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시, “호수물 역류 원인 … 지대 높여야 해결” - 허병관 의원, “재개발 전 피해 계속 … 대안 시급”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포호수 앞 도로가 이번 태풍으로 인해 침수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태풍이 지나간 26일 경포 진안상가 옆 주차장과 도로가 모두 물에 잠겨 승용차들이 차를 돌리거나
조심조심 지나가는 풍경이 연출됐다.
관광객 이진영(38·서울시 중구)씨는 “친구들과 뒤늦게 휴가를 즐기려고 경포를 찾았다가 입구부터
도로가 물에 잠겨 당혹스러웠다”며 “비도 그쳤는데 도로가 잠기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진안상가 옆 도로와 주차장의 침수는
고질적인 문제다.
큰비가 올 때마다 경포천과 위촌천 상류에서 밀어닥친 강물이 경포호로 유입되지만 파고가 높거나 만조 시간이 겹치면
경포호수의 물이 하수구를 타고 진안상가 주변으로 역류하면서 침수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진안상가는 1996년 재난위험시설물 E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재건축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진안상가 쪽 하수구에 배수펌프를 설치해 물을 퍼내고
있지만 큰비만 내리면 여전히 도로와 주차장은 침수되기 일쑤다.
강릉시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파고가 높아져 경포호수 물이 바다로
빠지지 못해 진안상가 쪽으로 경포호수 물이 역류해 도로가 침수되는 것”이라며 “진안상가 지대가 낮아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지대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허병관 시의원은 “시에서는 근본적 해결책으로 재개발을 얘기하지만 이는 재개발되기 전까지 비만 내리면
침수피해를 입으라는 이야기 아니냐”며 “주차장과 도로 등에도 배수펌프를 활용해 빗물을 퍼 올리는 시설을 만드는 등 대안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