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
[오빠! 술 마셔?!]
"헤헤, 응."
[뭔 헤헤야! 술 많이 마셨어?! 앙?!]
"아니, 아니, 성한이랑 같이 있어~."
[성한오빠랑?! 우씨, 성한 오빠 바꿔봐!!]
예린이의 커다란 외침에 옆에서
잔을 들이키고 있던 성한이가 깜짝 놀라 잔을 엎었다.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던 나는
또 헤헤 거리며 성한이에게 핸드폰을 넘겨 주었다.
인상을 찡그리는 성한이..
그치만 그치만, 민아는 진짜 무서운걸..
"뭐냐."
이 말 한마디를 내뱉은채 그대로 가만히 있는 성한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수 있다. 지금 민아가 성한이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을지.
점점 굳어지는 성한이의 얼굴.
그리고...
"탁."
민아의 말을 무시한채 핸드폰 플립을 닫아 버렸다.
그리고 내게 핸드폰을 넘겨 준채 다시 잔을 들이켰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나..
성한이는 너무 터프해.
"너는 그만 마셔."
"니가 그만 마시고 난 다음에나 하지?"
내가 그만 마시라고 말하자 인상을 찡그리는 성한이.
헤에- 저러면 주름살 생기는데!
으헤헤. 성한이 이마에는 주름살 생긴데요!
가로로 쭈욱 그려진 이상한 주름살. 헤.
"헤헤. 성한아~ 성한아~."
"취했다. 그만 가자."
"안 취했어~!"
나 안 취했어. 그래, 안 취했어.
정신은 몽롱한데.. 별로 취했단 생각은 안 들어.
가슴이 아직도 찌릿 한 것 같애. 아직도 그런 것 같애.
"너 오늘 왜 그러냐?"
"지수가 말이야. 나 보고 헤어지재."
"......"
아무 말 없이 내 눈을 응시하는 성한이.
그렇게 보면 내가 여자 같잖니 성한아~!
난 남자야! 너도 남자고!
우린 절대 이루어질수 없어. 히히.
평소 처럼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입은 떨어져도.. 내 입에선 자꾸 이상한 말만 나온다.
이상해. 많이 이상해.
"이상하다? 이상해. 처음엔 지수가 귀찮았어.
그랬는데. 지수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했어."
"사랑을 느낀거냐?"
"사랑? 아니아니, 모르겠어. 그게 사랑인가?"
또 다시 말 없이 내 눈을 응시하는 성한이.
부담스럽다 야~ 히히.
성한이는 내 상태가 심각한 걸 알았는지 벌떡 일어 나선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 손목을 이끌며
나를 일으켜 세웠다. 정말 내가 여자가 된 기분이다아..
"가자."
"더 마시면 안되나?"
"가자."
성한아.. 너 진짜 터프하다!
여자들 반하기엔 진짜 짱일 것 같애.
"헤헤, 가자~ 가자~ 2차 가자~ 쿵."
아마도.. 난 저 한마디를 던지고서
쓰러졌던 듯 싶다.
.
.
.
"아아악."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어느새 우리집이었다. 어라? 어떻게 온 거지?
성한이가 업어다 줬나. 역시, 성한이는 터프해.(아무상관없음)
"윽. 속 쓰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어 제꼈다.
그 곳엔 진성이 형과 윤지누나가 술판을 벌리고 앉아 있었다.
"어라? 현성이 일어났냐."
"오~ 우리 도련님. 같이 술 한잔 하실래?"
"됐어, 형수. 나 북어국 끓여줘."
"나도 됐어."
나보다 5살 많이 드신 내 형님 윤진성.
그리고, 이제 결혼을 곧 앞두고 있는 내 형수가 될 이윤지.
이 두사람은 뭘 믿고 이렇게
아침 부터 술판을 벌이고 있는 건지..
"아침부터 왠 술이야?"
"아침부터가 아니라, 밤새 마신건데?"
할 말이 없었다.
징한 인간들. 그리 할일이 없었나?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북어구욱. 콩나물국이라도.
하다못해 냉수라도...
그러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젠장.
"도련님. 학교 안가?"
"몇신데?"
"7시 53분."
"아악!!"
8시 땡 하면 교문을 닫아버리는 무서운 학교.
왜 하필 등교 시간이 8시 인건가.
수업은 늦게 시작하면서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7분 남은 상태에서 소리지를 시간도 없었다.
그러나, 조금더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소리를 질러 주는 것은 특별효과이다. 하하.
"푸푸."
30초안에 양치를 끝내고.. 먹은 것도 없지만..
20초안에 세수를 하고 내 방으로 뛰어 들어가
45초만에 교복을 갈아입고서,
10초만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서,
현관문 앞에 다다랐다.
"다녀오겠습니다!"
정확히 1분 45초 만에 모든 준비를 끝마친 셈이다.
설마, 이 세상에 나보다 더한 괴물이 있을까?
없을 거다. 나도 3분이라는 기록은 깨 본적은 없는 지라.
아마도, 이 1분 45초의 기록은 평생 가보(?)로 간질해야 될듯 싶다.
학교로 속력을 내며 뛰어가 보니,
정확히 5분 5초 라는 시간이 소모 되었고,
남은 10초 안에 나는.. 저 교문 안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
"빨리 들어와!"
선도부원 애들은 애들 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학주는 그래도 마지막 인정을 베푸는 건지
빨리 들어오라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끼이익."
딱 1cm 남은 거리에서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교문이 닫혀 버린 것이다!
나는 좌절 한채 바닥에 주저 앉았고,
매일 대면 하는 학주는 나를 가소롭다는 듯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제길.
"저, 저기 선생님..."
갑자기 옆에서 들려오는 가녀린 여학생의 목소리.
교문 앞에 멈춰 선 모든 학생들의 시선은
모두 그 여학생에게 향했고, 여학생은 아랫배를 움켜 쥔채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일순 당황한듯 보이는 학주.
"왜, 왜?"
"저 부터 먼저 들여 보내 주시면 안돼요?"
"왜?"
"배가.. 아악."
여자에게 유난히 약했던 학주는 땀을 뻘뻘 흘리다
선도부원 애들에게 문을 열어 주라고 눈짓을 했다.
아싸. 이순간이다!
이 순간을 잘 잡아야해! 점수 깎이는 거? 상관없다.
나는 든든한 빽이 있도다. 졸업만 하면 되는 거고,
벌만 안 받으면 되는 거다.
"끼이익."
문이 스르르 열리고,
나는 그 여학생 옆에 꼬옥 달라 붙어 있다가
교문이 조금 열린 순간, 여학생 보다 앞서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윤현성 너!"
"하하, 학주샘~ 저 갑니다~."
나는 달렸다. 죽을 힘을 다해.
학주 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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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시작 ]
※※ 당당한 여자 ※※ [ 01 ]
이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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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5
05.06.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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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얀아 , 이얀아 , 현성이 문제아인거니 ? 응 ? 근데 대체 지수가 누구인거니 !! 어쨌든 !! 재밌게 잘 읽었어요!
아니야 아니야 , 현성이는 착한 모범생 .... < 모범생이 술을 ? 허허 , 여튼 읽어 줘서 고마워 !!
우와~남자시점이네~대단하다>,<ㅋ; ㅋㅋㅋㅋㅋ 잘읽었ㅇㅓ~ㅋ근데 현성이..모범생 같진 않은뎈
아니야.. 아니야 ㅜㅜ 모범생이란 말이다
유씨야~♡ㅋㅋ 잼있다...>< 지금은 공부떔에 이것만읽구 낼 읽을꼐>< 소설열심히 썽... ㅋ
히히 ^ ^ 고마워어 ~ 응응 , 내일도 꼭 읽어주고 .. 시험 잘 치고 !!
야 그럭저럭 볼만하네,ㅋ 잘 써라.ㅋ
그럭저럭이라니 ㅜㅜ 흑흑 그래도 봐줘서 고마워♡
꺄아 ~ 언니 ~ 나 예진이 ~ 나 알지 ? 우리언니가 읽길래 나도 함 읽어봤어 ~ 근데 재밌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