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공천=당선’이라는 사고 버려야 투철한 사명감과 소신이 절대 필요
한나라당 4명 압축 , 열린우리, 민주노동, 무소속도 가세할 듯
/김병학 기자
8개여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지역에서는 '과연 누가 나설 것인가'에 시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구미의 경우 구미시장(1명)을 비롯해 경상북도의회의원(4명) 그리고 기초의원(현 24명에서 9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 등 총13여명을 동시에 뽑는 선거인지라 과거와는 달리 상당 부분 높은 경쟁률과 주민간 출혈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월간구미에서는 내년도 지방선거와 관련 과연 어떤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또 거론되는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등에 대해 선거별로 나누어 심도있는 취재를 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내년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단연 구미시장선거다.
38만 구미시민의 살림살이와 미래의 구미를 열어 갈 인물인 구미시장선거이기에 그만큼 무게중심도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 9월 말 현재 구미시장 후보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대략 10여명 정도.
누가 구미시장으로 당선이 되든 내년 구미시장 선거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는 과거와는 현저히 다르다. 도의회의원이나 기초의회의원과는 달리 38만 구미시민의 내일이 달려 있다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 구미시장과는 달라도 많은 점이 달라야 하며 후보 예상자 역시 자신만이 가지는 분명한 정치철학과 컬러가 밑바탕 되어야 한다라는 주문 때문이다.
현 구미시장의 경우 처음부터 낙하산 공천으로 인한 자리매김으로 사실상 구미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쳤다기 보다는 중앙의 입김이 더 많이 작용했다라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사실 당시만 해도 ‘한나라당 옷만 입으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망국적인 사고가 현 구미시장으로 하여금 3대째 내리 구미시장을 지내도록 했는지도 모른다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민선 4대를 맞는 내년 선거에서는 과거와 같이 ‘무조건 한나라당’이어야 한다라는 유권자들의 그릇된 생각도 하루 빨리 벗어 던져야 할 병폐이며 후보예상자 역시 무조건적으로 특정 당을 등에 업으려 해서는 안 될 것 이라고 유권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인근 김천의 경우 현 박팔용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 한나라당이라는 프리미엄을 철저히 배제한 성공케이스로 회자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 내년도 구미시장에는 어떤 사람들이 나설 것이며 그들의 생각은 무엇인가?
먼저, 지난 8월말로 임기가 끝나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 간 것으로 알려진 이종명씨(60).
전 구미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인동이 고향인 이씨는 코흘리개 시절부터 모친에게서 “너는 국민(시민)을 위해 큰 일을 해 줘야 할 책임이 있다”라는 말을 그의 나이 이순이 넘도록 잊지 않고 늘 가슴 한켠에 재워 두고 오늘이 있기만을 학수고대해 왔다.다시 말해 내년 구미시장 후보로 나서게 된 것도 모친의 가르침이 철저히 밑바탕이 되었다라는 사실이다.이씨가 선친의 뜻을 잇고자 하는 바탕에는 나름대로의 배경이 있다. 평소 자신을 지지해 주는 고향민도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과거 구미시청 공무원으로 38년이라는 세월을 근무한 것이 어쩌면 ‘효자’노릇을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 아닌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구미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이씨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며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 역시 “원만하고 이해력이 깊으며 부하직원을 가능한 편안하게 해 주려고 노력했던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씨에게도 아킬레스건(Achilles腱)은 있다. 구미시장이라는 자리가 단순히 구미시청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가 아닌 38만 구미시민 모두를 유권자로 한다라는 점에서 볼 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씨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라는 점이다. 물론 자신의 고향인 인동지역에서야 이씨를 후원하고 지지해 줄지는 몰라도 인동지역을 제외하고는 이제부터는 이씨가 직접 개척해야 할 자갈밭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이씨는 어릴적부터 몸에 밴 검소와 절약이 이미 체질화 되었으며 어느 누구와도 대화가 통하는 인심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마치 시골집 주막에서나 맛볼 수 있는 막걸리와 같은 인상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구미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경험이 구미시라는 거대한 집단을 이끄는 CEO로서의 자질도 갖추고 있다라는 평이다. 이종명씨는 ▲대구사범학교 졸업▲경북대학교 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구미시청 기획정보실장▲구미1대학 겸임교수▲경운대학교 출강▲구미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사회복지법인 사랑터 어린이집 후원회장
다음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물이 전 구미시 부시장을 지내고 지금은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남유진씨(52)다. 남씨 역시 과거 짧은 기간(’01. 2~’03.9)이나마 구미시 부시장을 역임했다라는 이유가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남씨의 고향이 구미시 옥성면이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남씨 또한 앞의 이씨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일부분 이름을 알지 몰라도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혀 생소한 인물이라는게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선거를 위해 남씨는 일찍부터 준비(?)를 해 온 인물로 소문이 자자하다. 실제로 남씨는 국가청렴위원회(구 부패방지위원회) 국장으로 있으면서 거의 매주 토요일이면 빠짐없이 지역에 내려와 사람들을 만나고 애경사를 챙기며 자신의 활동영역을 다져 왔다. 그래서인지 그를 아는 구미시민들 사이에서는 “남씨가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겠느냐”라는 말들이 그다지 생소한 것만은 아니다.남씨는 어쩌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다른 후보 예상자들보다 더 큰 메리트를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흔히들 ‘중앙’하면 그만 기가 꺾여 버리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상 지금도 국가청렴위원회라는 중앙부처에 근무하고 있음이 남씨를 받쳐주는 또 하나의 힘으로 작용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남씨는 “선거를 겨냥하고 지역에 내려 온 적은 없다. 다만 집안 일이 많다 보니 그때마다 빠질 수 없어 내려온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남유진씨는 ▲선산초등학교 졸업 ▲대구중학교 졸업 ▲경북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철학과 졸업 ▲동 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실 행정관 ▲구미시 부시장(01.2~03.9)
다음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현 경상북도의회 의원을 지내고 있는 김석호씨(46)다. 김씨는 현재 경상북도의회의원을 지내고는 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자체장을 지내보고픈 생각이 있다”라고 말해 내년도 구미시장 선거에 적극 나설 것을 시사했다. 김씨 역시 구미시 상모동이 고향이며 지금도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 근처에서 살고 있다. 구미전자공고를 졸업하고 금오공대 산업공학과를 나온 김씨는 현재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학구파의원이기도 하다. 아직은 ‘젊은 층’에 낀다라는 평을 받는 김씨는 “지방정치라는 것이 나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행정경험이나 원만한 대인관계 그리고 평소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 등이 미래의 지자체를 이끄는데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현대사회는 과거지향적이고 폐쇄적인 사고를 요하지 않으며 보다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사고를 지닌 젊은 피의 수혈을 요하고 있다”라고 역설했다.김씨는 경상북도의회의원을 지내면서 구미라는 지역사회를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으며 의정활동에서 얻은 경험이 구미시장으로 활동하는데 있어 상당 부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잇점을 안고 있다.특히 김씨는 경북지구청년회의소회장을 비롯해 한나라당경북도지부청년본부장,사단법인동북아청소년협의회 이사장,대경미래포럼이사 그리고 지난 8월부터 경북아이스하키협회장(현)을 맡는 등 자신의 삶 대부분을 사회봉사나 약자를 챙기는 방향으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김석호씨는 ▲구미전자공고 ▲금오공과대학교 ▲영남대학교행정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경북지구청년회의소회장 ▲한나라당경북도지부청년본부장 ▲사단법인동북아청소년협의회 이사장 ▲대경미래포럼이사 ▲(주)대하합섬 대표 ▲세명상사대표 ▲제7대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현) ▲경북아이스하키협회장(현)
다음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 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을 지내고 있는 채동익씨(57)가 있다.채씨는 1978년도 구미와 선산이 통합되면서 문경에서 이곳 구미로 근무지를 옮겨왔다. 구미시에 근무하면서 줄곧 경제분야와 새마을분야 업무를 맡아 와서인지 기업체와 근로자들 그리고 새마을 관계자 사이에서는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채씨는 이들과는 상당한 친분이 있어 이 또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는 점이다. 실제로 이들 근로자나 구미시청 일부 공무원들조차도 “채국장 정도면 구미시의 경제를 이끌어 갈 충분한 마인드를 지닌 인물”이라는 평도 내놓고 있다. 채씨는 지금까지 근무해 오면서 전국 최초로 중소기업운영자금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개발, 많은 중기인들이 자금난으로부터 혜택을 보게끔 만들기도 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33년 동안 익혀 온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구미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라는 채씨는 구미가 공단이 많아 외국과의 교역이 잦다라는 판단에 역시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독일어 전문 통역관을 채용, 기업들이 통역에서 겪는 애로점을 해소해 주기도 했다.
채씨는 정년이 2년여 남짓 남은 관계로 지자체장과 연계해서 봉사하고픈 생각이다.채동익씨는 ▲함창고등학교 졸업 ▲상주대학교 졸업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구미시청 총무과장 ▲(재)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 단장 ▲금오공대 겸임교수 ▲제27대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총학생회장 ▲DGIST Display 자문위원 ▲구미국가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평가위원
그러나 이들 4명 모두가 한나라당이 공천 대상자로 생각하고 있는 인물들로써 나머지 다른 당이나 무소속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후보 예상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며 민주노동당과 무소속도 분명 가세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말 그대로 내년 구미시장 선거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그런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내년 선거가 지닌 특징 가운데 과거 선거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두드러진 특징이 엿보이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특정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대거 ‘특정인 밀어주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구미시 관내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 최고경영자과정(학위가 없는 친목형식 모임)출신들이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인물은 집중적으로 지지하는 반면 자신들과 사고가 다른 인물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제하는 실로 웃지 못할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라는 점이다. 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고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어 이들의 실체를 파악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후문이다.
형곡동에 사는 주민 박민석씨(가명)는 “자칭 사회지도자층에 속한다 하는 사람들이 지역화합에 앞장 서지는 못할망정 특정대학을 중심으로 특정인 밀어주기식의 행태는 지역발전은 커녕 오히려 지역발전을 해치고 있어 이들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라고 말했다.A씨의 경우 모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출신들이 의기투합 “내년 선거에서는 기어코 A씨를 구미시장에 당선시키자”라는 일종의 협의 아닌 협의가 암묵적으로 이루어진 상태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특정 대학과는 그다지 연관이 없는 후보 예상자들은 이래저래 곤욕이다. B씨의 경우 A씨의 그림자가 너무 두터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시쳇말로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라는 것이다.
모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있는 C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학생들 자체가 젊은 층이고 구미라는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하기에는 아직은 어린(?) 나이이다 보니 이들 젊은이들을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끌어 들이기에는 어딘가 무리가 따르지 않느냐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최고경영자 과정 출신들이 특정인을 지지한다 해도 결국은 38만 구미시민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라는 사실이다. 즉 어설픈 모임 하나가 38만 구미시민을 대표하는 ‘長’을 선출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라는 지적이 충분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후보예상자와 관련한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당공천’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 경북 지역은 무조건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야지 다른 당의 공천이나 무소속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사고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예상후보자 모두가 공통으로 생각하고 있듯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출마 자체를 포기하겠다라는 사고이다. 도전해봐야 결과가 너무도 뻔하다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능력이나 정치철학은 두 번째고 당락을 좌우한다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야만 출마를 한다는 어딘가 비논리적이고 모순투성이인 이들이 설령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이 된다한들 38만 구미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38만 구미시민과 미래의 구미를 위한다라는 생각은 커녕 오로지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기회주의자나 이기주의자나 마찬가지인 이들을 뭘 믿고 내일의 구미를 맡기겠는가 하는 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미시장 선거.이들 4명 외에도 정모, 김모, 이모씨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출마에 대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과연 이들이 출마를 할지 안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호는 도의원 편>
/ 월간구미 / weolgangumi@yahoo.co.kr
첫댓글 흠..누굴 찍어야 하나...ㅠㅠ;;
문화불모지의 오명을 씻고 차기구미시장은 문화마인드가 있는 분이 되어야 구미도 문화도시로서의 도약을 하지 않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