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방편 ‧ 공덕을 지어 보살까지 가야 나를 구제한다
오늘 법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대단히 가슴 아픈 일이 생겼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진도 앞바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로
사실상 300여 명의 아까운 생명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형제로서 부처님께 명복을 빌어야 합니다.
잠깐 여러분 합장하시고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랍니다.
『…………』
네, 됐습니다. 오늘 처음 나오셔서 현지사 큰스님의 법문을 들으시는 분들,
우리 중생은 사실상 영원히 죽을 수 없습니다. 영원히 죽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 그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죽는 일이 없습니다.
다만 중생들은 업을 지어서 삼악도(三惡道-지옥 ‧ 아귀 ‧ 축생) ‧
육도(六道-하늘‧인간‧아수라‧아귀‧축생‧지옥)를
생사유전(生死流轉)할뿐 죽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저 세상이 있답니다.
이 몸이 죽으면 내 주인공이 이 몸에서 빠져나가 지은 업대로 갈 곳이 정해집니다.
나는 이러한 사건이나 도반들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에는 가슴이 아픕니다.
왜냐하면, 사람 몸 받기가 어려울뿐더러 이 사람 몸 받아서
자기 구제를 하고 죽어야 하는데 자기 구제를 하지 못하고
가는 것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 스님의 말씀을 알아듣겠습니까? (신도 : 예~) 알아듣겠지요.
자신을 구제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자력으로 삼독 번뇌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구제합니다.
탐 ‧ 진 ‧ 치-탐욕ㆍ진에ㆍ우치한 마음, 이 삼독심과 이 때문에 일어나는
모든 번뇌를 마음대로 제거할 수 있어야 해탈(解脫) ‧ 열반(涅槃)을 이룬다고
전번 시간에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이 어렵습니다.
탐 ‧ 진 ‧ 치 삼독 번뇌를 제거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영산불교에서는 자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삼계의 지존이시고 대법왕이시고 우주적 구원력을 지니신 부처님께 귀의해서
부처님의 가피로 삼독 번뇌를 제거하고,
다겁생으로 내려오면서 지은 업장을 소멸하고,
그리고 습과 기를 제거하고, 악연과 원결영가를 정리하고
은혜를 갚아야 삼계를 탈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까지 작업을 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없지요.
사람 몸 받아 왔을 때 정법을 만나서 삼계를 뛰어넘어 가야 합니다.
그래야 보살이어요. 여기가 보살입니다.
아라한은 안 되지요. 아라한은 아직 부족합니다.
《아함경》에서는 아라한이 되면 다 된다고 말씀했지요.
그러나 사실상 어렵습니다.
삼독 번뇌를 제거해서는 한계가 있어요. 아라한까지밖에 못 가요.
거기에다가 업장소멸이 되어야 하고,
여러 생을 살아오면서 지은 신 ‧ 구 ‧ 의 삼업 죄장과 지중한 업장을 제거해야 하고,
그리고 보살행을 해야 합니다.
보살행을 하지 않으면, 공덕을 짓지 않으면 절대로 보살이 될 수 없습니다.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 첫 번째로 나를 낳아 길러주신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 증조부모님,
아버지쪽 어머니쪽, 부인의 아버지쪽 어머니쪽
그 조상들을 지옥 아귀 축생에서 건져야 합니다.
그런 최소한의 공덕을 짓지 않으면 보살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아무도 모르지요. 이것은 모릅니다.
삼독심 번뇌만 끊어버리면 된다고 하지만 아닙니다. 이 공부로는 안 되어요.
공부해서는 아라한까지밖에 못 가요.
지혜와 방편 ‧ 공덕, 이것을 짓지 못하면 보살은 못 됩니다.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지금까지 나 자신을 구제하는 사람들이 너무너무도 적지요.
자력으로는 어렵습니다.
자력으로 헤엄쳐서 미국에 갈 수 있습니까? 한계가 있는 거예요.
그러나 비행기를 타면 갈 수 있어요.
부처님의 가피력을 얻어야 합니다.
이것이 아주 중요하고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출처:2014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