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2017~2018시즌 청사진을 살며시 공개했다.
한국도로공사 배구단이 5일 김천에서 팬미팅을 열었다.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종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훈련이나 팀 성적 등은 잠시 내려놓았다. 한창 팬미팅을 구경하고 있는 김 감독에게 배구 이야기를 꺼내자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비시즌 도로공사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김종민 감독은 “기본기부터 다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 무엇보다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선수들 대부분 몸 상태가 괜찮은 편이다”라고 운을 띄웠다.
외국인 선수 이바나 네소비치(29세, 190cm, 아포짓 스파이커, 등록명 이바나)가 이달 1일 팀에 합류해 힘을 실었다. 김 감독은 “조금 더 체크해봐야 하지만 이바나가 생각보다 몸을 잘 만들어왔다. 기본적으로 좋은 근육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 빠르게, 공격적으로 훈련할 수 있을 듯 하다. 팀 적응도 잘하고 있다. 선수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라며 칭찬을 늘어놨다.
한 가지 걱정은 FA로 영입한 윙스파이커 박정아와 호흡이다. 비시즌 그랑프리, 아시아선수권 등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지 못 했다. “새로운 선수가 팀에 오면 적어도 3~4주는 함께 훈련해야 한다. 정아가 대표팀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리시브를 많이 경험하고 오길 바란다. 그래야 실력도 늘고 스스로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바나, 박정아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룰 선수는 누가 될까. 도로공사에는 문정원, 전새얀, 최은지, 하혜진 등 날개 공격수 자원이 쟁쟁하다. 김 감독은 “아직 누가 유력하다고 말할 수 없다. 실력이 비슷한 선수가 많다.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선수가 게임을 풀어가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요구할 것이다”라며 강조했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등 마음고생을 했다. 김 감독은 “비시즌 선수들이 마음을 독하게 먹은 것 같다.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치며 강해지고 있다. 열심히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묻자 “조심스럽다. 모든 팀들 전력이 비슷해지지 않았나 싶다. 디펜딩챔피언 IBK기업은행이 여전히 강하다. 주위에서는 우리 팀 전력이 좋아졌다고 한다. 우승후보라고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종민 감독 구상은 확실했다. “한 선수에게 의지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끔 ‘토털 배구’를 펼칠 것이다. 거기에 스피드를 붙여 도로공사 색깔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보려 한다. 첫 번째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다 우승 욕심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더 큰 목표가 생길 듯 하다”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