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을 살펴보면 저서 `글로벌 그린 뉴딜`과 흡사한 면이 많다. 평소 바이든과 그린 뉴딜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나누고 있는가.
▷공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말하겠다. 22개월 동안 미국 상원의원들과 그린뉴딜 관련 계획을 세우는 데 함께 작업해왔다. 최근 몇 달 동안에는 바이든 측근들과 교류해왔다. 그 결과 240페이지의 보고서가 만들어졌다. 아직 발간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20년 동안 16조달러를 들여 미국의 인프라스트럭처를 완전히 바꿔 3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하도록 만드는 계획이 담겨 있다.
총 2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있는 계획을 이행한다면 향후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해당 보고서는 학문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 TRI 컨설팅그룹에서 쓴 보고서다(리프킨은 TRI 컨설팅그룹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각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리포트다. 현재 EU와 중국을 대상으로도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다.
―보고서는 언제 발간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이르면 올해 12월 말 또는 내년 1월 초에 발간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바이든 정책 중 한국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칠 환경정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바이든 정책은 `기후변화`라는 큰 주제가 각 부문에 연결돼 있다.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는 공통의 `숙제`가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비 인프라 구축 관련 문제는 다음과 같다. 이미 해당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술이 확보된 상태다. 추가적인 연구개발(R&D)이 필요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인프라 구축에 대한 규모가 기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현재 친환경 사회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가 있지만 이는 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파리기후협약에 동참한 1만1000개 도시의 시장을 만나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해 말을 나누면 보통 다음과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탄소배출 제로 건물을 보여주고 사진을 찍는다. 그다음 자전거 도로를 보여주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 밖에도 다른 친환경 전략을 보여주고 사진을 찍는다. 이 모든 것은 파일럿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향후 20년 안에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정치적 의지다. 이는 일자리 수백만 개를 창출하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탄소배출 제로 사회로 가기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할까.
▷거대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봐야 한다. 이를 알면 전 세계 국가들은 탄소배출 제로 사회로 가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최악의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주요 경제 패러다임 변화가 있을 때마다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소통(커뮤니케이션) 운송(이동) 연료(에너지)의 대전환이 있었다는 점이다.
1차 산업혁명을 보자. 영국에서 증기 인쇄와 전보가 사회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러한 신기술은 새로운 에너지원인 석탄을 만났다. 그리고 증기엔진은 철도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영국은 전 세계로 진출했다.
2차 산업혁명은 미국이 주축이 됐다. 전화기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탄생했고 헨리 포드가 자동차 붐을 이끌었으며 석유라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부상했다. 하지만 2차 산업혁명 역시 그 운명을 다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3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사람들을 `발전의 시대(Age of Progress)`에서 `회복력의 시대(Age of Resilience)`로 데려다줄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의 기반은 디지털 기술에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없다. 이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잘못 말한 부적절한 명칭이다. 로보틱스, 인공지능,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은 모두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3차 산업혁명에서 새로운 소통 방식은 `인터넷`이다. 한국 기업만큼 해당 기술에 대해 잘 아는 기업은 없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5억명의 사람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다. 이러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디지털 전력과 결합돼 있다. 유럽인 수백만 명은 자신의 일터와 집에서 태양광 에너지와 풍력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이 사용하지 않는 전기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3차 산업혁명의 마지막 신기술은 디지털화된 운송수단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해당 운송수단의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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