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결혼 후에 시댁 조상님께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하는데, 음식마련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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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질문내용으로 보아 아마도 시댁이 경상남도지역이나 부산지역인것 같고
아니면 시부모님들께서 그지역 출신이 아닐까 라고 추측이 됩니다.
예전에는 결혼하면 새로 들어온 며느리가 조상님께 제사상을 차려서 인사를 드렸답니다.
그런데 요즘 다른지역에서는 거의 생략하고 있지만 부산을 위시한 경남지역에서는
큰상이라고 하여 중요하게 강조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큰상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다른지역에 계신분들은 이해를 잘못하지만
부산이나 경남지역에 계신분들은 바로 이해를 한답니다.
큰상은 조상님께 드리는 제사상이므로 말 그대로 제사상을 차리는데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친정어머님과 신부가 상의해서 직접 준비해서 가져가기도 하고
상차림을 할수 있는 금액에 해당하는 현금으로 시어머님께 드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부분에 있어서는 그지역 분들의 문화나 풍습을 따르는 어르신들께 상의하는것
잊지마시길 바라구요.
타지역의 결혼문화나 결혼풍습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별로 참고가 되지 않으므로
이점도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부산지역에서 큰상값으로 생각하는 금액이 정말 만만치 않는데 또한 놀랐습니다.
필자는 부산지역 사람이 아니라서 큰상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는데
웨딩업에 오랫동안 종사하면 전국의 많은 신부님이나 친정어머님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큰상에 대해서 정통은 아니지만 귀동냥을 조금 했답니다.
큰상에 대해서 설명하시는 어머님들의 의견도 약간씩 다르더군요.
그런데 큰상값으로 생각하는 금액이 적게는 200만원이상 많게는 500만원정도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부분에 대해서 의아해서 어머님들께 여쭈어 보았는데 일반적인 제사상을 차리는데는
그정도 비용이 안들지만 가족은 물론 친척들까지 음식대접을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더라구요.
많이 놀랐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이나 경남지역은 아직까지도 아니 앞으로도 계속 큰상 얘기가 나올것입니다.
다른지역이 아니고 그지역의 특수한 결혼문화와 결혼풍습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지역으로
시집을 가신다면 그쪽 지역의 결혼풍습에 맞게 따르시길 바랍니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물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 모르는데 아는척 했다가 서로 오해가 발생했던 일을 경험했으니까요.
사돈간에 서로 오해했던 얘기를 두가지만 예를 들어 드릴께요.
[큰상을 오해했던 예1] 부산신랑과 충남논산의 신부가 결혼하면서 있었던일
신랑신부댁 상견례자리에서 신랑어머님께서 신부어머님께 이렇게 말씀하셨다는군요.
시어머님: "큰상은 생략하기로 하지요."
친정어머님: .......????....."예"......고민하다가 얼떨결에 대답했답니다.
시어머님께서 말씀하신 큰상이라는 말을 친정어머님은 무슨뜻인지 모르고 상견례를 끝냈답니다.
그리고 친정어머님께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무래도 시어머님이 괘씸하더랍니다.
예의도 모르는 사람이라고....어떻게 상견자리에서 그렇게 말할수 있는가 라고
딸에게 말하면서 참 경우도 없고 예의도 없는 집안인것 같다고...
이유인 즉슨 친정어머님께서는 시댁에서 친정으로 보내는 이바지로 잘못 이해하셨던 것입니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신랑측에서 신부댁으로 이바지를 거창하게 보내는 것이 풍습이거든요.
그렇게 신랑댁에서 신부댁으로 이바지를 보내면 나중에 신랑신부가 재행왔다 갈때
답례로 약식의 이바지를 보내는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신랑댁에서 이바지를 안보내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었으니 당연히 오해가 있었을것이구요.
반대로 시어머님께서도 오해를 하셨겠지요.
큰상을 생략하자고 말했지만....이런 대답을 기대했을것 같거든요.
친정어머님은 어떻게 큰상을 생략하느냐고 하거나 아니면 조금이라도 성의 표시하겠다고
대답할것으로 생각을 했을테니까...당연히 시어머님께서도 오해를 하셨을 것입니다.
서로의 오해를 어떻게 풀었냐하면.....필자가 쓴 큰상에 대한 설명 글을 본 신부가 친정어머님께 설명을 해서
친정 어머님의 오해는 확실히 풀었는데 신랑측을 잘모르겠지만 ... 필자가 신랑한테 꼭 전하라고 했거든요.
신랑을 통해서 서로의 오해부분을 얘기해서 아마도 시어머님께서도 오해를 풀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큰상을 오해했던 예2] 부산 신부와 광주 출신의 신랑이 결혼하면서 있었던일
부산신부와 광주 출신의 신랑이 결혼하면서 역시 상견례때 있었던 일입니다.
상견례에서 신부 어머님께서 신랑 어머님께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신부어머님: "상은 어떻게 할까요." ... (큰상을 상이라고도 함)
신랑어머님: "해야지요"
그렇게 서로 큰상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고 헤어졌고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필자한테 방문한 광주 출신의 시어머님을 만나서 대화를 하던중
예단얘기가 나오고 예단을 보내고 받는 예법을 설명하면서 신랑댁에서 신부댁으로 보내는
예단봉투를 붓으로 써드리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다가 큰상얘기가 나왔는데
그때 시어머님께서 상견례때 들었던 "상"얘기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고 하시면서
그 "상"이라고 한 말이 큰상 이냐고 묻더군요....그래서 맞다고 하니까
그때서야 이해를 하시더군요....시어머님께서도 상이라고 해서 시댁에서 하는 이바지 인것으로 알고
당연히 해야지요...라고 대답을 했다는군요.
그런데 시어머님께서 큰상은 며느리가 해오는것으로 알았다면 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말뜻을 잘못 알아듣고 실수를 했다고 하시면서 많이 당황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필자가 시어머님께 설명을 드렸어요.... 직접 사부인께 전화를 하셔서 서로 이해를
못해서 오해가 발생했다고....큰상은 해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다고....
그렇게 말씀하시기가 어려움이 있으면 신랑은 통하거나 신부를 통해서 충분히 서로 이해할수 있게
설명을 드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혼의 풍습이 집안마다 지역마다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결혼준비가 어려운것이지만 그런부분에 있어서는 되도록이면 지역의 풍습을 우선 생각하고
거기에 맞게 대처하면서 결혼준비 하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설명을 드린 필자의 글이 모두 맞는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참고해서 결혼준비 잘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