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봉사자 교육을 받고...
꽁치젓깔
얼마 전 저는 대구의료원 라파엘 웰빙센타에서 6기 호스피스 자원 봉사자교육을 받았습니다.
사실 평소 자원봉사를 열심히 한 경험이 없지만.. 마음에만 담고 있던 자원봉사를 실천으로 옮겨 보고자 생각 하던 차에 아는 동생의 소개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각 분야에서 열심히 봉사에 힘쓰시고 계시는 자원봉사자님들께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 제가 이런 글을 남겨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강의 첫 날 자부심 가득한 선생님들의 열의에 찬 명 강의를 들으면서 나도 남을 위해 작은 마음 이나마 베풀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특히 환자들의 남는 여생동안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높여주며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도와줄 수 있고 사후 남은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사랑과 관심으로 돌봐준다면 얼마나 큰 힘과 위안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입관 체험이 있었습니다.
먼저 몇 명의 체험자들이 관속에서 나올 때는 하나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실감이 나서 일까?? 체험봉사자들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내 차례가 되어 입관 결심을 하고 나니 마음이 담담해졌습니다.
하지만 흰 소복을 입고 관속에 들어가서 못을 치고 봉사자도우미께서 유서를 읽어주는 몇 분의 짧은 시간 짧은 시간 이었지만 만감이 교차 되었습니다.
두고 가는 딸자식 걱정, 살아오면서 제대로 베풀지 못 한 현제 친지들과의 사랑과 나눔, 먼저 떠나보낸 내 사랑하는 부모님과 자식을 꼭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
나의 사후 나를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내가 좀 더 적극적인 삶을.. 또.. 적극적으로 사랑을 베푸고 살았더라면..
이제 와서 이렇게 삶의 회환으로 괴로워 울고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훗날 현실의 사후에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떠나보내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려주는 그런 삶을 살아야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입관 체험은 나에게 삶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란 희망과 함께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고 수료증을 받을 땐 마음이 매우 뿌듯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주먹을 쥐고 있지만 죽을 땐 주먹을 편다고 합니다. 왜냐 하면 사람은 태어날 땐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쥐려고 하고 죽을 땐 죽을 땐 모든 것을 남은 사람들에게 주고 자신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탈무드에 기록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우리 인생 살아서는 자신의 무지개빛 삶을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주먹을 꽉 쥐듯이 살아가지만 언젠간 부와 명예, 권력을 다 놓고 주먹을 펴 듯 빈손으로 떠날 터...
나는 나에게 다짐합니다. 예기치 못한 불운에 좌절하며 넘어지고.. 어떤 때는 크고 작은 행복과 기쁨으로 힘을 얻고.. 굴곡진 삶의 연속 속에서 소진하고 소진한 내 삶의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이성과 저승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무지개빛 징검다리가 될 호스피스자원봉사자란 자부심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추신 : 이글은 '체험'이란 제목 으로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호스피스 교육 감동글 추천을 받아 다시 수정하여
대구의료원 화보지에 실린 글 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해요.답글이 배달사고로 바꼈네요.ㅋ
정가밀라님과 미소향기님
죄송 합니다.
꽁치젓깔님 뵙게 되어 방가워요
마지막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위해 수고하시는 호스피스 자원 봉사자님들
각 분야에서 열심히 봉사하시는 자원봉사자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꽁치젓깔님 글 감사드려요
늦게 감사드려요. 축복 보단 내마음의 위안이죠 뭐~ 고운길되셔요..
네 우리가 모르고 있는 각처에서 좋은일들을 많이 하시고 계시드군요.
감사 합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향필하십시요
고맙네요. 항상 행복하시고 매 순간 즐거운 시간 되셔요.
님 ! 감사합니다 !
아름다움에 머물다가요
순간마다 기쁘시구요 건강하시길 빕니다 !
감사 드려요. 추운날 감기조심 하시구요.
마리아마리님도 행뵥하고
즐거운 시간 되셔요.
나눔의 아름다운 심성 글 자원 봉사자의 한사람으로써 잘 읽었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하나가 비롯 작게 보일 수 있어도 그 작은 나눔은 언제나 행복의 커다란 열매를 맺는것 같아요.
봉사 분야는 다르더라도 따신 맘을 지니신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