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심오한 불교 가르침을 전하시는 카페에
괴이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민망함을 표하며.. 시작해볼까 합니다. ^^;;
저는 꿈쟁이입니다.
먼저 제가 꾸는 꿈의 특이점 중 하나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제 꿈에서는 종종 "제 3의 인격(=타자)"으로부터
음성, 영상 등이 제공되곤 합니다.
(정확히는 '타자로 인식되는 무엇'이라고 해야겠죠)
다중인격이나, 해리성인격 장애가
꿈에서 발현된 것이라 해도 할 말은 없지만.. ㅠ ㅠ
아무튼 그렇습니다.
몇 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해보겠습니다.
1. 부귀영화를 누리다, 가족과 헤어지고, 고생하다 늙어가는 꿈이 끝난 뒤
"잘 보았느냐, 사람의 인생이란 것이 이와 같단다" 라는 음성이 들립니다.
2. 한 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됩니다.
(오프닝부터 엔딩크레딧까지.. )
3. 어떤 인상적이고 놀라운 꿈에 한창 휘둘린 직후,
"짠~ 지금까지 몰래카메라였습니다~" 라고 익살스러운 음성이 들립니다.
4. 성스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저를 위한 시를 한 편 읇어줍니다.
- 상당한 길이였는데.. 당시 저의 상황과, 나아갈 방향을 가이드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5. 제가 하늘(천상?)에서 땅을 내려다보다가, 뛰어내리는 장면이었는데
"너는 *%&^&%$#" 이다." 라는 음성이 들립니다.
--- 깬 뒤에 찾아보니, 아람어? 로마어?(둘 중 하나였는데 기억이..)로 그 장면에 적합한 단어였습니다.
당연히, 제가 위 언어를 스치듯 본 적도 없으므로.. 인터넷으로 사전을 뒤져서 찾아냈었슴다.. ㅡ..ㅡ;
뭐.. 이 외에도 다양한 상황들이 있었을텐데..
기억과 지면의 한계상 소략하겠슴다 ㅎㅎ
이런 꿈들과 관련해서..
일단 직관적으로,
'나의 내면에, 나를 가이드/인도해주는 초월적(최소한 나보다는 뛰어난) 지성이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마음이란 놈의 능력/나툼은 천변만화한다는 데,
그냥 소위 <나>라는 하나의 개체적 마음이,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경로를 통해 위와 같은 방식으로 투사되는 것일지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혹 어떤 고수분이,
"그런 현상은 너의 이러저러하게 조건지어진 마음과 상태로 인한 과보이며,
결국은 마음의 장난이다" 라고 지적해주시면,
0.001의 주저함도 없이, 그 조건을 해제하는 작업에 돌입할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꿈 자체를 안 꾸는 것이 가장 간지뿜뿜이라고 생각하기에...
누가 이런 지적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게.. 세이경청할 것 같습니다 ㅎㅎ
---
특이한 이야기도 나누고,
제가 모르는 측면에 대한 귀한 말씀들을 해주시면 감사하게 들을 겸
겸사겸사 올려봅니다~~ ^^
첫댓글 이런 선량하고 신선한 글에 무심도인들 참 많으다..황벽님 , 감히 우몽이 살펴보건데 황벽님 글 말미의 '결국은 마음의 장난이다' 는 우몽 개인적으론 동의가 안 되고요.어쩜 황벽님의 그동안의 여러 글들과 함께 꿈 내용을 비춰보니 황벽님의 뇌가 신선하다는 표징으로서 느껴집니다 ..()..
덧붙여 우몽은 지금도 꿈일 밖에 없는 꿈을 가끔 꾸는데 우몽 나이에 세상에나
만화영화도 그런 영화가 없을걸요..
기차 몸통에 무시무시한 칼이 가로로 달려서는 회전을 하면서 달려오는데
우몽은 겨우 안전모를 쓰고 그 달려오는 칼 달린 기차를 겨우 피하질 않나 또 상상도 할 수 없는 포크레인 같은데 좌우간 요상한 기계입니다 ..그것이 의식이 있는 듯 갖은 공격을 하지 않나 ㅋ
또 어쩔 떈 우몽 전생이 물고기 였는지 신선도에 나오는 비경의 산천을 날아다니다가 그 시퍼런 물속으로 다이빙을 할 때는 순간 물속에서 숨이 쉬어질까 아찔한데 것도 잠시 태연히 물속의 물고기들과 눈도 맞춰지고 거짓말처럼 물속의 시원한 감촉도 느껴지고요 ㅎ .. 암턴 우몽 꿈에는 사람은 잘 안 보임.. 근데 낫살인지 만취 숙면인지
근자엔 거의 기억을 몬함 ..
아휴~ ㅅ
제길..엔딩크레딧을 네이버서 검색해 바따..ㅜㅜ 배움에는 끝이 없구낭 ..쪽팔리도 어쩌리..ㅎ
다들 머하시나.. 하던 차에.. 관심 댓글 감사 감사합니다~ ^^
제가 요즘 많이 늦습니다. 넷에서 이미 말을 너무 많이 해서요, 아마 하지 않았던 말을 적기는 참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언젠가 꿈에서 1인칭과 3인칭 중 어느 쪽이 더 나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는데요, 저는 (특수한 기법등에서 요구되지 않는 한) 1인칭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불교만이 아니라 세속적 관점에서도 그런 듯..
3인칭은요. 자신이 타자화되어 있는 건데요. 특정 행위 예로 특정 기법을 오래 수련한 업력에 따라 그럴 수도 있지만, 과거 예로 어린 시절에 결핍 내지 고통등에 강하게 노출된 반작용인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 반작용으로인하여, 특정 기법에 마음이 더욱 끌리고 심지어 쉽게 느껴질 수도 있구요.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끊임 없는 굴레라고 할까요. 말하자면 윤회 같은 거죠.
어떤 현상에서 핵심은 '구조'입니다. structure요. 세부사항은 어떤 틀 속에서 개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요 즉 개별적 특성이지만, 구조는 집단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질 것은 [ 그 구조가 어떻게 있는가? 그리고 그 구조가 어떤 힘을 지니고 어떤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가? ]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타자화 경향이 강한 것은 삶을 유리되게 한다고 할까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고 할까요? 우리가 타인에게 방관자일 수 있나요? 애초에 방관자는 자신에게 방관자입니다. 자신에게만 방관자인 거죠. 타인은 타인일 뿐이거든요. 어째서 그런가? 인간은 누구나 각자가 하나의 섬인 까닭입니다.
구경만 한다면 성숙할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배울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 고통과 함께 할 때 고통에 직면하고, 행복과 함께 할 때에는 행복에 직면하고, 결핍과 함께 할 때 결핍에 직면하고, 풍족과 함께 할 때에는 풍족에 직면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게 오히려 더 위태롭지 않을 겁니다.
뭐...사람에 따라, 형편에 따라 안전감? 평안함? 그런 것을 느끼는 것이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꿈결 같은 세상이라면 꿈 속을 거닌 것이지 현실을 영위한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우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방어 본능? 자기 보존 본능? 그런 게 있잖아요? 여전히 그런 본능은 있지만, 언젠쯤인가 우리는 그것을 실현할 방법을 잊어버린 건지도 몰라요.
진정 무엇이 나를 지키는 것인지,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돌이켜보면.. 10여년 전 백수시절에 이런 꿈들이 가장 다이내믹했었고, 그 뒤로 빈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백수시절 도 닦는다고 설칠 때가 소위 '타자화'의 정점이었죠.. 말씀대로.. [특정 기법(포지셔닝)에 마음이 끌리고 -> 쉽게 되고 -> 더욱 타자화]의 전형적인 루트를 밟았었네요.
지금도 타자화 경향성이..보통 사람보다는 많겠지만..
취직-결혼-육아의 환경에서 <나로써>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중입니다.
그러고보니, 몇 년 전 방문객님 권유에 따라 [소위 주시자 모드]를 완전히 폐기처분했는데, 그것도 <나로써 살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통과 함께 할 때 고통에 직면하고, 행복과 함께 할 때에는 행복에 직면하고, 결핍과 함께 할 때 결핍에 직면하고, 풍족과 함께 할 때에는 풍족에 직면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_()_
유익한 말씀들이나 꿈 좋을때는 꼭 로또는 삽시다..().. 우몽은 불꿈을 꾸면 틀림없이 10 원 짜리라도 들어오는데 불이라는 게 불답게 호르륵 타버리는 것이라 그런지 100 원이 나가더군요..-.,-;;
남관셈..
유트브선가? 어떤 청소부 아줌마가 이상한 꿈을 꾼 야그를 동료들에게 말하자 누군가 로또를 사라고 하기에 얼마면 사냐고 묻자 천원어치도 준다 했다나..퇴근하다 생전 처음 로또가게에 들어가 로또 한장 주세요 하자 주인이 뽑아주자.. 얼마요 했더니 오천원이요 했더니 당황하며..모기소리로 천 원 어치만 주세요..그리해서 천원어치가 1등에 당첨된 썰도 있더군요..힘냅시다!!
저기요..황벽님..방장님께 묻다가는 경을칠 거 같고..혹 로또 당첨 기원 수행을 하면은 로또번호가 꿈에 보일 수 있을까요? 우몽 개인적으로 생각기엔 목숨걸고 하면 될거도 같은데요 -.,-;;
그런데 목숨걸 힘이 있으면 노가다나 열심히 해라 뭐 그런 대답은 피해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