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女人들의 음담패설
진달래[杜鵑花] 흐드러지게 핀 봄 날 나른한 오후.....
안방마님 셋이 규방에 모여앉아 시짓기 놀이를 하기로 하였다.
때 마침 소쩍새가 "소쩍소쩍" 울어 그 울음소리로 시제를 정했다.
앞 집 용인댁이 먼저 칠언절구 한 행을 읊었다. 杜鵑鳴聲 恨蜀小(두견명성 한촉소)
소쩍새 울음소리 촉나라 작음을 한하노라.
|저 소리가 촉나라가 작다고 우는 소리라고?" " 그럼요, 내가 듣기에는 ' 촉작촉작' 하고 우는 걸로 들린다오" " 그 소리도 그럴듯하네요!..."
이번에는 옆 집 전주댁이 읊었다. 杜鵑鳴聲 恨鼎小(두견명성 한정소) 소쩍새 울음소리 솥 작음을 한하노라.
" 저소리가 솥이 작다고 우는 것이라고?" " 그렇지요, 내 귀에는 ' 솥작솥작' 하고 우는소리로 들리네요?" " 그도 그럴듯하군요!....."
마지막으로 주인댁이 읊었다. 杜鵑鳴聲 恨陽小(두견명성 한양소) 소쩍새 울음소리 양물 작음을 한하노라.
" 아니 양물이 작다니..... 그 무슨 말인가요?" 주인댁왈 "우리 남편의 그것이 작아서 늘 한스러웠는데 저 소리를 들으니 ' 작작' 하는 것 같답니다?" 여인들은 그 말에... 배를 잡고 웃었다.
듣고 보니 그럴듯도 했다. 같은 소쩍새의 울음소리도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게 들리나 봅니다 |
첫댓글 재미있네.중문과 출신 아낙들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