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쟤는 누구냐...가자...가서보면 알겠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나는 못 보겠다.....잠시, 피신해 있어야지...)
"오~~~빵..우리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이영화 봐요?"
기름이 주르르 흐르는 미소를 먹음고...
"우리 현아~~ 박중훈형팬이구나... 그래.. 보자....
먹을 거 사가지고 가서 볼까..."
'아싸! 강수연누나! 석호가 갑니다..가요...'
좋아서 깡총깡총 뛰는 현아....
"쥐포. 오빠, 우리 쥐포 먹어요.."
"그래, 우리현아....쥐포 먹고 싶었구나....."
"그래, 우리현아..쥐포 먹고 싶었구나....좋아한다..좋아해...
아주 살림을 차려라....야! 마마보이! ...니가 내친구를 두고 바람을 펴....
오늘 너 한번 죽어봐라....뭐....교회에서 기도원 가셔~~~당장 이리 못 와...."
"오빵, 저사람 누구예요?"
아직도 분위기 파악 못하는 현아.....
"나! 나로 말하자면 니옆에 서 있는 여드름 난 놈. 조강지처친구다..왜!!!!"
"오빵, 저 사람말 맞아요...네~에...."
석호군 어쩔수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딱 걸렸지 뭐....)
"오빵.......어...떡.....해.....나한테 이럴수가 있어요..."
그리곤, 울면서 그~~냥 가 버린다.....
은란이와 헤어진 후,
해주는 석호를 데리고..아니지...끌고 집으로 왔다.....그리곤, 또 다시 시작이다.
그놈의 잔.소.리....레디! 고........
"내가.....내가 첨에 뭐라고 했어....니놈하는 짓이 그모양이니깐..안된다고 했지..
근데, 너! 뭐라고 했어..석요랑 꿍꿍이해서 국민학교때부터 수진일 좋아했다고...
그날은 내가 정신이 없어서 니들얘기를 곧이 곧대로 믿었는데.. 뭔가 찜찜하더라고..
너말야...3학년때 선이좋다고 했어 안했어. 그리고, 4학년땐 사라 5학년땐 지숙이랑 현희 좋다고 했고, 6학년땐 아영이....좋다고 했잖아....전아영말이야.....이거짓말쟁이야......"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속이 탔는지 병째 들고 마시는 해주.....
"너...입이 있다면 말 좀 해 보시지.....만약 내가 아니라,
수진이가 봤음 어떡 할 뻔 했어......이나쁜자식아....넌 인간도 아니야.....
여자친굴 놔두고 바람을 펴......아~~휴, 내가 ...아주 내가.......널.........."
다시 물을 마시는 해주....그걸로도 안 되겠는지 세수까지 하고 나온다.....
그사이 영주가 석요에게 전화를 건다.....
Rrrrrrrrrrrrrr
"형. 나. 영주. 큰일 났어...지금 우리누나 화 많이 났어.....빨리 와~~~"
"야, 영주야....임마.....무슨 일인데 그래......크게 말해....안 들려.."
거실에 있는 누나가 들을까 소리죽여 말하는 영주....
"형. 석호형이 바람피다 우리누나한테 걸려서 지금 울집에 있다고...빨리와..."
"이런....끊자"
휴~~우...이제야 안심이 되는지 한숨을 내쉬곤 다시 문쪽으로 다가가 거실쪽
상황을 살핀다.....
"너...입이 붙었어.....왜 말 못해......."
그때, 문을 열고 석요가 들어온다....한손엔 비닐봉지가 들여있다.....
"해주야....팥빵 먹자.....이오빠가 너 좋아하는 빵 사왔다....먹자..먹어"
억지로 해주손에 팥빵을 쥐어 주며 먹으란다...
"넌 또 왜 온거야......니들 둘 정말 나쁘다....날 바보로 만들었어....."
아주 정색을 하며 아니라고 하는 석요...
"우리가! 아니야.....그건 오해야....우리는 널 사랑해.....친구야...
우리 착한 해주. 영주도 있는데 니가 참아.....자. 빵 먹어?"
영주라는 말에 그제서야 빵을 한입 베어 문다....
"내가 오늘 영주때문에 참는다....너! 앞으로 수진이한테 연락하지마..
이제 너랑 수진인 끝이야....내말 명심해.....너처럼 한입 갖고 두말하는 녀석은
수진이랑 안돼......."
그리곤, 먹던 빵을 마저 먹으며 방으로 들어간다...
"너 어쩌다 들킨거야......자식, 내가 서울에서 만나라니깐....
해주가 유난히 그런 거에 물불 안 가리잖아... 저자식, 저렇게 열 내는 것도
다 그녀석때문이니깐.....나중에 화 풀리면 그때 다시 얘기 해......
오늘은 일단 가자.....여기 더 있음 귀만 아퍼...가자......."
방으로 들어온 해주...쌍둥이들이 간다고 인사를 해도 요지부동이다..
Rrrrrrrrrrrrrrrrrrrrr
"누나....전화왔어.....전화 받어?"
"................"
"누나...전화..."
"여보세요"
"나"
"그러니깐, 나가 누구냐고요?"
"난데.."
"저, 실례지만, 제가 지금 기분이 안좋거든요..누구시냐고요?"
"나, 성현이...이성현인데...."
"아....라이타...안녕하세요...무슨일로......"
"나와...그때 그우리 첨 만난 공원이다...지금이 3시니깐 10분까지 "
"거기........오.........빠..."
뚜뚜뚜뚜......... 참, 매너없는 오라버니네...
여기서 잠깐 공원까지 가는 동안 (막간 대담)
해주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걸 물어보겠습니다..
"해주야."
"네..안녕하세요"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제가 무얼 숨기겠어요...뭐든 물어 보세요.."
"좋았어....난 니맘을 잘 모르겠다...대체 누굴 좋아하는지....
보면 용비만 좋아하는 것도 같고, 또 어느땐 5년동안 만나고 있는 현우를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고, 지금은 성현이가 부른다고 가고 있는 걸 보면
성현이도 좋아하는 것도 같고, 도통 종잡을 수가 없다.........말해줘라...."
"음~~~~~먼저 용비는 요.......
저한텐 첫사랑이죠..작가님도 첫사랑의 설레임 아시잖아요......
용비는 일기장 같은 존재에요...썼다가 지웠다가 하면서
그래도 계속 쓰게 되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적어 두는 그런 항상 힘이 되는 사람..
주문을 걸죠....
'용비야, 이럴 때 나 어떻게 해야 해?' 혼자서 그렇게 묻곤 해요.....그러면서,
용비를 기억하죠.....그리고, 아줌마.용비엄마 돌아가셨을 때, 저 용비만 두고
돌아셨잖아요....그죄책감에 지금도 쉽게 다가가 질 못해요....
용비한텐 아련한 그리움과 연민이 있어요......
지금 제 심장이 제일 크게 반응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이내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현우아저씨는 영원한 아저씨랍니다.....어릴때부터 어린아이가 아빠한테 응석 부리듯 편지를 쓰기시작해 맺어진 인연이라 그런지 아버지가 안 계신 저에겐
아빠같은 존재죠....따뜻한 사람........그게 아저씬데.............
마지막으로 성현오빠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첫만남이 특이해서 인가
그냥 부담없는 동네오빠같은 느낌이랄까..그뿐이랍니다.."
"고맙다...어려운 얘기 해 줘서.......
해주야....난 니가 좀더 적극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친구들앞에선 한없이 씩씩한 녀석이........그 세남자들 앞에만 서면 끝없이
가라앉으니.....아무튼......오늘 얘긴 정말 잘 들었다........"
".....................'
공원 나무에 기타를 멘 채 기대 서 있는 이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장국영......성현이네..
"지금이 몇신 줄 아냐? 20분하고도 6분이나 지났다....."
"저, 오빠. 늦은 건 미안하지만, 너무 일방적이잖아요...그리고, 저 오늘
나온 건 이말 한마디만 하려고 온 거예요..."
"말 해 봐"
"사실 저 좋아하는 사람있어요....'
"그건 알고 있었고.....또, 뭐?"
"그래서, 오빠랑 만나는 거 부담스럽답니다........"
"그래...그럼 부담 같은 거 갖지마.....또, 다음"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그래. 전화 안 할께. 대신 직접 찾아가면 되겠네...알았어...다음"
"오빠, 그니깐, 우린 만나면 안된다고요.."
의자에 앉으며...
"그건 왜?"
"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구요.."
"그건 알고 있고 또, 뭐?"
"오빠랑 만나는 거 부담스럽다고요......."
"그래...그럼 부담 같은 거 갖지마.....또, 다음"
"그러니깐,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그래. 직접 찾아간다니깐..다음"
"오빠, 우린 만나면 안된다고요.."
"그건 왜?"
(너무 길어..........작가 임의대로 중략함......이성현. 아주 강적이네)
결과....궁금하시죠.....
해주 대 성현 → 성현 100% 승리
"말 다했냐.....말을 많이 해서 그런가 배고프다.....라면 먹으러 가자.."
배를 쓱쓱 문지르며 앞장서 가는 라이타......성현.
"빨리 와...배고프다........."
'그쪽은 우리집방향인데..그쪽엔 분식집 없는데........"
"다 왔다......너희집에 라면 있지...난 삼양라면만 먹는데...들어 가자..."
'뭐야. 뭐야...저오빠.....울집을 분식집으로 아나..'
"리트머스....빨리 들어 와..."
주인인 나보다 먼저 우리집 벨을 누르고 들어가는 라이타......
거~~건 또 뭐냐.......영주가 깜짝 놀라며 깍듯이 인사를 한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메고 있던 기타를 내려 놓으며...
"너, 나 아는 가 보다...."
기타를 받으며,
"넵... 3학년 이성현선배님 아니십니까?"
"좋아좋아...집에선 편하게 있자......"
그리곤 거실 중앙에 앉는다.....
"리트머스....라면 끓여라....참고로 나는 계란 안 넣으면 안 먹으니깐.
꼭 넣어라.....그리고, 파는 빼고.......김치는 아주 잘 익은 배추김치로"
주방으로 가는 해주를 영주가 뒤 따르며...
"누나, 저 선배님 어떻게 하는 사이야?
나 지금 무지 흥분된다....저 선배.....기타 끝내주게 치거든...
누나랑 친하면 나 기타 좀 가르쳐 달라고 말 좀 해줘라........
저 선배....그....누구더라....."
라면 물을 올리며,
"에릭크립톤"
"맞다....에릭크립톤..그사람 젤로 존경한다잖아.......나 지금 얼굴 빨게?"
"어.........쫌"
"역쉬 흥분했어.......야호..."
냉장고에서 계란 하나를 꺼내는 해주....
'왜 내가 라면을 끓이고 있는 거지...'
그릇에 라면을 담고, 거실로 가져 간다....
상을 한번 보고는
"물이 없잖아....나는 보리 80% 대 옥수수 20% 비율의 보리옥수수차만 마신다.
그것도 미지근한 물만........"
'이런.....'
일어나 다시 주방으로 향하는 해주...
(아주 말 잘 듣는 강아지네......그건 그렇고, 성현이 은근히 매력인데,
무대포정신!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