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집 드라이브
오랜만에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지난 11월2일날 집사람이 동네 상가 계단에서 넘어져
발목을 접질린 후 정형외과엘 다니느라 꼼짝도 못했다
집에서 병원을 오가는 게 다였다
이제 겨우 간이 기브스를 차고 걸어다닐 수 있게 됐다
지난 달에 자동차보험에 미리 가입하면 준다는 혜택
모바일 주유쿠폰으로 기름도 보충하고
봉은사로와 88올림픽도로를 타고 달렸다
88올림픽도로가 끝나면 바로 미사대로로 연결된다
도로도 널찍널찍하고 지하도를 만들어
막힘없이 차가 잘 빠진다
계속해서 달리면 춘천까지 연결된다
예전에 미사리 카페촌이었던 곳에는 모두 빌딩이 들어섰다
상전이 벽해가 된다는 말이 실감나는 곳이다
번듯번듯한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예전의 한산한 촌동네에서 번듯한 도시로 변모했다
자주 양수리쪽으로 바람을 쐬러 다녔던 길이라서
눈감고도 운전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오늘은 평일 오전이라서 차도 거의 막히지 않는다
얼마 전에 엔진오일을 갈러 갔을 때 지적받았던 부분
제네레이터 벨트도 교체했고, 타이어도 갈아 끼웠다
마일리지는 별로 많지 않지만 연식이 오래 되어
갈아 끼우시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은퇴하고 나니 차량 운행이 대폭 줄어 들어서 그렇다
내가 군대 3년동안 기갑부대 정비과에서 차량계를 봤다
정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 잘 안다
제네레이터 벨트가 끊어지면 차가 갈 수 없다
밧데리 충전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스파크 플러그에서 점화가 안 되면서 시동이 꺼지게 된다
타이어가 터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다
아니더라도 견인을 해야할 수도 있다
지난 번에 자동차 정기검사에 갔을 적에도 지적을 받았었다
제네레이터 벨트에 균열이 있습니다 했었다
연식이 오래된 차다 보니까 수리부속품 구하기가 힘들다
엔진오일을 갈았던 스피드메이트에서는 구하질 못했다
그래서 단골로 다녔던 현대 블루핸즈 역삼점으로 갔다
3~4일 정도 시간을 달라고 했었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나서 4일만에 연락이 왔다.
바로 달려가서 제네레이터 벨트를 갈고 왔다
그리고 그 전에 새 타이어도 주문했었다
주문한 타이어도 지난 주말에 장착점으로 배달됐다
예약했던 서래마을 장착점에 가서 어제 오후 교체했다
말하자면 정비한 차량 점검을 위한 시운전도 할 겸
집사람 답답함도 풀어줄 겸 해서 나갔던 드라이브였다
길도 잘 뚫리고 새 타이어라서 그런지 차가 아주 잘 나간다
얼마 전에 엔진오일을 갈아서 그런지 엔진소리도 부드럽다
집에서부터 팔당 개성집까지는 27km나 된다
그런데도 길이 막히지 않으니 순식간에 팔당대교다
가끔씩 퇴촌 분원리의 장어구이집엘 갈 때도
마찬가지로 같은 길을 타고 가게 된다
꽤 오랜만에 와 보는 개성집이다
원래 양수리에서 청평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던 작은 식당인데
벌써 10여년 전에 현재의 팔당쪽으로 이전해 나왔다
양수리쪽에 있을 때는 아주 작은 시골 만두집이었다
집사람이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바람쐬러 다니던
양수리의 작은 시골 맛집이었는데 팔당으로 나왔다
이후에 인기를 끌어 주말이면 손님들이 바글바글한다
식당 앞 뒤의 꽤 넓은 주차장이 차로 꽉 들어찬다
봄, 가을이면 꽃과 단풍으로 경치도 아주 그만이다
식사하고 식당 주위나 한강변을 거닐어도 참 좋다
사진 찍은 것도 꽤 많다. 벌써 7~8년 지난 사진들이다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걸 실감한다
예전엔 장모님도 모시고 왔었다
손님이 너무 많아 번호표를 받고 대기소에서 기다렸다
비닐로 지은 가건물에서 기다리며 놀라셨던 장모님
그래도 만두맛을 보시고는 아주 흡족해 하셨다
장모님도 황해도 연백분이시라 이북식 만두를 좋아하신다
개성집 만두는 전형적인 개성식 만두다
우리 부모님도 황해도 평산이시라서 그런가?
내 입맛에도 썩 잘 맞는다
우리는 가게되면 칼만두를 시켜 먹는다
칼국수와 만두가 반반씩 섞여있는 메뉴다
먹기에 조금 덜 지루한 아주 맛난 메뉴다
오늘도 칼만두를 한 그릇씩 맛있게 먹고
따로 냉동된 만두 5인분을 포장해 갖고 왔다
떡을 집어넣고 떡만둣국을 끓여 먹을 생각이다
평일인데도 손님들이 바글바글하였다
12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주차장이 꽉 찼다
예전에 아주 작은 시골 식당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맛집이 된 듯하다
내가 단골로 다니는 식당이 유명해지면 기분이 괜찮다
예전에 작은 식당일 땐 가면 서로 아는 척을 했는데
지금은 손님이 너무 많고 종업원들도 수시로 바뀌어서
서로 인사를 나눈다거나 그러는 일은 거의 없다
오랜만에 시원하게 드라이브도 하고
차 정비한 결과도 확실하게 점검해 보고
맛있는 개성집 칼만두로 배를 채우고 돌아오니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첫댓글 사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저희 아버님도 황해도분이시라
겨울에는 늘 만두를 해 먹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정비에 해박하셔셔
바가지 쓸일은 없으시겠습니다.
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아 아버님께서 황해도가 고향이시로군요
반갑습니다
맞습니다
이북분들이 만두를 참 좋아하지요
우리는 벌써 떡 담가 놓았습니다 ^^*
정비에 대해 아는 거 하고
바가지하고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요즘 정비료가 많이 올랐드라구요
그러려니 하고 지불합니다
제대로 고치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 좀 ᆢ젊었을땐 미사리 카페를
뻔질 나게 댕기 섰는디 ᆢ 언젠가부터
희미해진 카페 상가 ᆢ그립습니다
그러셨군요
그 때 그 카페들
지금은 거의 다 없어졌습니다
번화한 시가지가 됐습니다
저도 양수리, 남한산성, 미사리
한참 누비고 다녔습니다
인생무상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팔당쪽으로 자주 나가다 보니 개성집도 보이고
아직 먹어보진 않았어도
유명식당이라 알고 있어요
분원리의 장어구이집도
몇번 가봤고요 두분이 함께 하는 드라이브 기분좋은 하루 보내셨군요
부인한테 점수도 따시고요
어떤 기계던 특히 자동차 부품설명은 척척 박사 같으세요 ㅎ
개성집도 지나치셨군요
거기가 꽤 붐비는 식당이 됐습니다
인터넷에서 판매도 하드라구요
분원리에도 다니시는군요
거기가 전경이 아주 좋은 곳이지요
저희는 거기 다닌지 한 30년 넘었습니다
네 집사람이 아주 좋아했습니다
여자들이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제가 3년간 군대에서 장갑차, 차량 등을
늘 다루다 보니까 반 전문가가 됐습니다
기본적인 자동차 얼개가 입력돼 있지요
집에서 뭐가 고장나면
일단 뜯고 보는 식입니다
대충 다 해결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