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8월 9일 금요일 (연중 18주간)
제일권
제 25 편
(다윗의 노래)
1 야훼여, 내 영혼이 당신을 우러러 뵈옵니다.
2 나의 하느님, 당신만을 믿사오니, 부끄러운 꼴 당하지 않게 하시고 원수들이 으스대는 꼴 보지 않게 하소서.
3 당신만을 믿고 바라면 망신을 당하지 않으나, 당신을 함부로 배신하는 자 수치를 당하리이다.
4 야훼여, 당신의 길을 가리켜주시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쳐주소서.
5 당신만이 나를 구해 주실 하느님이시오니 당신의 진리 따라 나를 인도하시고 가르치소서. 날마다 당신의 도움만을 기다립니다.
6 야훼여, 당신의 자비와 한결같으신 옛 사랑을 기억하시고
7 젊어서 저지른 나의 잘못과 죄를 잊어주소서. 야훼여, 어지신 분이여, 자비하신 마음으로 나를 생각하소서.
8 야훼여, 당신은 바르고 어지시기에 죄인들에게 길을 가르치시고
9 겸손한 자 옳은 길로 인도하시며 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십니다.
10 당신의 계약과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당신의 모든 길이 사랑이며 진리입니다.
11 야훼여, 내가 지은 죄 크고 크오나, 당신 이름 믿사오니 용서하소서.
12 야훼를 경외하는 자가 누구냐? 바른 길을 그에게 가르쳐주시리라.
13 행복하게 한세상 살게 하시고, 후손 또한 유산을 물려받게 하시리라.
14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에게는 당신의 생각을 털어놓으시고 당신의 계약을 가르쳐주시리라.
15 야훼 홀로 이 발을 올무에서 벗겨주시기에 나는 언제나 야훼만을 바라봅니다.
16 나를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소서. 외롭고 괴로운 이 몸입니다.
17 나의 근심을 말끔히 씻어주시고 곤경에서 이 몸을 건져주소서.
18 나를 굽어보소서. 고통받고 불쌍한 이 몸입니다. 나의 죄를 말끔히 씻어주소서.
19 보소서. 나의 원수들이 얼마나 많사옵니까? 미워서 잡아먹을 듯 달려드는 저들입니다.
20 이 목숨을 지켜주소서, 건져주소서. 당신의 품속에 달려드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21 야훼여, 당신만을 바라보는 이 몸이오니, 지켜주시어 올바르고 흠없이 살게 하소서.
22 하느님, 그 온갖 고초에서 이스라엘을 지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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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주님을 우러러봅니다.” (1절)
“주님의 길을 가리켜 주시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쳐 주소서.” (4절)
“온갖 고초에서 우리를 지켜주소서.” (22절)
히브리어 알파벳을 따라 지은 시입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전체의 시기 첫 절은 기역(ㄱ), 둘째 절은 니은(ㄴ)으로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문학적인 기법이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는 말인데요. 시편에 여러 편이 더 있습니다. 시인은 하느님께 ‘간구’와 ‘고백’을 번갈아 가며 기도를 드립니다. 구원을 위한 간구(1-7절)와 올바른 길을 가르치시는 주님께 용서를 구하는 고백(8-11절),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들(12-15절) 그리고 고난에서 벗어나기를 간구하는(16-22절) 네 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편 25편에서 시인은 주님의 길을 걷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기서 시인이 걷고자 하는 주님의 길이 곧 시편 1편에 나오는 의인의 길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주님의 가르침이 그를 구원해 준다는 확신을 하고 간절히 기도하지만,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어려움도 체험합니다. 그 어려움은 원수들이 그의 기를 죽이고 수치심을 느끼게 하며 그를 미워합니다. 게다가 시인은 자기 자신에게도 죄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주여, 젊어서 저지른 나의 잘못과 죄를 잊어 주소서.” (7절)
나약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잘못과 죄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7절의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젊어서 저지른 잘못과 죄’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시인이 철없던 시절, 곧 책임감이 생기기 저에 지은 죄를 의미합니다. 욥기에서 보면 너무 큰 고통 가운데 욥이 하느님께 용서를 빌며 기도합니다. “어찌하여 나에게 괴로움이 될 일들을 기록해 두시고, 젊어서 저지른 잘못을 이제 유산으로 물려주십니까?” (욥기 13:26) 같은 맥락의 죄 이해입니다.
아직 잘 모를 때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해 반성하며 그 또한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신앙이 성숙해지면서 그 이전의 삶에 대한 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찰과 반성을 시적인 표현과 참회의 기도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기에 시는 그냥 시로 읽어야 한다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여, 어지신 분이여, 자비하신 마음으로 나를 생각하소서.” (7절)
여기서 ‘나를 생각하소서.’를 ‘저를 기억하소서.’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시인의 기도는 죄와 죄인을 분리합니다. 자신이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어지심(선하심)’만이 용서의 근원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러 어려움 특별히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다면 먼저 할 일은 하느님 앞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나는 전적으로 옳고, 상대방이 모두 틀렸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처럼 잘 몰랐을 때 지었다고 생각하는 죄마저도 돌아보며 성찰하는 사람, 하느님 앞에 하느님과 늘 동행하는 나 자신을 먼저 살피는 것이 기도의 시작이요, 의로움을 입는 사람이라는 고백을 기억합니다. 우리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며 간구하면 하느님은 꼭 들어 주실 것이며,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첫댓글 아멘
내 영혼이 당신을 우러러 뵈옵니다. 당신의 계약과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당신의 모든 길이 사랑이며 진리입니다. 지켜주시어 올바르고 흠없이 살게 하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