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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열렸던 아스날과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이하 WBA)의 경기는 베테랑 공격수 데니스 베르캄프(36)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아스날 구단이 '데니스 베르캄프의 날(Dennis Bergkamp Day)'이라는 이벤트를 마련한 이날 경기는 많은 팬들이 베르캄프를 축하하기 위해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의 상징인 오렌지색 옷을 입고 아스날의 홈구장 하이버리스타디움을 찾았다.
하지만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이 베르캄프를 선발 출장시키지 않아 경기의 의미가 퇴색하는 듯 했으나, 후반 27분 로빈 반 페르시를 빼고 교체 투입시키며 20여분간 하이버리의 영웅을 위한 시간이 시작됐다.
베르캄프가 투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스날은 전반 44분 터진 알렉산더 흘렙의 골로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베르캄프가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후반 27분 WBA의 니겔 쿼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베르캄프의 마법이 시작됐다. 후반 31분 안토니오 호세 레예스의 중거리 슛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베르캄프가 수비수 사이로 로베르 피레스에게 밀어줬고, 피레스의 슛팅은 골문을 갈랐다. 지난 2월 2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서 어시스트를 올린 이후 첫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것이었다.
베르캄프의 매직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베르캄프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절묘한 칩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12월 29일 포츠머스전 이후 첫 득점. 이로써 베르캄프는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자신을 위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후 인터뷰서 웽거 감독은 중요한 경기서 팀의 승리를 가져다준 베르캄프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웽거 감독은 "이날 경기가 베르캄프의 날이었기 때문에 투입시켰다고 하는 것은 무례한 생각이다. 베르캄프는 그가 경기서 무언가 보탬이 될 수 있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출장하고 싶어했다. 나도 그의 경기를 꿰뚫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예우 때문에 투입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웽거 감독은 "경기에 본인의 이름이 붙어 그의 날이 된 것은 아니다. 그는 멋진 골을 성공시켰고 두번째 골에 도움을 줬다"며 축하의 뜻을 전한 뒤 "베르캄프는 항상 두뇌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의 테크닉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극찬했다.
이탈리아 인터밀란서 활약하다 지난 1995년부터 아스날서 활약한 베르캄프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 쉐도우 스크라이커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베르캄프의 은퇴 경기는 새구장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서 오는 7월 22일 열릴 예정이다.
조병호 기자 coloratum@imb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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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운은 사라지는군요..,
아 베르캄프 너무잘해 ㅠㅠ 은퇴하지 마세요 ㅠㅠ
마지막 두번째줄 쉐도우 스크라이커 ㅋㅋ야구하나 투수 ㅎㅎㅎ? 오타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