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미개척지 뉴질랜드.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가에 피아노 한 대와 두 모녀가 서있다.
20대의 미혼모 에이다 맥그레스(Ada McGrath: 홀리 헌터 분)는 자신의 아홉살난 사생아 딸 플로라 맥그레스(Flora McGrath: 애나 패퀸 분)를 데리고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이 낯선 땅에 도착한 것이다. 원래 에이다는 스코틀랜드 출신이나, 아버지의 명령으로 결혼을 위해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까지 가게 된 것이다.
에이다는 여섯 살 때부터 침묵을 선택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피아노와 그녀의 딸 플로라이다. 원주민과 함께 모녀를 데리러 온 에이다의 남편 앨리스데어 스튜어트(Alisdair Stewart: 샘 닐 분)는 에이다의 생명만큼 소중한 피아노를 해변가에 버려두고 집으로 향한다.
버려진 피아노를 옮기기 위해 에이다는 문신을 한 얼굴에 글조차 읽을 줄 모르는 남편의 친구 조지 베인스(George Baines: 하비 카이텔 분)의 도움을 받는다.
베인스의 도움으로 도착한 해변가에서 에이다는 피아노를 연주하게 되고 베인스는 모처럼 실력 발휘하며 현란하게 피아노 연주하는 에이다의 모습에 홀딱 반하게 된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출신으로 평생 문명의 음악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을 베인스가 세련되고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와 마오리족에게서 볼 수 없는 백옥같이 하얀 피부를 가진 에이다의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에 반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후에 스튜어트에게 땅을 더 사라고 부추기며 대금 대신 해변에 있는 피아노를 요구해 자신의 집으로 가져갔다. 에이다는 자신의 피아노를 멋대로 가져간 베인스에게 반감을 갖는다. 베인스는 에이다가 피아노를 치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어떤 행동이든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면 피아노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이 협상은 이들을 점점 더 복잡한 감정과 성적 욕망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간다. 결국 에이다와 베인스는 원시의 땅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비밀스럽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된 스튜어트는 질투와 분노에 휩싸여 에이다의 손가락을 잘라버린다.
스튜어트는 에이다와 플로라를 베인스에게 보내주기로 하고, 에이다는 베인스와 함께 뉴질랜드를 다시 떠나게 된다.
보트를 타고 가던 중 에이다는 피아노를 물 속에 버리라고 하고, 베인스는 만류한다. 하지만 에이다의 뜻대로 보트에 탄 인부들은 피아노를 버린다.
피아노가 물 속에 빠지고, 거기에 발을 묶어 뒀던 에이다는 같이 물 속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다시 살아날 결심을 한 에이다는 끈을 풀고 빠져나오게 되면서 피아노는 깊은 물 속으로 사라진다.
이후 베인스와 에이다는 평온한 일상을 보냈고, 베인스는 에이다가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금속으로 된 인조 손가락을 만들어 주었으며, 에이다는 침묵을 버리고 말하는 법을 배워 세상과의 대화를 거부했던 지난날을 떠나보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