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정상, 헬기장에 자리한 정상석-
노고(한미)산<사격개시 통행금지로 불가피하게 코스변경> 제2154023043호 2023-05-04(목)
◆자리한 곳 : 경기도 고양 덕양구, 양주시 ◆지나온 길 : 솔고개-청룡사-작전도로-노고산-헬기장-조망바위-흥국사-창릉천-한옥마을-이말산-구파발역 ◆거리및시간: 4시간44분(11:39~16:23) ※ 도상거리 : 약13.4km <보행수(步行數) : 26,052>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구름 많고 흐림 <해 뜸 05:34 해 짐 19:24 / ‘최저 15도, 최고 25도>
'1·21사태’ 때 무장공비가 침투하고 도주했던 노고산 어린이날 황금연휴가 시작하는 전날이라 아이들은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을 것인데 어긋난 날씨는 오늘저녁 시간부터 연휴3일내내 봄비치고는 다소 많은 강수량을 예보한다는 기상청이 미워진다 아무튼 연휴에 오지탐험에 나서려던 계획을 수정해 어제 이천 설봉산&도드람산행에 이어서 오늘은 노고산행에 나서려는데 빨래 통이 가득하니 홀아비인 처지인데 어쩌겠는가? 주섬주섬 빨래를 세탁기에 집어넣고 세탁이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에 식사부터 해결하고 세탁물들을 건조대에 가지런히 정리한 후 현관문을 나서 지하철6호선을 이용해 불광역으로 이동해 정류장에서 버스(704번)로 환승해 솔고개(교현예비군훈련장)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해 복장을 꾸리고 힘차게 산행을 시작한다.(11:40)
-솔고개에서 만난 등산로 안내판이 정겹게 느껴진다-
노고성 할머니가 치마로 돌을 옮겨 성을 쌓다가 소변이 마려워 도락산과 노고산에 두 다리를 걸치고 오줌을 누고 있었는데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게가 뜨거운 오줌에 놀라 할머니 다리를 물었고 화가 난 노고성 할머니는 게를 파주 너머로 던져버린 이후부터 노고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노고성 할머니 관련 설화가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전해오고 있는 노고산은 한북정맥(추가령에서 분기해 대성산, 광덕산, 국망봉, 도봉산, 북한상장능선, 노고산, 고봉산을 경유해 한강으로 스며드는 산줄기다)의 뼈대 있는 산이다. 전국에는 노고산이라 부르는 다수의 산들이 있으며 서울에도 신촌에, 근교에는 양주 예비군훈련장& 파주 노고산등이 대표적으로 떠오른다. 특히 수도권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노고산 예비군훈련장은 기억할 것이기에 오래전의 추억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다.
-55년전 일이나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이 침투했던 노고산 루트다-
김신조 사건 : 북한 정찰국 124군부대 소속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한 1968년 ‘1·21사태’ 때 무장공비들의 침투로 및 도주로 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 노고산이다. 그해 1월 22일 노고산에서 도주 중인 무장공비 3명을 발견한 뒤 노고산 일대를 포위하고 공비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에서는 1사단 15연대장이었던 이익수 준장(당시 대령)이 전사하기도 했다. 아무튼 1·21사태를 계기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예비군을 창설하고 서울 북서부지역 예비군 훈련장으로 노고산 일원이 선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노고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넓은 헬기장 풍경-
노고, 한미산(老姑,漢美山) : 경기도 고양시의 일산동구 효자동과 양주시 장흥면의 경계를 이룬 높이 487m 산이다. 『고양읍지』에 따르면 동남쪽으로 20리 지점에 있다고 전한다. 그 이전에 간행된 『여지도서』 파주편과 『파주읍지』에 한미산(漢美山)으로 기록되어 있고, 공히 주 동쪽 25리 지점에 있으며 양주와의 경계를 형성한다고 되어 있다. 『해동지도』, 『광여도』, 『여지도』 등에는 한미산(漢尾山)으로 표기되어 자산(雌山) 및 웅산(雄山)과 연결되고 양주와의 경계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조선지도』나 『팔도군현지도』 등에는 한미산(漢美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북한산의 여맥으로 이 산줄기를 분수령으로 북쪽으로는 곡릉천(曲陵川)이, 남쪽으로는 창릉천(昌陵川)이 흐른다. 산 정상에는 흥국사(興國寺)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흥국사 대웅전, 일주문 풍경에서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옴이 느껴진다.-
흥국사(興國寺)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미산 기슭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직할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원년인 661년에 원효가 북한산에서 수행하다가 약사여래를 만난 곳에 흥성암(興聖庵)이라는 절을 지은 것이 흥국사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원효는 본전에 약사여래가 봉안하면서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난 곳이라 많은 성인 배출될 것이라는 뜻에서 흥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오랫동안 사찰의 연혁이 전해지지 않다가 조선 숙종 12년인 1686년에 중창하면서 다시 부흥하기 시작했다. 특히 영조가 생모인 숙빈 최씨의 묘인 소녕원에 다녀오던 길에 이 절에 들렀다가, 직접 지은 시를 편액으로 만들어 내리고 숙빈 최씨의 원찰로 삼으면서 영조와 정조 대에 크게 발전했다. 영조가 하룻밤 머문 후 절 이름은 흥국사로 개칭되었으며, 절이 자리 잡은 산도 원래 이름인 노고산에서 한미산으로 바뀌었다. 북한산성 입구 쪽에 위치해 있고, 한미산이 군사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았다. 본전인 약사전 안에는 약사여래상과 정조 16년에 제작된 약사후불탱화가 있다. 극락구품도와 괘불 탱화가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약사전과 목조 아미타여래좌상은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칠성각을 고쳐 지은 나한전이 고양시 향토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 극락구품도는 전체 그림을 아홉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극락을 묘사한 그림이다. -위키 백과-
창릉천(昌陵川) :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만경대 옆 백운산장 부근 계곡에서 발원하여, 산악구조대와 인수암을 거쳐, 경기도 고양시 효자동 사기막골을 지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방화대교 북단까지 흐르는 한강의 지류 하천이다. 유역 면적 79.75km2, 총연장 22.00km 중간에 서울특별시 강북구 (백운산장~인수암~산악구조대)와 고양시 (영봉 하단부~합수지점~사기막골), 은평구와 고양시와 자연 경계를 이루는 곳이 있고 입곡삼거리 부근에서는 하천 유역이 모두 은평구 관할이기 때문에 서울특별시 하천으로도 분류된다. 창릉천 상류 부근에서 북쪽은 고양시 덕양구, 남쪽은 서울시 은평구이다. -옮겨온 글-
-한옥마을 전경, 이말산입구에 설치된 안내도-
은평한옥마을 : 서울 은평구 진관동 127-27 은평 한옥마을은 북촌, 서촌에 이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한옥 단지이다. 여유로움과 도심 속 전원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국립공원 북한산, 그리고 진관사와 어우러진 역사 문화 마을이다. 은평한옥단지는 개인에게 한옥만을 지을 수 있게 토지를 분양해서 소유주의 취향에 따라 각 한옥마다 모양과 나무색이 달라 보는 즐거움이 있다. 상업시설을 제외한 곳은 대부분 개인의 사유지이기에 내부 관람은 불가하나 소유주의 허락이 있다면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산책로와 편의점, 카페 등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어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말산에서 만난 초록색 풍경과 여성 전문직 상궁 직급을 공부한다-
이말산(莉茉山) :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자리한 높이가 133m 산이다. 딱히 이름 붙이기 무엇한 산이라도 앞산이나 뒷산이니 구별해서 부르는 게 우리네 풍습이다. 그런데 그저 그런 높이와 넓이를 가진 이말산일망정 버젓한 이름이 붙었으니 앞산이나 뒷산보다는 확실히 품격이 높은 ‘이말산’(莉茉山)으로 표기하는데 18세기 근간이니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그보다 먼저는 ‘이말산’(李末山)으로도 불렸다는 기록도 있다. 둘 다 역사를 말하고는 있으나 ‘이말산’의 유래로 정확하게 들어맞지는 않다. ‘이말산’은 그냥 입에서 입으로 불려오다 ‘莉茉山’이나 ‘李末山’으로 적혔을 뿐인지도 모른다. 굳이 한자로 유래를 찾는 수고가 없어도 괜찮다는 뜻으로 조선시대의 장묘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 시대 공동묘지인 샘으로 ‘비지정문화재’란 안내가 붙어 있을 뿐이다. -편집한 글-
-언제 만나도 야생화는 밝은 에너지가 넘쳐난다-
사격장 능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사격개시로 통제 급하게 코스변경 우리네 인간사에는 때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익히 알고는 있으나 문제는 적당한 시기와 때를 알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각자가 알아서 선택해야하므로 때가 왔다고 판단해 투자했는데 백지 한 장차로 성공과 실패로 갈려 한쪽은 허세부리는 삶을 반대편은 커다란 짐을 어깨에 짊어진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처럼 오늘은 때가 아니었던지 산행코스(솔고개-노고산-옥녀봉-삼송리-앵봉산-봉산-응암역)로 정하고 순조롭게 솔고개정류장-노고산등산로입구-능선(솔고개1.3km)-고갯마루 이정목(청룡사 0.4km 일영유원지(삼성리) 1.7km)-청룡사-한북정맥능선-작전도로-노고산정상-헬기장(정상석487m)-금바위저수지갈림길-굼뱅이봉-조망바위-흥국사둘레길 근처에 이르렀는데 평소와 다르게 능선에 군인2명이 군무중이다. 무슨 일인가 했는데 사격준비중이라며 무전기로 상부에 보고했고 사격이 시작됐다며 서둘러 하산시키라는 음성이 무전기에서 흘러나왔다. 초병이 알려준 곳으로 발걸음을 옮김과 같은 시간 총소리가 골짜기에 퍼져나가기 시작한지 10여분이 지나고 흥국사둘레길 이정목을 만나 흥국사에 내려서 10여분을 투자해 사찰을 돌아보고 한미산 흥국사일주문(漢美山興國寺一柱門)을 뒤로하고 창릉천 버스정류장(백화사, 임곡사거리)따라 북한산둘레길 마실길구간과 한옥마을 경유해, 옥녀봉 대신 이말산 그리고 삼송역은 구파발역으로 바꿔 안전하게 산행을 마감한다.
에필로그 등산에서 중요한 기술은 겁먹는 일과 미친 짓의 경계를 판단하는 일이다. 그러나 자기평가가 어렵듯이 이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바꾸어 말하면,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 가장 신중한 태도로 대하는 일인 것이다. 한 발 내디디면 떨어진다. 그러나 한 발 물러서면 안전하지만 불만이 남는다. '해도 괜찮겠다는 한계에 대한 식별능력은 - 불안이 자동적으로 금지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 어느 등산가에도 있다. 동기는 어떤 것이든 정당하며, 왈가왈부할 성질의 것이 못 된다. 만약에 스스로 품고 있는 관념이 자기능력과 일치하지 않는 등산가가 있다면, 그는 비판받아서 마땅하다. 자기를 등산가로서 과대평가하는 사람은 결코 오래 살지 못하다. -라인홀트 메스너 '죽음의 지대'-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서 인지 아니면 사격중이라 본의 아니게 목적지를 바꾼 찌꺼기가 가라앉아 미련으로 남아 있었던지 모르겠으나 언젠가 읽고 밑줄 긋고 메모한 글귀가 떠올라 옮겼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3-05-06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goodhong.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