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신문=이서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와 개인택시조합간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타다가 어부지리를 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는 국내 택시 중개 플랫폼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택시기사 회원은 23만명에 달하며 앱 가입자는 28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카카오T가 택시 중개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T는 그동안 기사에게 호출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가입자를 확보해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해당 서비스를 ‘프로멤버십’이라는 이름을 붙여 월 9만9000원으로 유료 전환했다. 타사 가맹택시가 무료로 카카오T의 콜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불구 택시기사들은 유료서비스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가입을 하지 않고는 손님의 ‘콜’을 다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타사 플랫폼은 가입 기사들의 ‘콜’ 수요를 충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에서 택시를 운영하는 기사 A씨는 "카카오T에 지난달부터 월 9만9000원의 가입비를 내고 있다"며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은 아니지만 그동안 무료로 이용했던 서비스를 갑자기 유료로 전환하니 택시기사들은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유료 전환하는 것도 그렇지만 타사(‘타다’)와 비교했을 때 수수료도 훨씬 많이 떼어간다"고 전했다. "탑승 거부를 방지하기 위해 승객의 목적지를 비공개하는 ‘블루’서비스가 있는데 이 수수료가 20%나 한다"며 "물론 손님에게는 외진 곳 등에서 택시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겠으나 기사들은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벌점이 매겨지니 선택권한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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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의 이같은 ‘독점횡포’에 택시 기사들은 ‘타다’를 중복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A씨는 "카카오T만 이용하다가 최근 타다를 같이 이용하고 있는데 손님의 만족도도 훨씬 높다"며 "앞뒤 좌석 간 투명 가림막 설치, 50% 할인 이벤트 진행에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타다’는 60만원 상당의 초기비용을 전액지원하고 배회영업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타 가맹 사업자들이 카카오T 플랫폼을 병행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이다. 타사 가맹택시가 카카오T로 콜을 수락해놓고 자신이 속한 브랜드의 자동배차 때문에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경우, 타 가맹사업 서비스 홍보 판촉물을 배포하는 사례들이 발생해 카카오T 이용자의 서비스 경험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