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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책에서 길을 찾다
책에서 감동과 꿈을 찾고픈 이들에게
읽고 생각하고 사람을 감동시켜라 - 박동훈 사장(폭스바겐코리아)
좋은 리더는 설득이 아니라 감동을 준다!
수입차 업계에서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읽은 그 많은 책들 가운데 박 사장이 꼽은 ‘최고의 책’들 중 하나는 『대망』이다. 박 사장이 이 책을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주인공 세 명이 모두 영웅적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은 어느 한 사람만 우상화시킨 것이 아니라 주인공 모두가 자신의 상황에 따라 때로는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특히 기억에 남아요”라고 말했다.
박동훈 사장은 1952년생이다. 그의 유년시절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여서 교육환경이 좋지 못한 시기였다. 하지만 그의 집안은 공부하는 가풍이 대단해서 박 사장은 네다섯 살 무렵에 한글을 익혔는데, 외할아버지 앞에서 마치 천자문을 배우듯 붓으로 한 자 한 자 정성껏 쓰면서 어렵게 배웠다.
처음 글을 배울 때에는 몰랐지만 글을 읽고 쓰는 데에 어려움이 없어졌을 즈음, 박 사장은 책이라는 엄청난 세계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림책에서 시작해 ‘소년소녀 명작 시리즈’ 등 다양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분은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내용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독서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물론 책을 읽고 나면 대략적인 줄거리만 생각날 때도 있죠. 하지만 무의식엔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제 경우에는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직관으로 되살아난다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판단이나 선택을 해야 할 때에 언제 그런 것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를 힘이 불쑥 튀어나옵니다. 이게 독서의 좋은 점이 아닐까요?”
가장 좋은 배움은 독서를 통해 얻어진다고 생각하는 독서 예찬론자 박 사장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책읽기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차라리 자신이 독서를 통해 배운 것들을 함께 나누는 방법을 사용한다. 자기 혼자만 갖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는 큰 힘을 내지 못하지만, 함께 나누고 같은 생각을 하게 되면 조직은 더 큰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정말로 좋은 리더는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남들을 설득하기보다는 감동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설득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지만 공감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공감을 주면 같은 곳을 보면서 같은 생각을 갖고 오랫동안 함께 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오늘도 책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직원들과 나누고 같은 감동을 느끼려고 노력한다.
독서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깨닫다
1978년 한진건설의 네덜란드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할 당시, 한국에서 가져온 책들이 떨어진 후 시작한 영어책 읽기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일이었지만, 영어책 읽기는 그에게 어휘력은 물론 ‘영어로 생각하는 법’까지 덤으로 안겨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어책을 읽다가 머릿속에 남아 있는 단어들을 사용하게 되면서 외국인들과의 대화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고 한다. 이렇게 해외주재원을 하면서 쌓아온 유럽인들과의 우정은 그가 한국에 돌아와서도 커다란 도움이 되어 때마침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시장개방 움직임이 일면서 가구나 주방용품, 타일 등 크고 작은 제품들을 수입하는 업무에서 그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폭스바겐코리아를 맡은 이후 가격을 낮추어 ‘수입차=무조건 비싼 차’라는 인식을 깼고, 이를 통해 폭스바겐의 최고급 차량인 페이톤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700대 가까이 판매한 박동훈 사장. 2005년에는 현지 법인 설립 원년임에도 폭스바겐 사상 처음으로 목표 달성을 이루어냈기 때문에 본사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아졌다.
독서, 취미가 아닌 생활로 즐겨라
등장인물들과 울고 웃으며, 재미있게 읽고, 책을 덮고 난 이후에는 그들에게서 느낀 점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박동훈 사장이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재미가 있는 책이다. “업무에 시달리다가 짬짬이 읽는 것이니까 독서도 생활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 좋아요. 그러려면 읽는 사람이 책에 재미를 느껴야 합니다.”
또한 박동훈 사장은 젊을 때 부지런히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좋은 책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읽어 두어야 두고두고 남는 것이 많다고 여긴다. “요즘 젊은이들은 책보다 영상을 더 좋아합니다. 빠른 전개에 화려한 장면들을 많이 보게 되면, 아무래도 호흡이 긴 책을 볼 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죠. 하지만 일단 읽는 맛을 들이면 상상력이 풍부해집니다. 개개인의 상상력은 영상으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답니다.”
박동훈 사장의 추천 도서
▪『제4의 제국』 - 최인호 지음
최인호 작가가 2년여 동안 끈질긴 집념과 치밀한 조사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우리나라 역사에서 자취를 감춰 버린 가야의 역사를 소설 형식으로 되살려 냈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 고대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몰랐던 분야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이끌어 준 책”이라고 평한다.
▪『대망』 -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박동훈 사장이 대학 때 처음 읽은 후 일고여덟 번 이상 봤던 책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여섯 살 때에 이마가와 가문의 인질로 잡혀가 고난을 겪은 일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중원대륙의 이야기처럼 스케일이 크고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그려져 있어서 박 사장의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고 한다.
▪『영광의 탈출』- 레온 유리스
유태인 출신 미국 작가 레온 유리스의 베스트셀러 소설. 박동훈 사장에게 이 책은 ‘힘을 주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유태인이 온갖 어려움을 뚫고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어 지금까지 스무 번 넘게 읽었다.
책에서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을 찾고픈 이들에게
읽을수록 깊고 넓어지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나라 - 이승한 사장(홈플러스)
독서의 세 가지 방법 : 다독, 통독, 정독
특별히 놀거리가 없었던 어린 시절,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이승한 사장에게 책은 아주 재미있는 존재로 다가왔다. 『괴도 루팡』,『알프스의 소녀』,만화 『정글북』등으로 시작한 이승한 사장의 독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절로 넓고 깊어졌다.
“단순히 전체 흐름을 보는 것만으로 따지면, 한 달에 100권쯤은 읽습니다. 하지만 정독하는 책은 열 권 내외 되는 것 같습니다. 최신 트렌드를 알아보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독서는 제게 가장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에 결코 소홀할 수가 없습니다.”
이 사장은 무조건 ‘정독’이나 ‘통독’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우선 여러 가지 책들의 표지나 목차, 주요 내용 등 큰 흐름을 파악하는 다독도 즐겨 한다. 그가 통독을 하는 방법은 대각선 속독으로, 주요 내용을 한 눈에 읽는 방식이다. 행간에 무슨 뜻이 있는지 보다는 그때그때 유행하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빨리 읽어 나간다. 관심 있는 부분은 줄을 쳐놓고, 나중에 다시 한 번 돌아가서 되새겨 본다. 마지막으로 정독을 할 때에는 행간의 숨은 뜻은 물론 그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새로운 가치까지 부여하며 읽는다. 또한 정독을 통해 단순한 이해를 넘어 나름의 철학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나 이론을 만들기도 한다.
돌을 뚫을 수 있는 것이 물이다
“꾸준한 독서습관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는 이승한 사장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일찍부터 아는 사람은 제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독서로 정신적인 뼈대를 만들면 사회생활은 물론 개인적인 사람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새로운 신조어나 이론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직원들에게까지 전파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물론 책을 읽고 얻은 것이다.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읽은 후에 경영의 성장 단계별로 ‘3대의 버스’가 필요하다는 ‘버스론’을 만들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금까지 좋은 기업에 들어서는 첫 번째 버스를 탔다면 다음에는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2단계 버스로 갈아탈 때라는 것이다.
『블루오션 전략』을 읽고서는 ‘블루 스페이스’ 이론을 만들었다. 블루오션 전략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을 벗어나 새 시장을 개척해 싸우지 않거나 덜 싸우는 방법이라면, 블루스페이스 전략은 블루오션 외에 레드오션 속에서도 적절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범위를 확대하는, ‘싸워서 이기는 전략’인 것이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경우 시장 진출 초기 할인점 업계에서 소위 ‘브랜드 언웨어니스(Brand Unwareness - 소비자들이 전혀 이식하지 못하는 브랜드)’ 그룹에 속했지만, 블루스페이스 전략을 적절히 구사해 이제 업계 톱 브랜드가 됐다. 출범 당시 한국에는 물론 세계에도 없는 새로운 개념의 할인점인 ‘가치점’을 만들어 어린이 놀이터, 클리닉, 푸드 코트, 미용실, 스포츠, 오락시설 등 생활문화공간을 마련했다.
물이 돌을 뚫는다는 것은 언뜻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사장은 꾸준히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마침내 꿈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부터 하다못해 만화라도 보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갖게 되면, 다음엔 그림이 많아 쉽게 읽히는 책을 보게 되고, 이후엔 글씨가 빽빽한 전문서적도 별 어려움 없이 보게 된다. 중요한 것은 흥미를 갖고 습관화시키는 것이다.
삼성테스코 설립 이후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조직분위기 쇄신을 위해 만들어낸 ‘신新바레이션 문화’의 일환으로 e-러닝 체제를 도입했는데, 이승한 사장 자신만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보상이라는 동기 부여를 통해 회사 전체가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홈플러스에는 이 밖에도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포럼이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 함께 배우고 가르쳐 주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승한 사장의 추천 도서
▪이승한 사장의 1번 애독서 - 지도책
“지도를 보면 역사가 보이고, 과거를 재조명하며 미래를 창조하는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책 한 페이지보다 지도 한 장을 읽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창의력을 요구하죠.”
지도의 점, 선, 면, 공간 등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고 그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지도를 바꿀 수 있다면 도시를 바꿀 수 있고 역사를 새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십 유산』- 마르타 브룩스 외 지음
켄 블랜차드 리더십 시리즈 두 번째로 기획된 책으로, 이승한 사장이 이 책에서 가장 주의 깊게 본 것은 리더의 인품에 대한 지적이다. 그는 『리더십 유산』을 통해 지위보다 인격을 낮추고, 진실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꿈을 좇는 매력적인 리더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지음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이 되고 다른 기업은 그러지 못하는가? 이승한 사장은 이 질문에 대한 원인과 해답을 제시한 명저가 바로 짐 콜린스의 이 책이라고 한다. 짐 콜린스는 기업을 버스에 비유하면서 버스를 어디로 몰고 갈지 먼저 생각하고 난 다음에 사람을 태우지 않고, 반대로 적합한 사람을 먼저 버스에 태우고 부적합한 사람을 내리게 한 다음 버스를 어디로 몰고 갈지를 생각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올바른 사람만이 중요한 자산’임을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이해인 수녀의 수필집들
이승한 사장의 아내가 독실한 크리스천인데다 이해인 수녀의 수필집들이 일상에서 찾은 잔잔한 감동을 주기 때문에 다소 의외의 선택처럼 보였지만 금방 이해되었다. 또한 이승한 사장은 은퇴 이후 여생들 가운데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이런 생각들은 평생 봉사하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이해인 수녀의 삶과도 닿아 있다. 이 사장은 아마도 이해인 수녀의 글을 읽으며,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가졌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 끝없는 도전을 배우고픈 이들에게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늘 처음처럼을 되뇌며 - 한기선 사장(두산주류BG)
대장암 투병생활 때 마시기 시작한 알칼리수가 자신의 건강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 한기선 사장. 그는 두산에 부임하여 일반 물을 알칼리수로 환원해 만들어낸 ‘처음처럼’을 출시해 100일 만에 6,300만 병을 돌파하는 등 대박을 냈다.
소주 이름을 시 제목에서 따왔다?
신영복 교수의 시 「처음처럼」이 제품의 이름이 된 것처럼, 한기선 사장은 책도 경영이나 업무와 연관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선택해 읽는 스타일이다. 그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간 이후 몸으로 부딪히며 일을 배운 스타일이다. 신설 부서가 생길 때마다 거의 1년에 한 번씩 자리를 옮겼으니 업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었고, 일을 가르쳐 줄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독서’였다. 대학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부서였으므로 일에 금방 적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책을 꼼꼼하게 읽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습관은 지금까지 남아 있어서, 독서를 하면서 좋은 부분이나 기억할 문구 등은 따로 메모해 직원들에게 건네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요약본을 만들어 강의까지 한다.
이때 그의 시야를 넓히는 데 가장 도움을 받았던 책들은 오마이 겐이치의 『기업경영과 전략적 사고』,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과 『경쟁우위』 등이다. 그는 이 책들을 통해 마케팅에 ‘전략’적인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달았다. 단순히 마케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이나 생산,구매, 영업 등 다른 분야와 적절히 조화가 되어야 제대로 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독서를 통해 전략 기획의 개념에 대해 공부하고 일에 적용해 왔기 때문에 두산의 한기선 사장은 경쟁사에서 내놓는 물량공세를 이기기 위해 기존 수요층을 좀 넓게 잡고, 독특한 방법으로 홍보 마케팅을 펼쳤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궁금증을 유발, 신제품의 인지도를 높인 것이다.
남들을 따라 하면 묻혀 버린다
그는 후배들에게 항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요구한다. 역량을 갖추고 신뢰를 주는 사람에겐 언젠가는 자신의 큰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온다고 본다. 또한 이렇게 ‘이미지를 파는 직원’의 마인드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독서’라고 생각한다.
한기선 사장의 추천 도서
▪마이클 포터의 ‘전략’에 관한 책들
미국 하버드 대학 비즈니스 스쿨 석좌교수인 마이클 포터의 책 『경쟁전략』은 미국에서는 60쇄까지 출간된 베스트셀러로, 특정 사업의 경쟁전략을 개발해야 하는 경영 관리자와 실무자, 경쟁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연구자들을 위해 집필한 것이다. 저자의 책들 가운데 한글로 번역 및 출간된 책은 『경쟁론』이 있다. 이 책은 전략경영이론의 대가인 저자가 20여 년간 쓴 글을 엮은 것으로 동일한 시각 분석틀을 갖고서 다양한 수준과 서로 다른 상황에서의 경쟁을 다뤘다. 또한 경쟁과 관련된 핵심 아이디어와 일관된 시각을 담고 있다.
▪『다시 쓰는 택리지』- 신정일 지음
18세기 중반 이중환이 20년 동안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각 지역의 특산물이 무엇이고 물류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을 기록한 『택리지』의 정신을 계승한 책으로,이 책의 저자인 신정일 역시 20년 가깝게 답사 팀을 이끌고 전국 산천을 돌아다녔다. 저자가 다닌 전국 방방곡곡의 풍경과 역사, 문화와 전통은 물론 과거와 바뀐 지형과 지명,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한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성공의 조건』- 잭 트라우트 지음
마케팅에서 저지를 수 있는 실수에 초점을 맞추어 일명 ‘빅 브랜드Big Brand'들이 일군 성공 이면에 숨어 있는 실체를 살펴봄으로써 기업들이 흔히 저지르고 있는 실수를 피해 브랜드를 키우고 관리하는 방법을 명료하게 제시한다. ’기업의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 ’위협적인 경쟁사에게 우위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서들
피터 드러커는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철학과 미래사회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경영학 계보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경영학의 대가다. 그가 일생 동안 펼쳐 온 주장들은 대부분 기업 현장에 그대로 적용됐다.
책에서 혁신과 변화를 얻고픈 이들에게
책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 권경현 사장(교보문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식은 바로 책
대한민국 대표 서점인 만큼 권경현 교보문고 사장의 집무실에도 한 벽 가득 책이 꽂혀 있었다. 가지런히 꽂힌 책들을 보며 멋스러움이 느껴진다고 말하자, 권경현 사장은 “책은 어떤 곳에 꽂혀 있어도 주변 사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화려한 장식”이라고 대답했다.
교보문고의 1년 매출액은 무려 3,000억 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순이익은 겨우 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매장을 바꾸고 전문가를 확보하고 도서의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재투자를 위해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있다. 이익을 줄이면서도 더 나은 독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비용을 써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의 변화, 새로움을 원하는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권경현 사장은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중학교 시절 교실 한 구석에 남아 책을 읽곤 했다. 더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독서를 하지 못했던 권 사장은 대학교에 가서 인문이나 사상 관련 도서를 읽었으며, 첫 직장인 교보생명에 입사한 이후로도 독서를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권하기도 했다.
나의 존재를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입사 초기 직장동료에게 추천받은 『꽃들에게 희망은』은 권경현 사장에게 단순한 의미 그 이상이다. 아주 쉽고 명확하면서도 읽는 사람들의 상황에 따라 저마다의 입장에 맞춰 삶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한다.
“저는 독서를 통해 삶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애벌레가 고치의 과정을 겪은 뒤 나비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이런 작업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조금씩 진행될 수도 있어요.”
권 사장은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존재 이전에 역량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량이란 개인의 경우 지혜와 덕과 체력이 겸비되어야 하고, 일반 기업체라면 태도와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런 구성요소들이 갖추어져야 진정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결심을 ‘행동’으로 이끄는 힘은 역량에 달려 있고, 역량을 키우려면 학습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독서’다.
『꽃들에게 희망을』에서처럼, 애벌레가 고치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은 끊임없는 인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독서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읽으며, 자신을 훈련시키고 결국 나비가 되어 자기 변신을 이룰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존재를 변화시키는 독서’란 바로 이것이었다.
목적이 이끄는 삶, 목적이 이끄는 독서
독서경영이 회사에 자연스레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강좌, 독서토론, 독서 학점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는 권경현 사장. 그는 성공한 인생을 넘어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지침이 되는 책에 관심이 많다. 또한 현재 CEO들을 회원으로 하고 있는 ‘미래창조독서토론회‘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독서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CEO나 리더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 필요한 책과 ’독서와 인생‘에 관한 책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매월 관련 서적 예닐곱 권 정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읽고 있다.
권 사장은 주로 아침과 저녁에 책을 읽는데, 아침에 성격을 읽으면서 묵상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느낀 것은 ‘깨달음의 깊이’라고 한다. 깨달음의 깊이는 곧 오랜 시간의 단련을 통해 나온다. 간단한 문구 하나만 봐도 깊이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페이지를 보고서도 아무 생각 없는 이도 있으니 말이다. 결국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나 지식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수련하고 발전시키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권경현 사장의 추천 도서
▪『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권 사장은 이 책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까지 깨달았다. 이 책의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한 마리 작은 줄무늬 애벌레를 통해 참다운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 준다. 또한 절망과 좌절을 딛고 내일을 위해 굳건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삶에는 뜻이 있다』 폴 투르니에 지음
권 사장이 좌천당했을 때에 읽은 책으로,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만난 책이라 그런지 더 정성 들여 읽었고, 지금까지도 마음에 힘이 된다고 한다. 저자는 의사와 환자가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인격 의학’을 강조했고, 경험의 과학적 접근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권력 이동』앨빈 토플러 지음
권 사장은 이 책을 읽고 ‘세상을 지배하는 힘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단순한 지식의 힘이 아니라 정보 평균주의, 접속 평등, 지식 차별화가 비슷한 대답이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지식 자체보다는 그것을 골라 쓰는 힘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토플러가 보는 21세기의 본질 역시 ‘지식과 정보를 둘러싼 싸움’이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생산자 사이의 생존경쟁과 권력 투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세계 표준을 쟁취하기 위한 전쟁,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은 오늘도 갖가지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지음
스캇 펙 박사는 고통을 두려워해 무작정 잊어버리려 하거나 문제가 없는 것처럼 무시하는 것은 고통을 극복하는 길이 아니라고 말한다. 결국엔 피하려고 했던 바로 그 고통보다도 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더 고통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즐거움을 나중에 갖도록 자제하고 삶에 책임을 지며 진실에 헌신하고 균형을 맞추라고 강조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헨리 나우엔 지음
예수회의 사제이며 심리학자인 헨리 나우엔이 쓴 이 책의 주제는 ‘크리스천 리더십’이다. 얇은 책이지만 차세대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한 섬기며 겸손해지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것이다.
▪『생각을 넓혀 주는 독서법』- 모티머 J. 애들러 지음
‘정보 마인드’로서의 독서 방법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안내서. 독서의 수준을 4단계로 나누고, 각 수준에서의 효율적인 독서 방법을 제시한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스티븐 코비 지음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 전통적인 시간관리 기법에서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일을 방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강요하지만, 타인과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저자는 일보다 타인과의 교류를 중시하라고 강조한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앤서니 라빈스 지음
무의식에 의해 조절되던 내부 시스템을 의식적으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획기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책. 책을 읽으면서 변화를 꾀하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해 가다 보면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거인을 깨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