르는 일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3)서원자가 하나님께 헌납한 토지를 무르지도 않고, 또 희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자 신의 마음대로 그 토지를 다른 사람에게 팔았을 경우에는 영원히 제사장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레27:20-21에 보면, “그가 그 밭을 무르지도 아니하려거나 타인에게 팔았으면 다시는 무르지 못하고 희년이 되어서 그 밭이 돌아오게 될 때에는 여호와께 바친 성물이 되어 영영히 드린 땅과 같이 제사장의 기업이 될 것이며”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서원자가 하나님께 헌납한 땅을 무르지도 않고, 또 희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그 땅을 다른 사람에게 임의대로 팔았을 경우에는 희년이 되어도 다시 환원 받을 수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헌납한 땅은 영원히 하나님의 성소에 귀속이 되어 제사장의 기업으로 삼았습니다.
이런 경우에 서원하여 헌납한 땅을 희년이 되어도 본래의 소유자에게 돌려주지 않은 이유는, 서원자의 행위가 교만과 불신앙으로 하나님과의 약속을 함부로 파기한 것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일단 하나님께 헌납한 땅을 무르지도 않은 채 다시 다른 사람에게 판 행위는 그 토지가 영원히 자기에게 속한 것으로 행동한 교만인 동시에 하나님을 속인 죄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 토지를 자신의 기업으로 누릴 수 있는 소유권을 영원히 상실하도록 한 것입니다.
(4)다른 사람에게서 산 땅을 서원물로 헌납한 경우에는 서원자는 그 토지에 해당되 는 금액을 일시불로 바쳐야 했으며, 그 토지는 희년이 되면 원래의 소유자에게로 환원되었습니다.
레27:22-23에 보면, “사람에게 샀고 자기 기업이 아닌 밭을 여호와께 구별하여 드렸으면 너는 정가하고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희년까지 계산하고 그는 너의 정가한 돈을 그 날에 여호와께 드려 성물을 삼을지며”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다른 사람에게서 산 토지를 서원물로 하나님께 헌납한 경우에 해당하는 규례를 말한 것입니다. 이럴 경우 제사장은 희년을 기준하여 그 토지에 대한 값을 책정하고, 서원한 사람은 이것을 일시불로 제사장에게 바쳐야 했습니다.
여기서 ‘너는 정가하고’라는 말은 모세의 율법이 정한 토지의 평가 기준 즉, 토지거래법에 따라 값을 정하는 것을 말하는데, 앞에서 언급한 보리 한 호멜지기에 은 50세겔로 정하는 토지 평가 기준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날에 여호와께 드려라’는 말은 남의 땅을 사서 하나님께 헌납하기로 한 경우, 드리기로 서원한 그 날 제사장이 정한 금액을 한꺼번에 드려야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기업인 토지를 하나님께 서원하여 드린 경우에는 토지거래법에 따라 희년까지 남을 년 수에 따라 토지의 가격을 정한 후 매년 얼마씩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러나 남의 토지를 사서 서원물로 드리는 경우에는 일시불로 지불하게 한 것입니다. 이것은 남의 토지를 구입하여 서원물로 드릴 정도라면 상당한 재력이 있는 부자로 서원한 토지의 금액을 일시불로 드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희년이 되면 토지가 서원자에게로 환원되지 않고, 서원자에게 토지를 팔았던 원래의 소유주에게로 환원되었습니다. 그래서 레27:24에서 “그 밭은 희년에 판 사람 곧 그 기업의 본주에게로 돌아갈지니라”고 하였습니다.
3)재산 상속법(민36:1-13, 겔46:16-18)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토지를 영원히 다른 사람들에게 팔지 못하도록 한 이유 중의 하나는 토지가 어느 한 개인이나 지파에게 편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더구나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주어진 땅은 하나님과 그들 각 지파 사이에 맺어진 언약과 복의 보증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그 땅이 보존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토지가 다른 집안이나 다른 지파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했는데, 민수기 36장과 겔46:16-18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들이 바로 이런 제도적 장치에 대한 설명들 중의 일부분입니다.
(1)유산을 상속받은 딸들은 다른 지파로 시집을 갈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민수기 36장에서는 여자의 재상 상속법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유산 상속법에 의하면 유산을 상속받을 아들이 없는 경우에는 딸들이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민27:1-11) 그런데 유산을 상속받은 딸이 다른 지파의 남자에게로 시집을 가게 되는 경우에는 유산 받은 토지도 함께 남편이 속한 지파로 이전되는 문제점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의 유산을 상속받은 상속녀는 다른 지파로 시집을 갈 수 없고, 같은 지파에 속한 남자에게만 시집을 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민36:6-9에서는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대한 여호와의 명이 이러하니라 이르시되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 지파의 가족에게로만 시집갈지니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이 다 각기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니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중 무릇 그 기업을 이은 딸들은 자기 조상 지파 가족되는 사람에게로 시집갈 것이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의 기업을 보존하게 되어서 그 기업으로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게 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 지파가 각각 자기 기업을 지키리라”고 하였습니다.
(2)왕은 자신에게 할당된 기업만 아들에게 물려주도록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토지 제도는 왕정 시대가 시작되면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왕들의 권력 남용(濫用)은 일반 백성들에 대한 경제적 수탈과 착취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많은 경제적, 윤리적 폐해(弊害)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왕상21:1-16) 그래서 하나님은 이러한 폐단을 제거하고 그의 의로운 통치 이념과 공의를 실현하기 위해 별도로 왕의 기업을 할당해 주어 백성들을 압제하지 못하도록 하였는데, 겔45:7-8에 보면 “드린 바 거룩한 구역과 성읍의 기지 된 땅의 좌우편 곧 드린 바 거룩한 구역의 옆과 성읍의 기지 옆의 땅을 왕에게 돌리되 서편으로 향하여 서편 국경까지와 동편으로 향하여 동편 국경까지니 그 장이 구역 하나와 서로 같을지니라 이 땅으로 왕에게 돌려 이스라엘 중에 기업을 삼게 하면 나의 왕들이 다시는 내 백성을 압제하지 아니하리라 그 나머지 땅은 이스라엘 족속에게 그 지파대로 나눠줄지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겔46:16-18에서는 왕에게 할당된 토지의 상속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겔45:7-8에 명시되어 있는 지역, 즉 왕의 기업으로 할당된 지역만 영구히 왕가의 세습적 분깃으로 삼도록 하였습니다. 겔46:16의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왕이 만일 한 아들에게 선물을 준즉 그의 기업이 되어 그 자손에게 속하나니 이는 그 기업을 이어 받음이어니와”라는 말은 왕의 기업으로 할당된 지역에 한해서만 자신의 아들들에게 상속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왕은 오직 자신의 소유권이 있는 기업만을 그의 아들들에 상속해야 되며, 결코 백성들의 기업을 빼앗아 그의 아들들에게 상속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겔46:18에서는 “왕은 백성의 기업을 취하여 그 산업에서 쫓아내지 못할지니 왕이 자기 아들에게 기업으로 줄 것은 자기 산업으로만 할 것임이니라 백성으로 각각 그 산업을 떠나 흩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둘째로, 왕이 자신의 기업 중 일부를 자신이 부리는 종에게 선물로 준 경우에는 희년이 되면 다시 왕의 기업으로 환원되게 하였습니다. 겔46:17에 보면, “왕이 만일 그 기업으로 한 종에게 선물로 준즉 그 종에게 속하여 희년까지 이르고 그 후에는 왕에게로 돌아갈 것이니 왕의 기업은 그 아들이 이어 받을 것임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왕이 그의 기업 중 일부를 종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할지라도 그 기업이 종의 자손들에게 세습되는 것이 아니라, 희년이 되면 다시 왕의 소유로 되돌려져서 왕의 후손들에게 상속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가옥 거래법(레25:29-34)
(1)일반 백성들의 가옥 거래법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업으로 분배받은 토지를 영원히 팔지 못하도록 하신 것처럼 가옥 역시 원칙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가옥을 팔게 되면 그 가족은 파괴되고, 노예로 전락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가옥을 팔았을 경우 희년이 되면 다시 돌려 받을 수가 있었는데, 일반 백성들의 가옥 거래법은 성 안에 있는 가옥과 성 밖에 있는 가옥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성 밖에 있는 가옥에는 희년법을 적용하여 희년이 되면 팔았던 가옥이 자동으로 복귀되도록 하였는데, 성 안에 있는 가옥은 1년 이내에 무르지 못하면 영원히 무르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레25:29-31에 보면, “성벽 있는 성내의 가옥을 팔았으면 판 지 만 일년 안에는 무를 수 있나니 곧 그 기한 안에 무르려니와 주년(週年) 내에 무르지 못하면 그 성내 가옥은 산 자의 소유로 확정되어 대대로 영영히 그에게 속하고 희년에라도 돌려보내지 아니할 것이니라 그러나 성벽이 둘리지 아니한 촌락의 가옥은 나라의 전토 일례로 물러주기도 할 것이요 희년에 돌려보내기도 할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성 안에 있는 가옥에는 희년법이 적용되지 않은 이유는 성 안에 있는 가옥들은 성 밖에 있는 가옥들보다 고급으로 부유한 자들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성 안에 있는 가옥은 상업이나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부유한 자들이 살았으며, 성 밖에 있는 가옥은 농토나 목축지에 세워진 가옥으로 가난한 자들이 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희년 제도는 본래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인만큼 성안에 사는 부자들에게는 적용시킬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 안에 있는 가옥은 판 지 일 년 안에 무르지 않으면 희년이 되어도 돌려 받을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 밖에 있는 가옥은 주로 가난한 자들의 주거지이며, 그 가옥에 거주하는 자들은 목자이거나 경작자로서 그들의 가옥은 땅에 부속된 부속물이기 때문에 희년법의 적용을 받도록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 밖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이 가옥이 없어지면 땅을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일반토지 거래법에 따라 언제든지 무를 수 있고, 또 희년이 되면 다시 돌려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2)레위인들의 가옥 거래법
성 안에 있는 가옥이라고 할지라도 레위인이 소유한 가옥은 희년법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래서 레25:32-33에서 “레위 족속의 성읍 곧 그 기업의 성읍의 가옥은 레위 사람이 언제든지 무를 수 있으나 레위 사람이 만일 무르지 아니하면 그 기업된 성읍의 판 가옥은 희년에 돌려보낼지니 대저 레위 사람의 성읍의 가옥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얻은 기업이 됨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성 안에 있는 가옥이라고 할지라도 레위인의 가옥은 판 기간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무를 수가 있으며, 희년이 되면 다시 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레위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성전에서 봉사하는 일만 하도록 구별된 자들로(민8:9-26) 그들에게는 생활을 위한 별도의 기업이 주어지지 않고, 극히 미미한 소유, 즉 거처할 수 있는 촌락과 그 촌락 사면에 둘러싸여 있는 소규모의 들과 토지만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성 밖에 거하는 가난한 자들과 레위인들의 가옥은 그들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보루인 것입니다. 때문에 가옥이 없어지면, 이들의 생활 기반 자체가 상실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소유한 가옥에 희년법을 적용시킴으로써 이들의 최소한의 기본적인 삶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