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天理)로써 보존하라
“1622년 9월, 스페인의 군함 ‘아토차’ 호는 멕시코 만을 항해하다가 태풍을 만나 플로리다 근처에서 침몰했다. 1980년에 인양되기까지, 아토차 호는 358년 동안 바다 속에 가라앉아있었다. 그런데 인양된 배의 잔해에서 흥미로운 것이 발견되었다. 부력 조정용 모래주머니 속에서, 358년 전 함께 섞여 들어갔던 씨앗 몇 개가 발견된 것이다. 인양팀은 맹물이 담긴 컵에 씨앗을 임시로 보관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으니, 그 씨앗 중 4개가 싹을 틔운 것을 9일 후에 목격하게 된 것이다. 358년 된, 죽은 줄 알았던 그 씨앗이 싹을 틔우게 된 것이다.”(CBS QT, 2010년 4월 26일).
이처럼 자연의 이치는 세월의 길이에 관계없이 언제나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섭리도 이처럼 세월에 관계없이 언제나 변함이 없는 것이다.
“보라. 내가 내 백성 유다의 포로를 돌아가게 할 날이 오리니, 내가 그들을 그 조상들에게 준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니, 그들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예레미야 30장 3절).
이는 당시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유다 백성에 대해 하나님의 구원에 관한 약속의 말씀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예레미야 30장 2절에서 “내가 네게 일러준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라” 하심으로, 실제로 훗날 구원을 받게 될 때에 그 약속이 어김없이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의 이 약속에 대한 믿음을 가진 유다백성은 바벨론에서의 포로생활 중에서 마치 여인이 해산할 때 당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당하게 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반드시 구원의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생활하였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 약속은 70년 후에 그대로 성취되었으니 이처럼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말씀과 섭리를 믿고 그대로 실천하는 자들에게는 반드시 성취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인데, 이것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의인(義人) 열 명이 없어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의 경우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지금 위기에 처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이룩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두 나서서 기도하고 백방으로 힘쓴다면 이를 지켜주시려니와 그렇지 못하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유다 백성의 신세가 될 것이다.
그리고 훗날 나라가 망한 후에라도 남은 국민들이 간절하게 자유민주주의의 회복을 하나님께 간청하고 백방으로 노력한다면 상당기간이 지난 후 하나님의 때에 이르러 이를 회복시켜주실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다시는 영원히 자유를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변함없는 섭리이다.
일찍이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 하늘의 이치를 알아차리고 1631년(인조 9년) 10월 3일 임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한 바가 있다.
“하늘은 이치(理致)이니, 한 생각이 싹틀 때 이치에 합하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어기는 것이고, 하나의 일을 행할 때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 정성으로 하늘을 섬기면 천명(天命)이 계속 아름답게 내려지지만 하늘을 어기고 이치를 거스르면 그 천명이 영원히 끝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의 마음은 인자하여 차마 갑자기 끊어버리지 못하니, 반드시 재이(災異)를 내려 견책한 뒤 흐리멍덩하게 깨닫지 못하여 끝내 고치지 않은 다음에야 크게 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 하늘이 멸망시키거나 사랑하여 돕는 것은 공경과 불경(不敬), 정성과 불성(不誠)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 천명(天命)을 스스로 헤아려 천리(天理)로써 보존하고 자연의 법칙으로써 움직이소서.”(조선왕조실록).
인류역사에 국민정신이 타락하여 진리의 가르침을 멀리하면 그 나라는 머지않아 망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하나님의 섭리이다.
2024. 9. 2.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