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무지급(當務之急)
마땅히 해야 할 급한 일은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뜻으로, 공직자(지도자)는 일의 선후를 알아서 할 일을 빠르게 처리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當 : 당할 당(田/8)
務 : 일 무(力/8)
之 : 갈 지(丿/3)
急 : 급할 급(心/5)
출전 : 맹자(孟子) 진심장구상(盡心章句上) 46章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知者)은 모르는 것이 없겠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일로 생각한다.
마음이 어진 사람(仁者)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 현명한 사람과 먼저 서둘러 가까이 함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순(堯舜) 임금처럼 지혜로워도 세상에 있는 모든(物) 것을 두루 알지 못하는 것은, 먼저 힘써야 할 일(務)를 급(急)히 여기기 때문이다.
요순(堯舜)임금처럼 어진사람도 모든 사람을 두루 사랑(愛)하지 못하는 것은 현자(賢者)와 친(親)함을 급(急)히 여기기 때문이다。
삼년상(三年喪)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남이 입을) 시마복(緦麻服; 3개월상)과 소공복(小功服; 5개월상)과 같은 자잘한 상례를 따진다.
밥을 크게 떠쩝쩝거리며 먹고 국을 훌훌 흘려 마시면서, 마른 고기(肉包; 손으로 찢어서 먹어야지) 이빨로 끊어 먹지 말아야 한다고 물으니, 이른바 務(힘써야 할 일)를 알지 못함이다.'
孟子曰 知者無不知也, 當務之爲急。 仁者無不愛也, 急親賢之爲務。 堯舜之知而不徧物, 急先務也。 堯舜之仁不徧愛人, 急親賢也。不能三年之喪, 而緦小功之察。 放飯流歠, 而問無齒決, 是之謂不知務。
위정자가 어진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急先務로 삼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다. 요순처럼 크게 지혜롭고 어진 성인이라 해도 두루 다하지 못하는 것은 급선무가 있기 때문이다. 위정자는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사저집주]
풍씨는 만약에 위정자가 되어 급선무를 알지 못하면 결국은 惡政됨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혜가 먼저 힘써야 함을 급하게 하지 못하면, 비록 다른 사람이 아는 바를 두루 알고 다른 사람이 능한 바에 두루 능하더라도, 한갓 정신을 피폐하게 하여 천하를 다스림에 무익하고, 인이 어진 이와 친함을 급하게 하지 못하면 비록 백성을 어질게 하고 물건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소인들이 자리에 있어서 하달되지 못하여 총명함이 날로 위에 가려지고 악정이 날로 아래에 더하리니, 이는 맹자의 이른바 힘써야 함을 알지 못함이라
豐氏 曰智不急於先務면 雖徧知人之所知하고 徧能人之所能이라도 徒弊精神而無益於天下之治矣요 仁不急於親賢이면 雖有仁民愛物之心이라도 小人在位하여 無由下達하여 聰明이 日蔽於上하고 而惡政이 日加於下리니 此는 孟子所謂不知務也니라.
▶️ 當(당할 당)은 ❶형성문자로 当(당)과 통자(通字), 当(당)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밭전(田; 밭)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尙(상, 당)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尙(상, 당)은 높은 창문에서 연기가 나가는 모양에서 위, 위에 더하다, 충당하다란 뜻을 나타낸다. 田(전)은 논밭의 뜻으로, 當(당)은 이 밭과 저 밭이 서로 포개어 맞추듯이 꼭 들어 맞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當자는 ‘마땅하다’나 ‘균형 잡히다’, ‘맡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當자는 尙(오히려 상)자와 田(밭 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尙자는 지붕 위로 무언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當자는 본래 밭과 밭은 ‘대등하다’라는 뜻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한(後漢) 시대 학자 허신(許愼)이 쓴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보면 當자에 쓰인 尙자는 ‘상→당’으로의 발음요소일 뿐이고 田자는 밭은 서로 ‘대등하다’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언뜻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當자에 19개의 서로 다른 뜻이 있는 것을 보면 초기에는 ‘균형 잡히다’나 ‘대등하다’를 뜻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후에 다양한 의미가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當(당)은 (1)명사 앞에 붙어서 그 바로 그 이 지금의 등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2)어떠한 말 뒤에 붙어서 앞에 마다 등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어 (3)그 당시의 나이를 나타내는 접두어 등의 뜻으로 ①마땅 ②밑바탕, 바닥 ③저당(抵當) ④갚음, 보수(報酬) ⑤갑자기 ⑥이, 그 ⑦마땅하다 ⑧임무, 책임을 맡다 ⑨당하다, 대하다 ⑩주관하다, 주장하다 ⑪필적하다, 짝하다 ⑫균형되다, 어울리다 ⑬때를 만나다, 당면하다 ⑭저당하다 ⑮막다, 지키다, 방어하다 ⑯비기다, 비교하다⑰벌주다, 단죄하다 ⑱마주 보다 ⑲곧 ~하려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땅 의(宜), 마땅 해(該)이다. 용례로는 그 사건에 직접 관여함을 당사(當事), 그 시대의 세상을 당세(當世), 어떤 일을 만난 그때 그 자리를 당하(當下), 어떤 곳의 꼭 가운데가 되는 곳을 당중(當中), 바로 그 시각을 당각(當刻), 당면한 이제를 당금(當今), 사람의 한 평생살이를 당대(當代), 어떤 한 곳이나 일에 닿아서 이름을 당도(當到), 말로써 어찌하라고 단단히 부탁함을 당부(當付), 일이 생긴 처음을 당초(當初), 지금 바로 이 자리를 당장(當場), 일이 생긴 그때를 당시(當時),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을 당일(當日), 무슨 일을 당하여 정신이 헷갈려서 처치할 바를 몰라 어리둥절함을 당혹(當惑), 도리 상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당연(當然), 당선과 낙선을 당락(當落), 이 세상에서는 어깨를 겨눌 사람이 없음을 당금무배(當今無輩), 부모를 명당에 장사하여 그 아들이 곧 부귀를 누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당대발복(當代發福), 앞으로 마땅히 닥쳐 올 일을 당래지사(當來之事), 상례에 따르지 아니하고 특별히 논하여야 마땅하다는 당이별론(當以別論) 등에 쓰인다.
▶️ 務(힘쓸 무, 업신여길 모)는 ❶형성문자로 敄(무)의 본자(本字), 务(무)는 간자(簡字), 㳇(무)는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팔의 모양으로 힘써 일을 한다는 力(힘 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敄(무)는 矛(창 모)에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의 뜻인 등글월문(攵=攴)部를 더한 글자로서 부수다, 무리하게 무엇인가 하다, 힘쓰다의 뜻이 합(合)하여 힘쓰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務자는 ‘힘쓰다’나 ‘업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務자는 敄(힘쓸 무)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敄자는 창과 몽둥이를 함께 그린 것으로 ‘힘쓰다’라는 뜻이 있다. 敄자에 이미 ‘힘쓰다’나 ‘업무’라는 뜻이 있지만 務자는 여기에 力자를 더해 ‘힘쓰다’라는 뜻을 더욱 강조한 글자이다. 그래서 務자나 敄자 모두 같은 뜻이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務자가 쓰인다. 그래서 務(무, 모)는 ①힘쓰다 ②권면(勸勉)하다 ③구(求)하다, 찾아 얻다 ④현혹(眩惑)되다 ⑤일, 업무(業務) ⑥공무(公務), 정사(政事) ⑦직무(職務) ⑧직업(職業), 직분(職分) ⑨반드시, 모름지기(사리를 따져 보건대 마땅히) 그리고 ⓐ업신여기다(모) ⓑ모욕(侮辱)(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힘 력/역(力), 힘쓸 노(怒), 힘쓸 면(勉), 힘쓸 욱(勖), 힘쓸 려/여(勵), 힘쓸 자(孜), 무성할 무(懋)이다. 용례로는 꼭 해 달라고 힘써 바람을 무망(務望), 참되도록 힘씀을 무실(務實), 될 수 있는 대로를 무종(務從), 직장에서 의무나 직분에 따라 맡아서 하는 일을 업무(業務), 직장에 적을 두고 직무에 종사하는 것을 근무(勤務), 일정한 사람에게 부과되어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을 의무(義務), 담당하여 맡은 사무 또는 직장으로 삼는 근무를 직무(職務), 빌린 것을 다시 되갚아야 하는 의무를 채무(債務), 직책과 임무로 책임을 지고 해야 할 일을 책무(責務), 어떤 사람이 책임을 지고 맡은 일을 임무(任務), 실제로 취급하는 업무를 실무(實務), 맡고 있는 직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고 처리하는 여러 활동을 사무(事務), 직무나 임무를 맡아 봄을 복무(服務), 전문적으로 맡아보는 사무를 전무(專務), 날마다 보는 업무를 상무(常務), 육체적 노력을 들여 하는 노동을 노무(勞務), 사무를 주장하여 맡는 것 또는 그 사람을 주무(主務), 나라의 정사에 관한 일을 국무(國務), 어떤 일을 맡아보기 시작함으로 관공서 등에서 연초에 근무를 시작하는 일을 시무(始務), 맡아보던 일을 끝냄으로 관공서나 회사 등에서 연말에 근무를 끝내는 일을 종무(終務), 전체의 사무 또는 그 사무를 취급하는 사람을 총무(總務), 온갖 자질구레한 일을 잡무(雜務), 몹시 바쁘고 힘드는 일을 격무(激務), 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써 실행함을 무실력행(務實力行), 때맞춰 심고 힘써 일하며 많은 수익을 거둔다는 무자가색(務玆稼穡), 욕심이 많아 많은 것을 탐냄을 탐다무득(貪多務得),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는 말을 군자무본(君子務本), 만물의 뜻을 열어 천하의 사무를 성취함으로 사람이 아직 모르는 곳을 개발하고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성취 시킨다는 말을 개물성무(開物成務)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急(급할 급)은 ❶형성문자로 忣(급)은 동자(同字)이다. 急(급)은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刍(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刍(추)는 남을 쫓아 따라가는 모양이며 조급한 마음(心)이라는 뜻과 합(合)하여 급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急자는 ‘급하다’나 ‘재촉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急자는 心(마음 심)자와 刍(꼴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刍자는 及(미칠 급)자가 변형된 것이기 때문에 急자는 心자와 及자가 결합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及자는 사람을 뒤에서 붙잡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急자는 이렇게 사람을 붙잡는 모습에 心자를 더한 것으로 떠나는 사람을 붙잡고 싶은 ‘초조한 마음’을 뜻하고 있다. 그래서 急(급)은 (1)변화나 진행이 별안간 빠르고 아주 심한의 뜻을 나타냄 (2)비탈진 정도가 크고 험함의 뜻을 나타냄 (3)병세(病勢)나 어떤 사태(事態) 따위를 유예(猶豫)할 수 없이 위급(危急)한. 다급한 (4)생각지도 않은 어떤 일이나 현상(現狀)이 별안간, 갑작스럽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급(急)하다 ②중요(重要)하다 ③켕기다(마음속으로 겁이 나고 탈이 날까 불안해하다) ④재촉하다 ⑤빠르다 ⑥긴요(緊要)하다 ⑦줄다 ⑧경계(警戒)하다 ⑨갑자기 ⑩엄하게 ⑪휴가(休暇)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재촉할 촉(促), 급할 표(慓), 급할 황(遑), 급할 구(絿), 조급할 조(躁),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느릴 완(緩)이다. 용례로는 요긴하고 급함을 긴급(緊急), 물가나 시세 따위가 갑자기 오름을 급등(急騰), 급하고 격렬함을 급격(急激), 급히 늘어남을 급증(急增), 급하고 빠름을 급속(急速), 급히 줆을 급감(急減), 물가나 시세 등이 급히 떨어짐을 급락(急落), 급한 성질을 급성(急性), 위태롭고 급함을 위급(危急), 급히 침을 급격(急擊), 일이 중대하고도 급함을 긴급(緊急), 때가 절박하여 바쁨을 시급(時急), 더할 수 없이 몹시 급함을 지급(至急), 성질이 급함을 성급(性急), 위태롭고 급함을 위급(危急), 일이 바싹 닥쳐서 매우 급함을 다급(多急), 급한대로 우선 처리함을 응급(應急), 위급한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을 구하는 일을 구급(救急), 걷잡을 수 없이 타는 불과 같이 썩 급함을 화급(火急), 눈썹이 타게 될 만큼 위급한 상태라는 뜻으로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매우 다급한 일이나 경우를 비유한 말을 초미지급(焦眉之急), 눈썹이 타는 위급함이라는 뜻으로 잠시도 늦출 수 없는 다급한 일을 일컫는 말을 소미지급(燒眉之急),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급히 가면 잘 걸을 수 없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급하게 서두르면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을 급행무선보(急行無善步), 사태가 급하면 좋은 계책이 생김을 이르는 말을 사급계생(事急計生), 사태가 돌연히 바뀌어 결정적인 형국으로 치달음을 일컫는 말을 급전직하(急轉直下), 마치 별똥 빛 같이 급하고 빠름을 일컫는 말을 급어성화(急於星火), 특별히 사람을 보내서 급히 알려준다는 말을 전인급보(專人急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