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는 24절기 중에서 14번째 절기다. 여름이 지나면서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는 절기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처서 매직(처서만 지나면 거짓말처럼 무더위가 물러난다는 신조어)’이 나타난다.
무더운 더위가 지나가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는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엔 괜찮다가도 재채기가 나고, 콧물이 나는 비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낮에는 여전히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온도가 높다가도 갑자기 추워지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가 쉽다.
비염증상
재채기, 콧물 등을 동반하는 ‘비염’
비염은 특히 찬 바람이 부는 환절기에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비염 환자 규모는 7월 83만 명, 8월 72만 명 수준이다가 9월에는 122만 명으로 늘고 10월에는 130만 명까지 증가했다. 환절기에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비염은 재채기나 콧물 등 증상만으로도 괴롭지만,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다른 불편도 야기한다. 마치 코로나19 감염 증상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염은 공기가 차가워지면 콧속의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콧물과 재채기를 유발한다. 콧물이 날 때는 계속 코를 풀면서 코점막이 헐거나 자극을 받아 붓고 피가 날 수 있다. 또 코가 막히면 호흡이 불편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업무와 학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비염원인
만성이 되기 전에 제대로 관리해야
소아 비염 같은 경우 유전력인 경우가 많다.
주로 가족력 같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집먼지진드기와 동물 털, 꽃가루 등 실내·외 원인도 비염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계절적 요인으로 가볍게 여겨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다. 비염 증상이 나타나면 제대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소아의 경우에는 유전력인 경우가 많았다. 알레르기 비염과 피부 알레르기, 두드러기 및 습진 등 과거 질환 병력이 있는 부모를 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나타난 소아의 경우에는 아토피피부염이나 식품 알레르기, 기관지 천식 병력이 많았다. 다만 소아는 성인에 비해 치료에 대한 효과가 성인보다 뚜렷한 것으로 관찰됐다. 그만큼 초기에 적절한 치료법으로 관리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염 예방법
수분 섭취, 청결 유지 등이 특히 중요
코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을 피하고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시도록 하자.
생활 속 작은 습관들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비염을 관리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먼저 코점막이 촉촉하도록 유지해주는 게 좋다.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셔 몸속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찬 물보다는 미온수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갈 때는 손을 잘 씻어야 한다. 재채기하거나 콧물을 닦는 과정에서 손이 더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닦아줘야 한다. 실외 미세먼지 등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악화될 수 있으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향수 사용이나 흡연을 자제해 가급적 강한 향으로 코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참고: 질병관리청)
경향신문 기자 박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