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솟는 반 리버보이 감상문
일으키는 김 지 후
제목: 변화를 감당해야 하는 삶
주제: 이 변화하는 삶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열다섯 살 소녀 제시는 아빠, 엄마, 할아버지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할아버지는 여러 번 발작을 일으키고 예전의 강인한 모습은 보기 힘들 정도의 상태로 악화되다 결국 죽고 그의 유골은 자신의 고향, 즉 가족여행 갔던 곳에 뿌린다. 나는 아직 친할아버지, 할머니나 외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느낌은 모르겠지만 우리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끙이가 죽었을 때 나는 가장 슬펐던 것 같다. 갑작스러워 놀라기도 한 것도 있겠지만 오랫동안(나의 출생 전부터) 같이 있었는데 이제 다신 못 본다는 서러움이 올라온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때 나는 끙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아마 제시도 마찬가지 기분일 것 같다. 강아지가 죽어도 이렇게 슬픈데 자신을 사랑해주고 같이 있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그 슬픔이 얼마나 클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 반드시 죽는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가족과 이별을 해야 한다.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 친척들과도 이별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변화를 감당해야 하는 삶을 살지만 감당하기 쉽지는 않다. 이 변화하는 삶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이 책은 그런 고민을 갖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아직 해답은 찾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1~2번 더 읽으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고 그것을 내 삶에 실천하고 싶다.
자유한 이 시 권
제목: 강과 사람의 일생
주제 : 시간은 짧고 할 일은 많다
처음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을 정확하게 콕 집어 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내가 뽑은 아름다운 말을 곱씹어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사람에게는 정해진 일생을 말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리버보이의 말처럼 삶에는 어려움도 있고 행복할 때도 있고 좌절도 있으며 즐거울 때도 있다. 나의 지금을 강에 비교 한다면 어디 쯤 일까. 한 상류의 끝자락을 지나고 있지 않을까. 강이 아무리 길어도 발원지에서 바다까지는 한순간이다. 일생도 그와 같다. 나를 보아도 그렇다. 어제 내가 책앤꿈 프로바이더 역할을 하면서 한 가지를 보았다. 우리교회 목사님 딸을 보았는데 내가 그 애를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는 아주 어렸다. 한 4살 때 쯤? 그런데 어제 책앤꿈에 와서 내심 놀랐다. 왜냐하면 이제 8살이 되었고 못 보던 세 번째 동생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는 시간의 속도를 체감했다. 노친 네 같이 들릴 수 있겠지만 정말 그러하다. 짧은 인생동안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당연히 하나님을 위하여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그것 빼고 레고디자이너도 빼고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지금 그것부터 생각하기 보다는 먼저 많은 경험을 하고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부모님은 선교사로 가기위해 교육을 받으려 가기위해 영국 캐임브릿지 대학에서 주관하는 시험 ‘IELTS’ 를 준비하신다. 영어능력 시험인데 우리에게는 (그리고 많은 한국인에게는) 9점 만점에 5점을 받기 힘들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매우 열심히 공부하신다. 그러면서 엄마가 자주하시는 말은 “나이 40되서 영어공부하려니까 힘들다. 너 나이 때 잘해라.” 나는 이 말이 옳은 말인지 알면서도 잘 흘려보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 뜻을 잘 알 수 있다. 약간 말이 삼천포로 빠졌지만 어쨌든 간 이 말이 떠올라서 이것만 쓰고 마치려고 한다.
일에 쫓기지 말고 일을 쫓으라.
-벤 자 민 프랭클린-
반가운 고 은 요
제목 : 상징 같았던 책
주제 : 커가는 것을 느끼며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이 책은 어려웠다. 굉장히 어려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다. 중간중간 나오는 강에 대한 표현들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삶에 대해, 또 죽음에 대해 이렇게 아름답게 비유해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사실, 리버보이라는 책은 내게 약간의 상징 같은 책이었다. 어릴 때 표지가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예뻐 부모님에게 읽어도 되냐고 물어볼 때마다,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돌아오던 대답. 그래서 나에게 리버보이는 ‘한참 커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아마 이 책을 읽을 때면 엄청 큰 후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리버보이는 내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커갈수록 더 재미있는 책은 넘쳐났고 그것들을 읽기에도 바빴다. 어릴 때 동경하던 책을 기억할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주 월드리더스쿨 과제가 리버보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유난히 더 반가웠다. 그렇게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예쁜 표지의 책을 꺼내들고 금세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오랜만에 깊게 몰입해 책을 읽어본 것 같다. 문장 하나하나가 예쁘게 느껴졌다. ‘아름답지 않은 건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겠지.’, ‘내가 널 기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니?’ 주인공 제스의 마음이 이해가 더 잘 된 건, 어쩌면 나도 열다섯이라는 나이에 접어든 탓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소중한 사람을 잃을 상황에 처해있다면 과연 제스처럼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아니면 제스처럼 한 일에 대해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
예쁜 표지 때문에 이 책을 동경하던 일곱 살 꼬마는 어느새 열다섯 살, 책의 주인공인 제스와 같은 나이가 되어있다. 동갑내기 제스의 모습을 나에게 적용시키는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아, 나도 많이 자랐구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준 리버보이는, 굉장히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