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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25일 17시 52분] |
단일리그로의 회귀는 결국 리그의 권위를 높이기 위함이고 (정규)리그가 한국 프로축구의 중심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 반갑다면 플레이오프 제도의 확대는 오히려 리그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변화여서 모순된다.
원칙적으로, 플레이오프의 존재는 리그의 존재가치를 떨어뜨린다. 긴 일정에 걸쳐 진행된 리그에서의 성과가 짧은 기간 토너먼트 형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즉, 리그에서는 1위팀의 성적에 비할 바가 못되던 팀이 최종 우승컵을 가져갈 수도 있게 된다. 이처럼 우승팀 결정을 플레이오프에 맡기는 제도라면 리그는 플레이오프의 예선전 성격만 강화될 뿐이다. 리그 1위와 리그 6위에게 나란히 챔피언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나긴 정규리그에서 얻어낸 성과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이건, 어떻게 보든 불합리한 게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제도 유지 자체에 반대표를 던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단기간에 승부를 가늠하는 플레이오프 방식은 종목을 불문하고 한국 스포츠팬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흥행을 무시할 수 없는 프로스포츠의 속성은 각 팀들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의 끈을 좀 더 길게 늘여뜨리고자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승 외에는 2위나 14위나 별반 다를 게 없는 현 K리그 구조에서 리그의 긴장감을 폐막때까지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만원관중이 든다거나 전경기 TV 중계가 가능한 리그라면 선수들이 리그 우승이 물건너간 상태라 하더라도 팬들을 위해 최선의 경기를 펼치려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류의 당근이 존재하지 않는 게 K리그의 현실이다. 따라서 우승이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없는 팀들에게 잔여 경기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러니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6장으로 늘리고 그만큼 박진감 넘치는 정규리그를 유도하자는 건 나름대로 일리있는 생각이다.
즉, 관건은 리그의 권위를 최대한 유지하는 한편 보다 많은 팀들이 경합하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정규리그 1위와 6위가 나란히 챔피언에 도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리그 성적이 깡그리 무시된 최종 결과가 나온다면 제도의 존속 가치도 급락하게 되고 다시 한번 제도 변화를 겪을 것이 분명하다.
아직 6강 플레이오프의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제안을 하자면 정규리그 챔피언의 권위를 보장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 플레이오프를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를테면 플레이오프를 둘로 분리하는 것은 어떨까. 챔피언 결정전은 1,2위간의 홈앤드어웨이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나머지 3~6위 플레이오프 승자에게 부가 이득을 주는 것이다. 현재 K리그가 각 팀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당근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즉 챔피언스리그나 A3 대회 출전권, 순위에 따른 상금, 드래프트 지명권, 또는 이듬해 FA컵이나 리그컵 시드 우대권 등이다. 혹은 2위와의 플레이오프를 3~6위 승자가 맞서는 것도 방법이겠다. 물론 이 경우 6위팀의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어 논란의 여지는 있을테지만.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고지에서 A매치나 K리그 올스타전을 유치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유럽과 달리 대륙 대회의 비중이 크지 않아 매력적인 당근을 정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가 되겠지만 어쨌든 리그 운영의 의미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끝으로, 프로축구연맹의 조치를 마냥 비난만 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운영에 신경을 쏟을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실 K리그는 장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리그 운영 체계를 갖추기 힘든 구조다. 각 팀들이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는 상황도 아니고 어느 일방의 자금력이나 방침에 의존해 존재하고 있다. 이미 연고이전이 몇 차례 발생한데다 많은 팀들이 기업체 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팀이 갑자기 없애지는 일도 배제할 수 없을만큼 불안정하다. 그러니 안정적인 리그 운용을 담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다음 시즌부터 시행한다는 승강제 자체가 상당한 무리수를 두어야 하는 상황에서 2008년, 2009년에 각각 몇 개 팀이 K리그에 참가할 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데다 연맹이 리그의 발전을 도모하기 보다는 각 팀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데 적지 않은 힘을 쓰는 현실이라 긴 안목으로 계획을 짜지 못하는 것을 전적으로 연맹의 책임으로 떠넘기긴 무리다. 판 자체가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인적구성이 바뀐다고 쉽게 개선되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
비판은 쉽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K리그가 룰을 자주 바꾸고 플레이오프를 확대하는 것을 비판하는 심정이야 모두 마찬가지지만 현실적으로 K리그의 생존 자체가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 문제를 껴안고 갈 수 밖에 없다. 즉, 플레이오프제를 예로 들면 이 제도를 무시하기 힘든 여건이라면 굳이 다른 나라의 예를 들 것 없이 우리나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끔 계획을 짜는 것이 현실적이다. 실무자들의 노력에 무작정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기엔 우리네 현실이 너무 척박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서 언급했듯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우둔한 행위를 견제하는 선에서 실무자들이 제자리걸음이나 뒷걸음이 아닌 앞을 향해 나갈 수 있게끔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가 싶다. 정책의 반복이 계속되는 건 결국 비판론자들의 매서운 꾸중 역시 답없는 비난의 반복에 불과했을 뿐이라는 사실의 방증일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첫댓글 플레이오프치르면서 리그의 권위 손상시키지 않더라도 리그의 긴장감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서형욱 해설위원도 위의 글에서 많은 아이디어 제안하고 있다.... 여러가지 당근.... 그것은 리그 최종순위에 따라 부여하면 된다... 챔피언은 챔피언으로 인정하고 각 팀의 순위대로 차별적인 당근 제공하면 끝나는 걸 구태여 플레이오프할 필요가 있는가?... 흥행측면 외에는 전혀 실익이 없다고 본다....
흥행측면에서 너무나 명확한 실익이 있기때문에 플레이오프를 하는것이죠.
챔스리그는 티켓은 2장밖에 안되는데다 1장은 리그챔피언것, 나머지 한장은 FA컵챔피언것인데 이걸 리그로 가져오면 FA컵은 몰락이죠. A3 티켓 역시 1장뿐인데다 A3컵의 취지가 3개국의 챔피언들이 맞붙기위한 대회이므로 하위팀이 쓸수 없습니다. 순위에 따른 상금??? 리그우승팀의 상금이 겨우 3억인데 3~6위팀에게 차등을 두어도 간의 기별도 안되는 금액이죠. 구단 연금운영금액이 100억이 보통 넘는데 그깟몇천만원이 당근이 될수 있을까요? 그외 드래프트지명권이나 시드권등은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이 체감하기에 그렇게 달콤한것과는 거리가 멀죠. 결국 서형욱위원도 당근이라고 주욱 나열했지만 당근은 없습니다.
정규리그 6위가 우승이라도 하면 완전 코미디죠
당근 = 상금, 플레이오프 리그 1위팀 우대
흥행은 프로스포츠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흥행요소를 죽이고 1위팀의 도의적인측면만 가져가기위해서 단일리그를 주장하는것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다르고 아시아가 유럽과 다르다는것을 확실히 인식해야합니다. 04년 포항과 올해의 성남이 만약 단일리그였다면 바로 일찌감치 우승을 했을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거기에 컵대회로인한 갭이 줄어들면 리그의 연속성이 훨씬 보장되니까요. 단일리그 시절부터 6년동안 계속 독주팀이 나왔던건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그만큼 K리그에서 단일리그일때 독주체제로 인한 재미감소 확률이 높다는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PO가 필요하단거죠.
거기에 확율적으로만따지면 한팀이 백몇십경기를 하는 야구는 정규시즌의 1위의 권위가 축구에 비할바가 못되는데도 주요야구리그들은 PO를 합니다. 물론 4강에 1위팀에 어드벤테이지를 주죠. 저는 1위팀에대한 어드벤테이지를통한 PO 가 된다면 흥행과 노력에대한 보상 양쪽을 다 이루게 된다고 봅니다.
6강플레이오프 할거면 1,2위는 기다리고 있다가 1위는 4,5위팀 승자랑 2위는 3,6위 승자랑 붙어서 4강전 하고 결승전 하는 거죠? 그럼 3~6위팀은 정규시즌동안 1,2위팀에 비해 승점도 낮기 때문에 1,2위팀에 어드벤티지가 필요합니다..그 방법은 만약 플레이오프가 11월1일에 열린다면 3위홈:6위,4위홈:5위 11월4일에 3위:6위홈 4위:5위홈...그리고 4강전은 바로 11월7일이나 8일에 1위홈:4,5위 승자, 2위홈:3,6위 승자 바로 3일후에 1위:4,5위 홈 2위:3,6위 홈...그리고 결승은 각 승자끼리 일주일 단위로 치루는게 어떨지...3~6위 구단들은 일정의 빡빡함으로 오는 체력문제가 있기 때문에 1,2위 팀은 어드벤티지가 적용될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