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볕어린이문학 29. 그숲의 마음아이
나은경 쓰고 그림
국내 어린이문학 / 초등 고학년
무선제본 | 148*210mm | 196쪽 / 2023년 8월 2일 발행 | 값 14,000원
ISBN 979-11-93150-10-8 (73810)
도서출판 봄볕 (☏ 02-6375-1849)
핵심어 : 마음, 분노와 상처, 화해, 성장, 마음챙김, 위로, 힐링, 가정폭력, 성장, 모험
교과연계 :
4학년 1학기 국어 5. 내가 만든 이야기
4학년 1학기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4학년 2학기 국어 4. 이야기 속 세상
4학년 2학기 국어 7. 독서 감상문을 써요
5학년 1학기 국어 2. 작품을 감상해요
5학년 1학기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6학년 1학기 국어 2. 이야기를 간추려요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내 안의 아픔을 어루만지러 떠나는 푸르른 마음속 모험
예기치 않은 일로 ‘그숲’에 들어가게 된 동빈이.
상처받은 ‘마음아이’가 있는 곳,
박쥐와 까마귀를 닮은 ‘샤도’가 숙주로 여기는
마음아이들의 은신처이자 감옥 같은 그숲의 푸르샤랜드.
동빈이는 어떻게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 2022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 2018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 출판사 서평
내 안의 마음아이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
밤낮없이 선생에게 민원 넣는 학부모, 분노를 참지 못해 선생을 폭행하는 아이. 분노에 차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칼부림을 하는 사람, 뉴스를 통해 접하는 놀라운 사건들에 다들 경악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리고 우리는 알게 된다. 마음 어딘가가 심각하게 병든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분노와 슬픔의 돌덩어리 한두 개씩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들은 왜 참지 못하고 죄책감 없이 남에게 화를 터뜨릴까? 그 원인을 철저하게 살펴보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할 가슴 묵직한 숙제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상황이다.
사람의 마음을 깊이 있게 탐구한 나은경 작가는 글과 그림을 같이 한 《그숲의 마음아이》를 통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속 아이를 들여다보기를 제안한다. 언제 상처 입었는지 모르고, 지금 왜 이렇게 힘든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당신이 잊고 있던 마음아이를 찾아보라고 권한다. 내 안의 마음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는 것이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나의 마음아이와 관계 맺기를 잘한다면 타인과의 관계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동화로 등단하고 그림책을 출간한 바 있는 나은경 작가는 이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이 책에 실린 그림으로 2022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혔고,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당선되었다.
마음아이의 은신처이지 감옥인 푸르샤랜드
덩치 큰 6학년 아이, 아파서 1년 꿇은 동빈이는 학기 초에 전학 와서 친한 친구도 없다. 1년 전부터 밤마다 나타나는 괴물 때문에 불안과 공포에 시달려 늘 불만에 가득 차 있는데 예기치 않은 일로 ‘그숲’에 들어가게 된다. 상처받은 ‘마음아이’가 있는 곳, 박쥐와 까마귀를 닮은 ‘샤도’가 숙주로 여기는 마음아이들의 은신처이자 감옥 같은 그숲의 푸르샤랜드. 동빈이는 어떻게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푸르샤랜드는 이상한 구조로 돌아가는 곳이었다. 샤도라는 검은 새는 마음아이를 숙주로 여기고 감시하고 끼고 다닌다. 마음아이는 샤도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유일하게 샤도 없이 돌아다니는 안이라는 여자아이를 만나 푸르샤랜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자기 안에서 ‘자신’과 마음아이가 불화하다 보면 마음아이가 자신을 떠나 푸르샤랜드로 숨어들어 온다는 것이다. 자신은 마음아이가 떠난 줄도 모르고 껍데기처럼 살기도 한다. 동빈이는 그제야 자기가 푸르샤랜드에 왜 오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동빈이에게 주어진 숙제는 자신의 마음아이를 찾아 마음아이와 함께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이다. 안이의 도움이 컸다. 안이와 동빈이는 여러 고비를 넘고 넘어 빅샤도 성을 찾아간다. 검은터널을 지나 깊은계곡도 거쳐 아슬아슬하게 빅샤도 성에 도착한 동빈이는 자신의 마음아이를 만나게 된다. 비쩍 마르고 초췌해 보이는 마음아이를 통해 동빈이가 애써 잊으려 했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동빈이는 엄마 아빠의 이혼 뒤 아빠 집에서 살면서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이다. 아사 직전에 구출된 동빈이는 이후 엄마와 함께 살게 되고 끔찍했던 기억을 봉인해 버렸다. 빅샤도는 아이들의 고통으로 자신의 힘을 키워온 악의 존재이다. 그런 빅샤도의 무시무시한 방해 속에서 동빈이는 진심을 다해 자신의 마음아이에게 다가갔다. 위기의 순간 마음아이와 무사히 현실로 돌아온다.
알고 보니 안이는 동빈이 엄마의 성장한 마음아이였다. 동빈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던 안이는 동빈이가 제 힘으로 마음아이를 마주하고 마음아이와 하나 되길 바라면서 옆에서 끊임없이 조력을 한 것이다.
마음아이와 화해하는 방법
《그숲의 마음아이》는 한 아이가 자신의 아픔을 찾아 떠나는 푸르른 모험 이야기이다. 지금까지의 모험 이야기들은 대체로 세상 밖으로 떠나는 이야기들이었다.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면서 성장을 이뤄 내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나은경 작가의 《그숲의 마음아이》는 자기 안으로 떠나는 내적 모험이다. 그동안 모른 척했고 외면했던 내 안의 맺혔던 순간을 찾아서 힘들어하는 마음아이와 화해하는 이야기이다.
그숲과 푸르샤랜드는 판타지 세계를 매우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그숲’은 상처받은 마음아이들이 숨어드는 곳인데, 미로의숲, 푸르샤랜드, 빅샤도 성, 트리밸리, 푸른연못 등을 모두 품고 있다. 미로의숲을 통과해야만 푸르샤랜드에 가닿을 수 있다. 마음아이가 아닌 동빈이는 미로의숲에서 신비로운 멧돼지 ‘저돌’의 도움으로 푸르샤랜드에 들어가게 된다. 이야기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동빈이가 왜 그숲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판타지 세계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그숲과 푸르샤랜드는 새로운 모험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지금 마음앓이를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권하는 이야기이다. 다 읽고 나면 자신의 마음아이를 살펴보고 싶게 만드는 따뜻한 위력이 있는 작품이다. 내 안의 불화를 잘 다스릴 줄 안다면 불특정 타인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평소 나의 마음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아이와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타인과의 올바른 관계 또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시작은 내 마음부터이다.
나은경 작가의 이력은 독특하다. 처음부터 글과 그림을 공부했던 사람이 아니다. 뒤늦게 시작한 글과 그림 공부로 동화 등단과 그림책 《나와라 파랑》 출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보통 글과 그림 중 하나를 선택하는 편인데 욕심 많은 나은경 작가는 글 그림에 경계를 허물 듯이 둘 다에 도전했고 결과 또한 괄목만 하다. 나은경 작가의 남다른 행보는 다음 도전을 벌써부터 궁금하게 만든다.
| 차례
미행 6
저돌 16
푸르샤랜드 31
안이 39
숲에 들어온 이유 47
푸른연못 60
동물들의 시간 71
사라진 마음아이 83
다시 만난 저돌 95
천적의 길 109
버려진 아이 120
깊은계곡 129
기억의 빛 141
엄마의 마음아이 151
둘이 하나 165
푸르샤 174
내 안의 마음아이 185
작가의 말 195
| 작가 소개
지은이_나은경
사람들의 마음은 물론 내 마음이 늘 궁금해요.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지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예창작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나랑 놀고 가!>로 등단했습니다. 이 책의 글로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고, 그림으로 2022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아빠 무릎은 내 자리》, 《나와라 파랑》이 있습니다.
| 작가의 말
아이는 부모의 품에서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며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힘을 키우지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들로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심지어 고의로 버려지고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렇게 상처를 받고 자란 아이가 자신을 지키지 못해 모든 사람에게 눈총을 받고 피하는 어른이 되는 건 더 가슴 아픈 일이에요. 다행히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꿋꿋 하게 자신을 지켜 좋은 어른,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어른이 되지요.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 궁금함이 이야기의 씨앗이었어요.
칼 융이라는 철학자는 내면에 있는 아이의 상처가 치유 되면 온화한 힘을 지닌 경이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했어 요. 그 치유의 방법을 찾아 동빈이의 마음속 여행을 시작했 어요. 상처가 있는 동빈이는 아픔을 받아들이고 어루만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상처받은 마음이 쏟아 내는 미움과 원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심으로 위로해야 한다는 것도요. 그러자 ‘마음’이 상처를 극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힘을 주었지요. 그 온화한 힘이 동빈이 ‘자 신’을 지키고 두려움 없는 존재로 만들어 주었어요. 동빈이 처럼 상처받은 모든 아이들이 마음속 모험을 통해 자유롭고 행복해지길 희망합니다.
오래전에 품었던 이야기의 씨앗이 발아해서 잎이 나고, 꽃이 피어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답니다. 그 길에는 저돌과 안이 그리고 뱀처럼 도움을 준 이들이 있습니 다. 동빈이를 세상에 나올 수 있게 손 내밀어 준 봄볕출판 사와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용기를 준 남편, 지지부진 글을 붙잡고 있는 딸에게 가끔 전화를 걸어 “글은 잘 쓰고 있니?”하고 물어 주시던 돌아가신 아빠. 그들 덕분에 이 소중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