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은 취득세 감면 종료가 바짝 다가오면서 실수요 위주로 급매물들만 간간히 거래됐습니다.
하락폭도 전달보다 커졌습니다. 전세 물건이 부족해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 덕분에 급매물 거래가 되기도 했지만 11월 말로 갈수록 “이제 살 사람은 다 샀다”는 느낌입니다.
일반 아파트보다 투자성이 짙은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 부진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가 유예됐지만 매수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전세 시장은 9.10대책이 2달이나 지났지만 매수세가 살아날 기미가 없고 여전히 전세를 선호해 전셋값이 올랐습니다.
특히 경기침체로 이사비용도 아까워 재계약이 대부분이자 지역별로 전세 물건이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 매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값은 0.17% 하락했습니다. 서울은 0.26%, 수도권은 0.22% 광역시는 0.04% 내렸고 지방은 0.01% 올랐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11월 한달 동안 0.26%가 하락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도봉구(-0.71%), 마포구(-0.45%), 서초구(-0.39%), 송파구(-0.36%), 강남구(-0.34%), 강동구(-0.34%), 노원구(-0.31%), 관악구(-0.24%), 서대문구(-0.22%), 구로구(-0.21%) 순으로 하락했고 오른 곳은 없었습니다.
도봉구는 매물만 많고 매수세는 없어 시세가 하락했습니다. 도봉동 삼환 98㎡형은 한달 새 1000만원 내린 2억5000만~2억9000만원이고 방학동 대상현대 164㎡형은 1500만원 내린 5억5000만~7억원선입니다.
도봉동 삼성공인중개사(02-955-1500) 관계자는 "급매물보다 더 가격이 내린 물건만 거래될 뿐 거래가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송파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어렵네요. 가락동 가락극동 144㎡형은 1000만원 내린 7억3000만~8억3500만원이고 리센츠 109㎡형은 2500만원 내린 8억5000만~9억6500만원입니다.
송파동 부자촌공인중개사(02-424-8840) 관계자는 “10월에는 급매물 거래라도 되더니 11월 말들어 거래가 올스톱 됐다”고 말했습니다.
노원구도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급매물만 간혹 거래될 뿐 거래가 어렵습니다. 상계동 대동황토방 148㎡형은 2000만원 내린 4억8000만~5억1000만원이고 공릉동 효성화운트빌 126㎡형은 2000만원 내린 5억2000만~5억5000만원입니다.
상계동 대천부동산경매(02-938-7722) 관계자는 "문의조차 많지 않다"고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57% 하락했습니다. 지난달(-0.0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8월 이후 크게 내렸습니다. 12월 취득세 감면 종료로 급매물이 조금씩 거래되기도 했지만 11월말로 갈수록 매수세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 시세가 내렸습니다. 56㎡형은 1500만원 내린 8억4750만~8억8000만원입니다.
개포동 행운공인(02-573-1744) 관계자는 “찾는 사람도 뜸하고 거래도 없어 조용한 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시세가 하락했습니다. 42㎡형은 1250만원 내린 3억8500만~4억원선입니다.
고덕동 동서울부동산(02-3426-8949)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한 두건씩 거래가 된다"며 "그러나 급매물 위주로만 매물이 나오다 보니 가격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2차가 시세가 내렸습니다. 43㎡형은 1500만원 내린 5억250만~5억1250만원선입니다.
가락동 한마음공인중개사(02-430-8200) 관계자는 "매물은 나와 있지만 매수세가 없다"고 "하지만 거래가 진행되더라도 매도자들이 너무 싸게 팔 생각은 없어 거래가 더 어렵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