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히브 9,15.24-28
형제 여러분, 15 그리스도께서는 새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그분께서 돌아가시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24 그리스도께서는, 참성소의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 곳에, 곧 사람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 앞에 나타나시려고 바로 하늘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25 대사제가 해마다 다른 생물의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듯이, 당신 자신을 여러 번 바치시려고 들어가신 것이 아닙니다. 26 만일 그렇다면 세상 창조 때부터 여러 번 고난을 받으셔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분께서는 마지막 시대에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쳐 죄를 없애시려고 단 한 번 나타나셨습니다.
27 사람은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 심판이 이어지듯이, 28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고대하는 이들을 구원하시려고 죄와는 상관없이 두 번째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복음 마르 3,22-30
그때에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2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25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할 것이다. 26 사탄도 자신을 거슬러 일어나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 27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
2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29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30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성숙할 때까지의 성장기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긴 동물은 무엇일까요? 코끼리? 사자? 고래? 거북이? 아닙니다. 어떤 동물보다도 성장 기간이 가장 긴 동물은 바로 ‘사람’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열세인 체력을 만회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체력이 뛰어난 동물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우수한 두뇌가 필요했지요. 그리고 이 두뇌를 발달시키기 위해서 그만큼의 장기간의 성장기간이 요구된 것입니다.
따라서 단 시간에 무엇인가를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또한 단 시간에 이룬 내 자신이 무조건 맞다는 어리석음 역시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계속해서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가지고서 겸손한 마음, 모든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따랐던 제자들, 그리고 성인 성녀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들의 첫 모습은 그리 훌륭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부족함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고 그래서 겸손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셨습니다. 그 가운데 주님을 알아가게 되었으며, 주님을 세상에 알리는 참 증거자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책을 읽다보니 ‘겸손은 땅이다’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땅은 하늘보다 낮은 곳에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에 의해 계속해서 밟힙니다. 그리고 더러운 쓰레기까지 받아들이고 있지요. 이런 모습을 보았을 때 겸손이 곧 땅의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낮은 곳에 생명이 시작되며, 그 낮은 곳에서 생명이 풍성하게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낮고 밟히고 때로는 더러운 쓰레기까지 받아들여서 별 볼 것 없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생명의 시작을 가져오는 것이 바로 겸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 모습은 주님을 받아들이는 겸손, 자신을 낮춰 생명의 싹이 움터 나올 수 있게 하는 겸손을 간직하고 있었는지를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향해 비방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맞는 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당시의 존경과 사랑을 가득 받던 그가 이렇게 헛된 말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겸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겸손하지 않기에 자신보다 사랑과 존경을 받는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요. 특별한 교육도 받지 않았던 예수님께 고개를 숙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겸손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아니 겸손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향해 불평불만은 물론이고, 갖은 비방을 던질 지도 모릅니다. 지금 예수님을 잘 알아보고, 예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법. 바로 겸손 밖에 없습니다.
삶의 기적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고 미래를 걱정하면 ‘지금 여기’에서 세상의 기적과 만날 수 없습니다. 미래의 기적을 기다리지 마십시오(팃낫한).
어제 미사를 다녀온 고촌 성당의 십자가. 인상적이네요.
후회 없는 삶
세상에는 두 종류의 후회가 있다고 하지요. 그 첫째는 하고는 싶었으나 해보지 못한 아쉬움에서 오는 후회, 그리고 두 번째는 실컷 용기를 내어 실천했지만 기대보다 성과가 좋지 못한 서운함에서 오는 후회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후회가 더 나쁠까요?
당연히 해보지 못한 데서 오는 후회입니다. 해보지 못하면 아쉬움이 전혀 없어질 기회조차 없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일단 시도라도 한다면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단 시도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 발 앞으로 더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해보지 못한 아쉬움에서 오는 후회를 더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용기를 내지 못하고, 또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더 큰 후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후회 없는 삶을 지향하는 것. 이는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의 본성으로 인해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주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나의 후회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주님 안에서 커다란 용기를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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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님과 함께 할 때 나의 후회를 그 만큼 줄일 수 있다는것... 신부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0^
감사합니다.
땅의 겸손을 닮아 밟혀도 묵묵히 주님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겨울이 견디어 다시 새싹을 틔우는
그곳이 저이고 싶습니다. 씨앗이 죽어야 열매가 되고 죽은 씨앗을 새로운 생명으로 받아들이는
땅의 겸손함을 배우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후회없는 삶을 한 발자욱 더 내밀어보는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
예수님의뜻에맞게사는법`바로겸손이라는말씀을`묵상하며~~저의뜻이아닌`주님의뜻안에`머물고싶습니다
주님께로부터`배운것을응용하고`실천하는겸손한날이길`청합니다~감사합니다`좋은날되세요
진정 겸손했더라면 지금 보다 훨씬 후회없는 삶을 살았지 싶습니다. 주님의 검손................ 자주 기도합니다. 진정한 겸손을 살게해 달라구요. 감사히 들었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겸손 항상 청하면서 주님의 뜻안에 머물도록 기도하면서 후회없는 봉사하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 새로운 날이 열렸네요.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겸손한 삶.. 감사합니다.
꾸벅~~^*^ 사랑가득한 한주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겸손을 배우며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멘!!! 겸손이 땅이라는 사실을 께달았어요....
thanks
아멘.
매일마다 강론 해설과 좋은 일화 소개해주시는...
신부님의 열정에... 새삼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
주님의 겸손을 닮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날이면 참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아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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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멘
통상적으로 고개가 아래를 향해 있는 경우가 많던데 ! 특이합니다
감사합니다..
'겸손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알아볼 수 없다.'...새겨봅니다.
삶의 기적은 지금 여기에 감사 합니다 샬롬
늘 겸손한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하라는 주님의 말씀으로 받아 들여 봅니다
신부님
함께 할수 있으매 늘 감사드립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좋은 말씀 항상 감사합니다.
삶의 기적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