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시진핑에게 격분한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대립이 너무 위험하…! 중국이 착수한 중남미의 위험한 덫 / 2/6(목) / 현대 비즈니스
◇ 미-중 불씨 될 파나마운하
미·중의 긴장관계는 남미를 둘러싸고 고조될 수도 있다.
전편 '벌써 미중 갈등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 시진핑의 긴장이 '파나마 운하'에서 고조되는 '너무 위험한 이유'에서 소개했듯이 대립은 미국의 '핵심적 이익'을 둘러싸고 심화될 것이다.
불씨가 될 수 있는 것은 파나마운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9년 미국이 파나마에 운하 관리권을 이양하면서 맺은 중립 서약을 파나마 정부가 어기고 중국이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는 미국에 중요성이 높다. 미국에서 출발하는 화물선의 40%가 이용하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오가는 미 해군정의 거의 100%가 통과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에 이어 파나마운하의 이용국이 되고 있으며 홍콩 최대 해운업체인 허치슨왕푸어가 카리브해 쪽과 태평양 쪽 현관에 위치한 항구의 독점적 관리권을 보유하고 있다.
히스패닉계 최초의 국무장관이 된 루비오는 사회주의 쿠바를 싫어해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로 건너간 부모를 둔 이민 2세다.
중남미 좌파정권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재 중남미 국가들은 대부분 좌파정권이 수립되고 미국은 이 지역에서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어 루비오 씨에게 부과된 사명은 미국의 뒷마당에서의 반미세력 일소라는 지적이 있다.
사실, 파나마운하를 둘러싼 미·중의 대립은, 뿌리가 깊은 문제다. 파나마운하의 역사적 경위를 돌아보면 더욱 미국의 가슴속까지 드러날 것이다.
◇ 중남미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서반구 중시 외교를 펼치려는 감이 강하지만 이 방침은 미국 역사에 깊이 뿌리를 둔 것이다.
1823년 먼로 당시 대통령이 서반구는 유럽의 간섭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듯이 미국의 초기 외교정책은 광대한 서반구에서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 후에도 미국의 외교정책은 「중남미 지역을 자국의 컨트롤화에 두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생각에 근거하고 있었지만, 이 서반구 중시의 전통은 197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희미해져 갔다.
1977년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이 파나마운하의 영유권을 파나마 정부에 반환하기로 결정한 것이 터닝 포인트였다. 20세기 초 미국 자본으로 건설된 파나마운하는 오랫동안 미국 정부의 관리 아래 있었지만 카터 전 대통령은 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과 1달러의 대가로 파나마 정부에 운하 주권을 내준 것이다.
미국은 이후 서반구를 과거 정책 실패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됐다.
과거 역사적 위업으로 칭송받았던 파나마운하 건설은 미국의 제국주의를 보여주는 악례로 비판받았고 냉전시대 과테말라와 칠레에서의 쿠데타 연루나 군사력을 과시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 했던 20세기 초의 '함포 외교'도 과거의 오점으로 간주되게 됐다.
◇ 틈을 메꾸는 중국 '남미 외교'
21세기에 들어서자 미국이 이슬람주의자에 의한 테러와의 싸움에 신경을 쓰게 되었기 때문에 중남미 지역에 대한 관여는 점점 허술해졌다.
그 간극을 좁히듯 중남미 지역에서 위상을 높인 것이 중국이었다.
중국의 중남미 무역량은 2000년부터 22년간 35배로 확대돼 이 지역 많은 국가들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됐다. 서반구 20개국 이상이 중국이 추진하는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은 18개국 항만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의 위상이 특히 높은 곳이 남미 지역이다.
새로운 해상 수송 루트의 개설이 한층 더 순풍이 되고 있다.
중국 국유 해운 최대 기업이 페루의 수도 리마 교외에 있는 창가항을 확장함으로써 멕시코나 미국 서해안에서의 환적이 불필요해져, 중국과 남미 사이의 수송 기간이 10일 이상이나 단축했다.
브라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위안화 결제도 시작됐다.
◇ 미국의 급소를 누른 중국
중국의 군사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약 150km 떨어진 쿠바에 정보수집시설을 건설하고 브라질에도 군을 파견해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남미에 비해 멕시코 중미 카리브해 국가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지만 불법 이민 대책 등에서 강경책을 쓴다면 중미 지역도 친중국 성향이 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 역사를 돌아보면 미중 수교 이후 반세기는 미국이 자신의 핵심적 이익(중남미 지역)을 경시해온 시기에 거의 일치한다.
◇ '화약고' 될 수도 있는 중남미
트럼프 행정부는 '제국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미국의 외교정책은 건국 이래 줄곧 제국주의적 요소가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본래의 모습으로 '조상이 돌아오는' 미국의 움직임에 중국이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한다면 중남미 지역 패권을 둘러싸고 양국 간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아닐까.
게다가 연재 기사 「중국 EV의 「약점」이 발각되어 판매 대수가 격감…! 국민의 불만을 보여주는 '중국판 세뱃돈'의 너무 추운 사정'에서는 중국의 경제 사정을 해설하고 있으니 꼭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