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도의 진실
언제부터인가 달마도가 수맥차단 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달마도에는 수맥을 차단하는 힘이 있는가? 없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무슨 말인가?
달마도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분명 효과가 있다. 그러나 달마도에
대한 믿음은 없고 두려움 내지 혐오감을 갖는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있다.
달마도가 수맥을 차단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경우 효과가 있는 것은
어떤 까닭인가? 예를 들어 수맥파의 세기가 10이라고 할 때 달마도를
걸어 놓는다고 해서 그 힘의 세기가 9나 8로 줄어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수맥파의 세기는 그대로이지만 수맥파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달마도로 인해
마음이 안정됨에 따라 생체에너지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생체에너지가 활성화 되면 10정도의 수맥파조차
견디지 못했던 사람이 12정도의 수맥파에도 끄떡없게 된다.
달마도를 무서워하는 타 종교인이나 달마도가 수맥파를 차단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없는 사람의 경우는 어떠한가?
방안에 달마도를 걸어 놓음으로써 오히려 마음이 안정이
깨지고 불안해짐에 따라 생체에너지가 위축된다.
생체에너지가 위축되고 감소되면 10정도의 수맥파에도 영향을
받지 않던 사람이 9나 8정도의 수맥파에도 컨디션 난조를 보이게 된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달마도가 수맥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한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그린 달마도보다
도(道)가 높은 도인의 달마도가 더 효과적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인의 마음은 우주 의식과 합일되어 있다.
우주의식과 합일되어 있다는 말은 이런저런 세속적 욕심으로부터 벗어나
편안하고 안정된 가운데 맑고 순수한 생명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이 화선지위로 옮겨진 것이 달마도다.
이때문에 탁하고 삿된 마음에서 돈을 벌기 위한 욕심에서
그려진 달마도 보다는 정갈하게 그려진 도인의 달마도가
더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서양의학에는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이 있다.
가짜 약을 진짜로 믿게 하면 진짜 약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말이다.
감기로 인한 고열환자에게 소화제를 해열제라고 말하면서 투약하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고열이 내리기 시작한다.
달마도가 수맥을 차단하는 원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호전시킨 것인가?
소화제도 아니고 달마도도 아니다. 소화제와 달마도는
긍정적인 마음의 에너지가 불러일으킨 촉매제 역활을 했을 뿐이다.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은 바로 우리 내면의
신령스러운 불성(佛性)의 힘이다. 곧 긍정적인 마음의 작용이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둘 아닌 심신일여(心身一如)의 부처다.
누구나가 내면에 신령스런 '달마'를 갈무리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안다면 수맥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살아있는 신령스런 달마가 종이 위에 그려진 달마도에게
의지하는 우수꽝스런 짓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귀로보고 눈으로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