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국제다큐멘터리 사진대상 수상(학생부분 3등)- 경일대학교 신슬기
● 진행: 윤희영(포테이토닷컴 대학생명예기자, 경일대학교)
2005년 11월 23일 수능날 학교게시판이 떠들 썩 했다. 게시판에 커다랗게 신문이 붙여있었다. 거기에는 <제1회 국제다큐멘터리 사진대상 수상作> 이라는 기사에 '신슬기' 라는 선배님의 사진이 학생부분 3등으로 기사가 실린 것이다. 모두들 놀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교수님들과 학우들은 지나가면서 축하한다며 하였고 선배님께서는 그 보답으로 허리굽히기에 정신 없어 했다.
1. 먼저 축하드립니다. 국내에서만 아니라 국외까지 포함하는 굉장히 큰 공모전 이였는데 공모전에 뽑히는 예감은 하셨나요? 처음에 석재현 교수님께서 제안 하셨을 때 좋은 경험일거라며 차근차근 사진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기대보다는 경험이라는데 만족하며 내었습니다.
2.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1등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됬는데 그 소감은? 처음 수상소식을 들었을 땐, 아 정말 좋다, 감사하구나 이런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많은 사람들도 알고 이상이 정말 큰상이라는 것을 깨닫고있으며 ,점점 어깨가 무거워 지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짐을 느낍니다. 우선 1회 국제 다큐멘터리라는 점에 상을 받게 된 건 무엇보다도 영광이며, 제 사진을 뽑아준 국제다큐멘터리 사진상 위원회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선 항상 지켜봐주시는 하나님과 부모님의 끊임없는 지원과 나의 가족 친지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의 첫 사진 스승님 황승택 선생님과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담당교수님이신 이경홍 교수님과 석재현교수님 끝까지 작업을 봐주시고 항상 충고 해주신 부분 정말 감사합니다.
3. 작업은 언제부터 하였고, 왜 시작? 어릴 때 엄마 손을 잡고 동네에 서커스단을 구경하러 가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어두운 천막들 넘어 들어갔을 때의 눈부심과 화려 함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기억으로부터 작업은 시작되었고 부모님께 묻기도 하고 각종 자료를 조사하여 동춘 서커스단에 연락부터 하고 찾아 가게 되었습니다. 작업의 첫 시작은 2002년 정도 부터이며 본격적으로 작업시작은 2005년 3월부터 꾸준히 작업을 해 나오고 있습니다.
5. '삶은 움직인다'라는 타이틀이 있는데 그들의 삶은 정지되어있다는 말인가요? 사진을 보면 삶이 엿보이는데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얘기해주세요 “삶은 움직인다”라는 제목을 짓게 된 것은 우선 그들의 삶은 대부분 유랑을 하며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자체도 움직임을 나타내며 그들의 삶 자체도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제목을 정했습니다.
6. 촬영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에피소드는? 다큐멘터리 작업이 그러하듯이 그들과의 관계 소통이 아닌가싶습니다. 무엇보다 그들과 함께 공존하며 나누어야 할부분이 많았습니다. 많은 서커스단원들이 중국인이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가장 힘들었지요. 그래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진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수많은 고마움들을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 날은 4시간은 버스타고 기차타고 다시버스타고 택시까지 타고 김해에서 하는 공연을 찾아갔습니다. 수상작중에 한 장인 오엔의 생일 파티 사진이 있는데 그 날이 오엔의 생일이라고 공연이 다 끝난 밤11시에 파티를 한다고 꼬옥 와달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흔쾌히 받아들이고, 잠깐 짬을 내서 밖으로 나와 선물을 사서는 생일파티에 갔었어요. 늦은 시간까지 공연 후에 파티를 할 수 있어 2평 남짓한 콘테이너 박스 안에서 가족이 아닌 팀원들과의 함께 파티 한 때가 가장기억에 남습니다.
8.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보셨나요 ? 수상작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문에 발표 되는 날 처음 다른 수상자들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정말 학생들의 작품일거라 생각이 안 들 정도의 스케일과 작업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찌하여 이상을 받게 되었는지 놀랄 정도였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심을 불러일으켜주던걸요.^,^
또한 같은 학교 과 선배님 남강호선배의 작품은 예전부터 봐왔던 작품인데 마지막까지 같이 심사에 올랐다가 아쉽게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선배 또한 좋은 작업이였는데 운이 좋게도 제 작업이 상을 받게 되어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이 아쉽습니다.
공연은 시작되었다. 새까만 적막 속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서커스단원이 등장한다. 하나의 줄에 의지한 채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치는 이들은 가벼운 듯 다부지다. 2003.05 서울
삶은 움직인다. 투박한 듯 경쾌한 종소리가 뿜어져 나오고 강한 불빛이 무대 중앙에 일격을 가하면 서커스는 시작된다. 작은 어깨와 가녀린 손목을 가진 이들이 가볍게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하얀 얼굴과 강렬한 원색의 옷은 충분히 화려하다. 나비처럼 사뿐사뿐 무대를 휘젓는다. 팔과 다리는 점점 더 심하게 흔들리다가 마침내 가장 극적인 상태에서 그들은 동상처럼 멈춰버린다. 사람들의 표정과 숨소리도 함께 멈춰버리고 정적.....
다시 마법에서 풀린 듯 얼어붙은 몸을 풀어헤치고 아무렇지 않은 듯 무대 밖을 향해 환하게 미소지으면, 관객의 멈춰버린 표정과 숨소리와 그리고 그들이 가슴에 담아둔 알 수 없는 벽들이 무너져 내린다.
형식과 논리는 던져버려라. 여기선 다만 수 없는 실패를 통해 저절로 체득한 이 직감적 몸동작 하나만이 진실이다. - 어제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인생이란 한 순간 멋지게 피어날 수 있음을 - 관객들은 이 분명한 진실 앞에서 웃고 울고 환호하는 것이다.
70년 동안 변함없이 무대를 지킨 서커스단은 자신의 삶을 너무 사랑하고 또 즐기고 있었다. 이들의 삶에 대한 애착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삶의 약동을 느끼게 한다.
서커스가 끝나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오면 작은 콘테이너 박스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하다. 작은 방은 내일의 무대로 이어지고 나 자신과의 대면에서 수많은 사람과의 대면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글 /신슬기
세상에 날개를 편다. 지금의 내 삶 처럼.... 2005.07경기도광주
우아누리(어린 서커스단원) 특유의 유연한 몸을 끝부터 끝까지 활짝 펼침. 세상과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방법! 2005.05 서울
매일 반복되는 분장. 가장 완벽한 공연을 하기 위해 완벽하게 나를 지우고 사람들 앞으로..... 2005.04 서울
중국에서 온 단원인 오웬의 생일 파티 초대를 받았다. 하루 공연을 마친 12시가 다 되서야 한방에 모여 조촐한 생일파티를 할 수 있었다. 가족과 같은 단원들과 함께... 2005.10 경남 김해
오전 공연이 없는 날엔 실컷 늦잠을 잘 수 있다.유일하게 고요하고 혼자인 시간. 꿈속에서도 이들은 날아다닐까? 2005.05 서울
어느 누가 순서를 말해주지 않아도 준비를 한다. 2005.08.안동
분장을 마치고 서 있는 소녀. 무표정한 듯 하면서 적당히 긴장된 표정. 2005,08,안동
천막 안 무대의 주인공이 그들이라면, 천막 밖에서는 우리가 세상 무대의 주인공 005. 10 김해
|
|
학력
2002년 서울중앙여자 고등학교졸업
2002년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입학
2004년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휴학
2005년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복학 2기 포테이토 대학생명예기자 |
Professional Section 일반부문 First Place · 1등 Lu Guang/ Life changed by illegal drug Second Place · 2등 Jozo Ondzik / The Europeans Third Place · 3등 Andrew Testa / The Moken Fourth Place · 4등 George Webber / The Little Bow Hutterite colony Honorable Massimo Mastrorillo Mozambique: A decade of peace between peace and dream
Student Section 학생부문 First Place · 1등 Christian Als / The forgotten war in Northern Uganda Second Place · 2등 Kitra Cahana / Disengagement Third Place · 3등 신슬기 / 삶은 움직인다 Fourth Place · 4등 한재호 / 生卽史(생즉사) - 삶이 곧 역사가 되는 그녀들 이야기 Honorable Christian Als Behind the rise of Russian female tennis
| |
첫댓글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