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원하면 더 오래 쓸 수 있다

[청솔]

윈도우 10, 원하면 더 오래 쓸 수 있다

테크플러스   김태우 발행인

마이크로스프트(MS) PC 운영체제(OS) 윈도우 수명 주기는 10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문제를 수정하는 메인스트림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보안 취약점을 보강하는 업데이트를 병행한다.

종료 시기가 다가오면 메인스트림 업데이트 제공이 중단된다.

이후 보안 업데이트마저 끝나면 그 운영체제 수명은 끝나게 된다.

윈도우 10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22H2 업데이트가 마지막 메인스트림 업데이트라고 공지했다.

22H2는 지난해 말 배포한 버전이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수명이 끝날 때까지 보안 업데이트만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윈도우 10 수명이 끝나는 2025년 10월 14일까지 주요 업데이트는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돈 내면 3년간 추가 보안 업데이트

12월 6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사용자에게 ‘확장 보안 업데이트(ESU, Extended Security Updates)’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수명 주기 안내 페이지에서 “윈도우 10을 계속 사용하기로 한 개인·단체 사용자는

ESU 프로그램에 PC를 등록할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된다”고 밝혔다.

ESU란, 유료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수명 주기가 끝난 운영체제의 추가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수명이 끝난 운영체제를 계속 쓰기 어려운 이유는 보안 때문이다.

보안 업데이트 지원이 끊기면 사이버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즉 ESU는 돈을 주고 추가 보안 업데이트를 받는 옵션이다.

윈도우 10 ESU는 길면 3년간 추가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SU 표준 지원 기간이 3년이어서다. 단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격 포함 자세한 내용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참고로 ESU 가격은 첫해에 가장 싸다. 이후 해가 지날수록 비싸진다.

사용자를 새 운영체제로 유도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만의 전략이다.

윈도우 10 ESU, ‘개인’도 사용 가능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ESU는 기업, 기관 등 단체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불가피하게 기존 구형 운영체제를 사용해야 하는 단체에 제공하는 임시방편의 성격이 강했다.

이와 달리 윈도우 10 ESU는 단체뿐 아니라 개인 사용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매체는 “일반 사용자에게 기업과 동일한 ESU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윈도우 10 버릴 수 없는 MS

윈도우 10은 지난 2015년 출시된 구형 운영체제다.

그러나 이후 나온 윈도우 11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아직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체제이기도 하다.

트래픽 분석 웹사이트 스텟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윈도우 10 점유율은 68%에 달한다.

윈도우 11은 26.66%에 불과하다. PC 세 대 중 두 대는 지금도 윈도우 10을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윈도우 11이 주춤하는 건 진입장벽이 높아서다. 구형 PC는 사용하기 어렵다.

윈도우 11 최소 사양은 최소 인텔 8세대 코어, AMD 2세대 라이젠 이상 중앙처리장치(CPU)다.

최소 메모리 용량은 4GB, 저장 용량은 64GB다. 가장 큰 문제는 ‘신뢰플랫폼모듈(TPM)’이다.

요구 사양을 충족하더라도 TPM 2.0을 지원하지 않으면 윈도우 11을 사용할 수 없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사용자를 쉽게 저버릴 수 없는 입장이다.

MS는 윈도우 10 다시 돌아보는 중

윈도우 10 수명 주기는 앞으로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적으로

지난해 배포한 메인스트림 업데이트가 마지막이었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 윈도우 10은 지원 종료 날만 기다리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도가 바뀌었다.

윈도우 10에 생성 인공지능(AI) 기능 ‘코파일럿’을 추가한 것이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원 페이지에서 “윈도우 10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검토하겠다”며

“윈도우 코파일럿을 포함해 모든 사용자가 윈도우 PC에서

최대의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추가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수명이 다해가는 운영체제를 뒤늦게 보완하고 있다.

윈도우 10 사용자에게 나쁘지 않은 일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