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연중 19주간)
제일권
제 28 편
(다윗의 노래)
1 야훼, 나의 반석이여 이 몸이 당신께 부르짖사오니, 귀를 막지 마소서. 당신께서 외면하시면, 이 몸은 깊은 구렁에 떨어지는 사람과 다름없사옵니다.
2 당신의 지성소로 두 손을 들어 올릴 때, 살려달라 애원할 때, 내 소리를 들어주소서.
3 악인들과 더불어, 죄인들과 더불어 이 몸을 끌어내지 마소서. 입으로는 이웃에게 상냥하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엉큼한 생각을 품는 자들입니다.
4 그들의 행실 따라, 그들이 저지른 죄악 따라, 그들의 소행 따라 마땅히 갚으소서.
5 야훼께서 하신 일, 손수하신 일을 아랑곳하지 않는 그들을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짓부수어주소서!
6 나를 어여삐 보시고 내 기도 들어주신 야훼여, 찬미받으소서.
7 야훼는 나의 힘, 나의 방패, 나는 진심으로 그분을 믿고, 믿어 도움받은 것, 내 마음 기뻐 뛰놀며 감사하리라.
8 야훼, 당신 백성의 힘이시며, 손수 세우신 왕을 건지시고 지키시는 분이여,
9 당신의 백성을 건지시고 당신의 유산에 복을 내리소서. 언제까지나 메고 다니며 보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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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8편은 개인 탄원 시편에 속합니다. 시의 구성은 부르짖음, 탄원, 간청, 찬양, 확신으로 이어집니다. 시인은 무도한 악인들 가운데서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구약 욥기의 주인공인 욥의 처지가 생각납니다. 의롭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뜻하지 않게 고통을 당합니다. 자신이 의도한 고난이 아니었죠. 시인은 이때 주님의 지성소를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리고 기도합니다. 악인들이 한 행동 그대로 돌려 받기를 간청합니다. 시편 28편에서 시인이 말하는 악인들은 주님이 손수 이루신 일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교만으로 가득한 사람을 말합니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이시기에 시인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십니다. 이에 감사함으로 찬양을 바치고, 주님을 나의 힘, 나의 방패라고 고백합니다. (7절) 힘은 어려움에 맞서 싸울 능력을, 방패는 고난으로부터 지켜 줄 무기를 뜻하니, 고난과 역경이 앞에 있더라도 주님께서 보호하시고 이길 힘을 주신다는 믿음에 찬 고백입니다. 시인이 겪었던 구렁에 떨어지는 듯한 아픔(1절)을 묵상합니다. 그리스도야말로 고난의 상징이고 실체입니다. 어떤 어려움 가운에서도 심지어 죽을 수 있는 위기 앞에서도 시인은 기도합니다. 그리고 간구합니다.
우리 자신과 혹은 다른 이들 가운데 주님의 집을 향해 두 손을 들고 부르짖으며 기도해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를 떠올립니다. 인생을 살며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운명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때 하느님께 손을 올려 자신의 연약함을 시인하고 기도합니다. 예수님도 고통이 가장 극심한 때에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나의 힘이고 방패이신 주님의 자비로우심을 확신하며 손을 들어 주님을 향해 간절히 부르짖습니다. 우리 기도서에는 우리의 부르짖는 기도가 주님께 사무친다고 표현합니다. 정말로 간절한 표현이기에 기도서가 개정된 이후에도 이 기도문은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겠죠. 기도서에 나오는 대로 기도해 봅니다.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의 부르짖음이 주님께 사무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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