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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럭셔리 하우스의 표본 페라가모의 피렌체 본사를 방문한다는 설렘과 처음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에 들뜬 김혜수는 최근 구입한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와 니콘 필름 카메라, 노트북을 여행백 속에 차곡차곡 챙겨 넣은 채, 피렌체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28일 밤, 페라가모가 운영하는 갤러리 아트 호텔에 도착한 일행은 다음 날 진행될 ‘ Shoes for Star’ 프로젝트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오전 7시. 살바토레 페루치오 회장(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장남)을 만나기 위해 김혜수는 시차 적응도 잊은 채,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그녀의 시원한 이목구비와 보디라인을 살려주는 니트 톱과 화이트 플리츠 스커트가 드레싱룸에 걸렸다. 이 의상은 서울을 떠나오기 일주일 전, 그녀가 미리 페가라모 매장에서 골라온 의상이었다. 물론 더 화려하고 드레시한 의상들도 많았지만,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약간의 격식을 차리고 싶다는 그녀의 따듯한 배려가 담겨 있는 선택이었다. 한쪽으로 비스듬히 넘긴 헤어 스타일은 우아한 레트로 무드를 풍겼다. 준비가 완료되자 그녀가 우아한 자태로 갤러리 아트 호텔의 로비에 나타났다. “자, 이제 페라가모 본사로 떠나 볼까요? 저는 페루치오 회장님을 만날 준비가 다 되었어요!”
그녀의 출발 신호와 함께 호텔에서 5분 거리인 페라가모 본사로 이동했다. 우리가 처음 마주한 건 족히 5미터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나무 문. 2층 접견실에서 우리는 또 한번 놀랐다. 아치형 천장엔 고전적인 여성의 모습과 피렌체 풍경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와우, 저 섬세한 그림 좀 봐요. 저 높은 곳에 정교한 그림을 어떻게 그렸을까요? 여인의 배 부분에서 길다란 샹들리에의 고리가 시작되네요. 여성의 탯줄 같아요. 이렇게 신비로울 수가!” 김혜수의 미적 감각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것을 끄집어냈다. 라이카 카메라를 꺼내 연신 셔터를 눌러대던 그녀를 홍보 담당자가 피팅룸으로 안내했다.
우리 일행 뒤로 페라가모에서만 수십 년 일해온 재단사 할머니가 따라 들어왔다. 그녀가 할 일은 여배우의 사이즈에 딱 맞게 현장에서 촬영용 옷을 수선하는 것. 14벌의 의상이 걸린 행어로 다가간 김혜수가 말했다. “무척 고급스럽고 디테일이 정교해요. 뭐부터 입어볼까요?” 그녀가 옷을 입을 때마다 디자인 스태프들은 피팅감이 어떤지, 수정 사항이 필요한지 확인했다. 김혜수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입어보니 훨씬 아름답다며 카펫 위를 캣워킹하며 그 시간을 즐겼다. “이렇게 예쁜 의상들이 많은지 몰랐어요. 한국에도 쇼 의상들을 많이 바잉해 주세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제가 페라가모의 프리랜서 바이어가 되어 드릴게요.” 그녀의 즉석 제안으로 분위기는 더 활기를 띠었다.
한시간 만에 피팅이 끝나고, 본격적인 ‘Shoes for Star’ 작업이 시작되었다. 피팅룸을 나와 접견실로 돌아가니 넓은 테이블 위에 우든 라스트 하나가 놓여 있었다. 라스트를 보자 김혜수는 방금 전의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며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고는 옆에 놓여 있는 펜을 들고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우든 라스트에 천천히 쓰기 시작했다. Kim Hye Soo…! 드디어 접견실로 페루치오 회장이 웅장한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올리며 마릴린 먼로보다 더 섹시하게 인사를 건넸다. 페루치오 회장은 미소 지으며 그녀의 사인이 새겨진 우든 라스트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시작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발을 혹사당하는 여배우들을 위해 편안한 신발을 디자인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는 섰을 때 무게중심이 어디에 가장 많이 실리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해부학도 독학으로 마스터했죠. 그런 노력의 결과로 그레타 가르보, 소피아 로렌, 잉그리드 버그만, 오드리 헵번 등 수많은 여배우들의 사랑을 받게 됐죠. 그리고 이 우든 라스트에 페라가모를 사랑한 여배우들의 친필 사인을 담아 페라가모 박물관에 보관하게 됐답니다.” 설명을 들은 김혜수는 활짝 웃어 보이며 기쁨을 표시했다. “제 우든 라스트가 이곳 박물관에 보관된다구요? 와우, 그 대단한 여배우들과 함께요?” 김혜수 특유의 시그니처 웃음인 코를 찡긋거리는 웃음을 보여준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의 우든 라스트를 찬찬히 살펴봤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질 발본 작업을 위해 또 다른 룸으로 이동하면서 발꿈치를 들썩이며 약간 흥분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왜 아니겠는가! 페라가모를 위해 라스트에 이름을 새겼던 그녀들은 진정 세기의 여배우들이 아닌가!
발본 작업을 위해 준비된 룸의 문을 여니 두 명의 젠틀한 남자가 서 있었다. 한 명은 발본 작업의 장인, 또 한 명은 슈즈 디자이너였다. 발본 작업을 위해 마련된 의자에 그녀가 앉았다. 그녀 앞에 장인이 다가가 무릎을 굽혔다. 이제 김혜수가 슈즈를 벗고 맨발을 드러낼 차례. “어젯밤 열심히 풋 케어를 한 보람이 있네요. 아, 괜히 떨려요!” 당당한 그녀를 설레게 만든 이 작업은 아주 짧은 시간에 끝이 났다. 그러고나서 슈즈 디자이너와의 긴 대화가 이어졌다. 그녀가 머릿속으로 그렸던 신고 싶은 슈즈 디자인에 대해 마음껏 얘기하는 시간이다. 두 사람의 은밀한(?) 대화는 캐주얼하고 편안하게 진행됐다. “저는 답답한 디자인의 슈즈보다는 시원스럽고 섹시한 디자인이 좋아요. 힐은 아주 높았으면 좋겠구요. 음…, 10cm 이상이면 돼요. 또 드레스에도 스키니 진 팬츠에도 잘 어울리도록 스트랩으로 디자인해 주세요.” 그녀의 요구 사항들을 꼼꼼히 기록하던 디자이너는 신나게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계속 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 부분에 주얼리 장식을 하면 어떨까요? 유색 보석들이 제 발등에서 반짝이는 걸 상상하니, 짜릿하네요.”
그녀의 상상 속 슈즈는 디자이너의 스케치로 금세 완성됐다. 디자이너는 다른 종이를 꺼내면서 말했다. “아주 멋지겠는 걸요. 혹시 다른 디자인을 생각한 건 없나요? 드레스 슈즈가 아닌 실용적인 디자인이면 어떨까요?”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녀는 아까와는 또 다른 슈즈 디자인에 대해 속사포처럼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여전히 10cm 이상의 하이힐이지만, 디자인은 심플해도 좋아요. 하지만 옆 라인이 둔탁하지 않게 발볼 부분에 깊게 굴곡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앞코는 너무 뭉툭하지 않게 하구요. 뭐, 오픈토 디자인도 좋아요. 대신 소재가 아주 눈에 띄었으면 해요. 독특한 컬러의 앨리게이터 소재라든지 메탈릭한 에나멜이라든지….” 그녀의 머릿속 슈즈 디자인은 무한대였지만, 이렇게 두 가지 슈즈 디자인이 디자이너의 수첩에 기록되었다. 페라가모 슈즈팀의 검토를 거쳐 두 달 후면, 김혜수의 상상 속 오더 메이드 스페셜 슈즈가 한국에 배달될 것이다. 그때가 바로 김혜수를 위한 ‘Shoes for Star’가 완성되는 순간인 것!
이날의 일정은 반 세기 전, 오드리 헵번과 마릴린 먼로가 이곳에서 페라가모 슈즈를 맞췄던 과정과 다를 바 없었다. 이제 김혜수는 세기의 여배우들과 함께 페라가모가 사랑한 여배우로서 패션 역사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첫댓글 포스 남달라 혜수씨
페라가모 잘어울린다!
스케치한 슈즈모습이 멋지다... 우~혜수언니 정말 멋져.
“자, 이제 페라가모 본사로 떠나 볼까요? 저는 페루치오 회장님을 만날 준비가 다 되었어요!” “자, 이제 페라가모 본사로 떠나 볼까요? 저는 페루치오 회장님을 만날 준비가 다 되었어요!” “자, 이제 페라가모 본사로 떠나 볼까요? 저는 페루치오 회장님을 만날 준비가 다 되었어요!” “자, 이제 페라가모 본사로 떠나 볼까요? 저는 페루치오 회장님을 만날 준비가 다 되었어요!” “자, 이제 페라가모 본사로 떠나 볼까요? 저는 페루치오 회장님을 만날 준비가 다 되었어요!” “자, 이제 페라가모 본사로 떠나 볼까요? 저는 페루치오 회장님을 만날 준비가 다 되었어요!”
김혜수는 멋진데.... 보그기사가 너무 닭살돋는다.
2222222222222222222222
3333333333진짜 ㅋㅋ
보그체 너무 닭살돋아 .....
김혜수 발 안이쁘다 .디게 뭉툭한느낌 ..
혜수언니 완전평발이네..
김혜수는 페라가모이미지는 아닌데?; 구찌나 돌체앤가바나같이 섹시하고 화려한브랜드 이미지인데, 청담동 며느리스타일인 페라가모랑은 언발란스한 느낌
ㅋㅋㅋㅋㅋ 청담동 며느리 ㅋㅋ
청담동 며느리에 한표... 비유가 딱이네요..
예전에 이미연씨와도 했었던..
김혜수랑 페라가모랑 좀 안어울린다..
진짜멋있다 최고
“자, 이제 페라가모 본사로 떠나 볼까요? 저는 페루치오 회장님을 만날 준비가 다 되었어요!”
별로 안 어울리는데. 김혜수는 러블리한 느낌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