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15 전국단위 일제고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2월 23일 중1,2 대상 일제고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이 있습니다.
-일제 고사와 관련한 교육 당국의 입장, 과연??????????
학업성취도평가란? (출처: 학교알리미 http://schoolinfo.go.kr/)
읽어보라. 어디가 그렇게 중요한 시험이고, 무엇이 그렇게 대단한 시험인가? 자기들 입으로 내신에 반영되지 않으며 입시나 기타 성적관련 자료에 활용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실력을 점검하는 계기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는 학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왜 또 시험이 필요한가? 이유는 간단하지 않은가? 설마 이것까지 설명해달라고 하지는 않으리라 본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보고 당연히 중요한 시험이라고 판단한다면 다음의 내 포스트를 읽어라. 실제로 외고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 들은 이야기다. (
2008/10/17 -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 현직 교사로부터 들은 일제고사 이야기) 어디가서 선생님 한 분 모셔놓고 이야기해보지도 않은 채 경쟁이 어떻고, 평준화가 어떻고 하는 소릴 할거면 스스로 부끄러워 해라.
이 시험은 학교에서나 학생들 사이에서나 전혀 중요하지 않게 여기고 있는 시험이라는 말이다.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험에 치여 사는 아이들을 이따위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시험으로부터 하루 해방시켜줬다는 이유로 교사를 파면-해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것이 파면-해임 사유가 될 수 있다면 도대체 국가공무원의 수장인 대통령 휘하 정부 주요 인사들은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버티고 서 있는 것인가? 공무원 사회의 서열을 따져봤을 때
저 끝바리에 있는 교사들, 그것도 자기들 말 안듣는 교사들을 잘라내는 것은 '수업을 빼먹어서' 만으로도 충분하다면 그네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어야 알아서 옷벗고 나오는 것인가? 세상을 이렇게 힘들고 팍팍하게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고, 급기야 생활고-취업난으로 인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으로도 모자란가?
참 대단한 배짱이시다.
장담하건데, 이번에 파면-해임당한 교사들은 분명히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선생님이셨을 것이다. 그래도 시험인데 과연 학부모-학생들이 그 날 학교를 떠난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쉬웠을까? 불가능하다. 한국같은 학연-지연-혈연, 인맥으로 뒤덮인 사회에서 교육당국의 결정을 어긴다는 것은 교사 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힘들다. 그러나 평소 교사가 보여준 인망과 지도력을 믿고 무의미한 일제고사로부터 벗어나 체험학습을 떠날 수 있었을게다. 이명박을 위시한 세력들과 찰떡궁합인 소위 뉴라이트(지금은 이 단체도 사분오열이다. 대단하다.) 교사들 같으면 애들을 두들겨 패서라도, 아니면 성적을 갖고 협박을 해서라도 데려갔겠지만 말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도 이번 교사 파면-해임은 논리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약 법관들이 생각이 있다면 이들의 행정소송에서 국가가 패소하리라 생각된다. (물론 이건희가 씨익 웃고 나오는 세상이니 확실하진 않지만 말이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자, 이제 누가 중징계를 받아야 할까? 대체 어떤 사람들이 '잘릴' 정도로 잘못했을까?
똑같은 상황을 우리 높으신 나리님들께 적용해볼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월 14일 수석비서관 전용차량을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중형차-소형차로 바꾸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래서 차를 바꿨다. 그러나 맹형규 정무수석은 허리가 아파서 다시 그랜저TG로 돌아갔다. 그다지 의미없는 지시를 내렸기에 '의미있는' 이유로 그것을 어겼다.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전시행정이라 비판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당국에서도 인정하는 그다지 의미없는 시험을 거부한 교사와 유사하다. 그런데 뇌물을 받아 해외여행을 간 국무위원 22명, 외부 기업체로부터 거액의 돈을 상납받은 장관, 부하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차관이 있다고 가정하자. 과연 이들을 '경징계', '정직 1개월', '정직 3개월'로 넘어갈 수 있을까? 누가 잘못한 것인가? 도대체 누굴 자르고 누굴 혼내기만 해야할까?
18억? 그거 제자랑 매제가 준거야! - 당신은 제자에게 선생 선거나갈 때 돈 대주라고 가르쳤습니까?
이건 뭐 권력의 문제도, 돈의 문제도 아니다. 권력이 낮은 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기 보다는 그저 괘씸죄만 적용한 꼴이 되었다. 도대체 이 나라에 법은 어디에 있으며, 형평성이란 법칙은 어떻게 적용되는 것인가? 원칙대로, 법대로 한다면 위의 교사들은 모조리 파면-해임으로 모자라 구속되어야 할 판이다. 그러나 잘려나가는 것은 '쓸데없는 시험'을 안 보겠다는 교사들 뿐이다.
기억하겠습니다. 꼭 승리하십시오. (출처: ⓒ오마이뉴스)
도대체 이 나라에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누구를 위한 법이고, 누구를 위한 징계인가? 어디까지가 국민을 위한 것이고, 어디까지가 기득권층을 위한 것인가? 어째서 최소한의 '이해'조차 불가능한 만행을 이렇게 백주대낮에 저지르는가? 저 선생님들은 어찌할 것이며, 자기들의 눈 앞에서 쫓겨나가는 선생님을 본 학생들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고도 '교권신장' 이야기가 나오는가? 몽둥이를 들고 아이들을 후려팰 줄 알아야 교사는 '교권'이 생기는 것인가?
첫댓글 저는 미리 탄원성명 했죠..*^^* 전~ 만수아저씨 인상만 봐도 싫어라 해서....
많은 분들의 서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광주 교육도 막막합니다.
김종관선생님 경기 교육도 막막합니다.
선생님들, 힘내세요! 정신 놓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 상황을 꼭 반드시 극복하고 우리들의 권리를 다시 찾을 것입니다. 우리 서로를 믿어요. 예주영샘, 박충식샘, 김종관샘, 화이팅!
모두들 홧팅~~~
인천교육도 장난 아닙니다. 제 기준으로 딱 짤려야 할 사람들이 관리자로 너무 많이 있지요. 암울~
전 교감...?? *^^*
그렇습니다. 모든 학생이 일제고사에 응하여 자신의 전국 석차를 확인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
순위를 매겨 순진무구한 어린 학생들을 경쟁구도로 몰아 넎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국이 난리네요. 정말 어떡하죠... ㅜ.ㅜ
지시와 통제의 세상![떡실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83.gif)
5일간의 긴 출장(노동![?](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을 마치고 돌아와서 동생에게 전화해 봤더니 역시나 암울한 교육현실에 대해 울분을 터뜨리고 있는 중...![ㅜ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7.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