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 국민 학교 동창생 들을 만났다 .
늘 ... 그렇지만 , 반가움이야 오죽 하랴 .
졸업한지 53 년째 인데도 ...
즐거운 만남 ,
약간의 수다는 늘 정겹다 .
여자 친구들은
수용이 치아가 좋지 않으니
보살펴 주는 마음이
마치 ,
친정집 막내 동생 대하는듯 하다 ,
고기는 먹기좋게 작게 작게 잘라주고
국물이 식었다고 데워서 덜어주며
천천히 먹으란다 .
막걸리가 빈통이면 , 달려가서 새로 가져다 준다 .
막걸리만 마시지 말고 ,
안주를 많이 먹으란다 .
사과는 아예 , 빻아서 , 숟가락 으로 먹여준다 .
콧물이 나온다고
휴지를 코에 대고
수용아 ... 킁 ... 해라 그런다 .
나는 또
하라는 대로 따라 한다 .
누가 보면 ,
저 사람들은 무슨 사이 일까 ?
그럴 정도다 .
나이도 꽤 들어보이는데 ... ???
그렇게 우리는 재밋었다 .
살아오면서 그다지 큰 잘못도 없었고
좋았던 추억만 남아 있어서 그런거라고
우리들은 웃었다 .
조금 일찍 헤어지기는 해서 아쉬웠지만
막걸리 몇잔에 졸음이 오길래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며 돌아서 왔다 .
칠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농담을 뒤로 하고
친구들은 ,
버스를 타는 나를 배웅해 주었다 .
그저 ...
고마울 따름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