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팀들의 새해 소망은 당연히 월드시리즈 우승이겠지만 누구나 이룰 수는 없는 꿈이겠죠?
1/30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고 약 팀의 입장에서는 그 확률이 비약적으로 낮아지는 점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각 MLB 구단과 팬들이 꼭 바랄만한 올 시즌 소망과 과제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소망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상정과 최악의 경우도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역시 AL부터 지역 명 알파벳 순으로 출발합니다.
Anaheim Angels
팀 로고까지 바꿨다. 바라는 것은 당장의 우승이란 식의 허황된 꿈이 아니라
팀이 지속적인 강 팀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어느 팀에서도 2선발감으로 충분한 실리와 에이피어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베테랑의 좋은 면모를 젊은 선발진들이 본받기를 바란다.
과제: 얼스테드의 수비위치. 중견수로 그대로 두기엔 그의 타격재능이 아쉽다.
추천하고 싶은 포지션은 1루. 풀머에게 1루를 맡기는 것은 캐로스가 골드글러브를 타는 것과 같이 힘든 일이며
스피지오는 1루를 보기엔 너무 방망이가 약하다.
또 하나, 전반기 플레이오프를 포기할 상황이 되면 재빨리 FA가 될 트로이 퍼시벌을 팔아야 한다.
특급 유망주 2명은 기본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최상: 브랫 풀머의 풀스윙이 모 본 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것.
트로이 글러스라는 젊은 거포는 집중견제를 감당할 수 없으며 풀머와 새먼의 장거리포가 살아나줘야 한다.
풀머가 박찬호의 천적 역할을 계속 해준다면 금상첨화.
최악: 사기 나이가 드러난 오티즈가 더 이상의 성장을 못해주고 에이피어는 부상,
Baltimore Orioles
지독한 공격력 부재는 리그 최악의 수준이다.
에이스 에릭슨은 수술 후 회복을 걱정해야 하고 스토브리그에서 성과는 전혀 없었다.
(우승에 목마른 FA들 중 누가 이런 팀에 가고 싶어할 것인가?)
AAA 수준의 팀을 어서 ML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유일한 소망.
과제: 타선의 무게를 불리기 위한 어떤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
현대야구에서 슬러거 1, 2명은 팀의 필수요소가 되었다.
최악: 제이슨 잔슨의 작년 대활약이 오버히팅 이었고 그 결과 부상,
게다가 여전히 팀 내에서 20홈런을 넘기는 타자 한명 없다면?
상당히 신빙성 있어 보이는 시나리오...-_-
Boston Red Sox
페드로, 노마, 베리텍 등 부상에 허덕이던 주전들이 무사히 돌아와 준다면 양키스가 결코 두렵지만은 않다.
식충이들을 정리하고 알짜 보강을 해낸 면면들이 높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소망은 건강과 집안평화를 빌어보는 것. 家禍萬事成!
과제: 선수들의 부상이 많은 것은 팀 내 분위기가 그 주원인이다.
매각과 함께 수뇌진이 바뀌는 분위기 속에 선수들이 편안함과 집중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에버릿을 내보낸 것은 대단히 잘한 일이지만 올리버도 만만치 않음을 주의.
최상: 클락의 90년대 말 버전 부활. 존 버킷의 2001년 버전과 기대대로의 허만슨으로 두 사람의 노모 역할을 해냄.
슬로 스타터 데이먼이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남. 페드로 그저 "보통때처럼만" 던져서 22승 정도.
최악: "페드로 부상 재발, 노마 허슬플레이로 시즌 아웃, 베리텍 복귀 시기 알 수 없음, 클락 등 부상,
데이먼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될 때 밤비노의 악령을 떠올리게 될 것.
이상하리만치 위험요소가 많아 보이는 저주 받은 팀.
Chicago White Sox
마이크 시롯카로 사기에 성공했나 싶었지만 더 지독한 폭탄을 받았다.
웰스의 악담 덕인지 프랭크가 푹 쉬어야 했고 덩달아 영맨들이 비실 댔다.
팀 리더 프랭크가 지나친 사욕을 버리고 야구에 집중하며 돌아와 2000년 신화를 다시 이끌어 주기를!
과제: 정직한 팀이 되자. 오도네즈의 트레이드도 신중한 고려사항.
최상: 뷰를이 반짝스타가 아니었음, 풀 시즌을 주전들이 부상 없이 보냄, 더불어 롭튼의 깜짝 부활까지!
최악: 프랭크 부상 재발. 이는 곧 또 한번의 시즌 포기 사태.
Cleveland Indians
지구 절대강자의 자리를 내주며 성적의 급감 없이 적절한 리빌딩을 시작한 구단.
하트의 공백이 문제되지 않기를 바랄 뿐.
과제: 잘해봐야 포스트시즌 1차전 탈락용 전력이다. 위협적인 강타자의 추가영입이 필수.
최상: 클리블랜드 영화관 "브래디 앤더슨, 노장의 부활편" 대박 상영중.
최악: 데뷔초년에 무리한 사바시아 부상, 월러스의 제구력 상실증 재발,
끝으로 최악의 와후추장의 저주까지.
Detroit Tigers
기존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히긴슨을 도울 타자로 덩치에 걸맞지 않는 중거리 교타자 드미트리 영을 선택했다.
투수력은 기대대로 성장하고 있으나 타선은 여전히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는 중.
홈 구장에 맞는 야구를 터득해 투타의 균형이 맞는 한해가 되기를.
과제: 타선의 파워와 정교함을 모두 보강해야.
아무리 투수구장이라 하지만 20+호머 2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상: 춤추는 너클 스팍스, 위버의 만개.
최악: 계속되는 최악의 출루율, 앤더슨의 치솟는 방어율?
Minnesota Twins
팀이 유지되는 것을 기뻐하라고? 이 팀의 최고의 소망은 구단이 팔리는 것이다.
흑인이 뭐가 문제인가? 누구라도 구단주만 바뀌어준다면 지금보다 당연히 나아질 것.
과제: 믿기지 않는 저연봉팀의 대활약을 이어가기 위해 안정적 4, 5선발, 파워히터의 영입은 필수.
릭 리드의 트레이드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하지만 떨거지 선수 받고 내줄 가능성이 90%쯤?)
평균수준의 타율이나 하다못해 파워 활용법에 눈을 뜨지 못한다면 오티즈의 트레이드도 고려 대상.
최악: 구단 퇴출설 재대두로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 침해.
(커미셔너만 얌전히 지내준다면 이정도 환경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한해)
New York Yankees
다시 한번 신화의 연장.
보스턴은 양키수호신 밤비노의 영혼이, 턱밑까지 쫓아왔던 시애틀, 오클 정도는 이제 손쉽게!
돈으로 세상 모든 것을 살 수는 없지만 거의 대부분을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미국적으로 이기적인 역사적 팀. 엘두께가 선발땜빵이라니…
과제: 혹시 모를 우익수들의 기량 저하, 또 혹시 모를 웰스, 에르난데스, 히치콕의 동반 부진시
한 여름밤의 대형 트레이드 깜짝 쇼를 준비 중.
최상: 클레멘스, 피아자에게 방망이 던지며 마지막 시즌을 불태우다!
욕심을 채운 웰스의 엔도르핀 피칭. 지암비는 하던대로만 해주어도.
최악: 벤츄라의 확실한 기량저하 사실 확인 정도?
다음 비행기가 양키 스타디움을 목표로 삼지 않는 한 최악이란 없을 듯.
Oakland Athletics
페이롤을 키우지 않고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는 팀.
소망은 역시 세너제이로 팀 연고를 옮겨 제발 1천만불+ 선수들을 거느려 보는 것.
과제: 빌리 카취가 마무리로서 불안할 경우, 신구 2루수들의 동반 부진시 트레이드도 고려?
최상: 헛슨, 멀더에 이어 20+승을 해줄 차례가 된 지토. 너구리 같은 영건들의 하던대로의 역할만으로도.
또 하나 페냐가 박찬호에게서 지구선두를 빼앗는 역전포를 뽑아내는 일.
최악: 디비전 시리즈에서 양키스와 만나 5차전에서 지암비에게 역전 스리런을 맞아 넋이 나간 헛슨의 얼굴.
Seattle Mariners
적당히 좋은 선수들이 모두 커리어하이를 한해 동안 동시에 발휘한다면? 정답은 시애틀.
새 3루수가 세이프코를 쿠어스로 계속 착각해주기를.
과제: 앤더슨의 조귀 선발합류. 말티와 모이어 노후에 대한 준비가 필요.
최상: 발야구 지구대표 이치로가 275개의 내야안타를! 에드가+모이어의 영원한 청춘.
최악: 시릴로의 원정 타격실력이 발휘된다면? 분의 신끼가 깨진다면?
난타 당하기 시작하는 사사키 사시미 포크. 또는 말티의 은퇴?
Tampa Bay Devil Rays
AAA 수준의 팀을 역시 ML 수준으로 올려놓는 일. 그리브의 심각한 움츠린 정신상태를 회복시킬 기회가 있기를.
과제: 본과 그리브를 도울, 또는 그들을 대체할 중심타자의 물색.
최상: 타이너, 애버나시, 홀, 허프, 케네디, 스터츠, 비어브롯 중 3명 이상이
대다수의 한국팬들에게 기억될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
최악: 이제 당연해져 버린 100패. 또는 116패 대기록에 도전?
Texas Rangers
너무하다 싶은 타선 보강, 넘쳐 날 정도의 불펜 보강.
박찬호가 7~8회까지만 던져주면 다른 선발들은 5~6회만 던져도 불펜과 타선이 책임진다는 전략.
소망은 부상 없고 불화 없는 정상적인 실력들의 발휘.
과제: 전 텍사스 구단주 부시 대통령의 망발을 진정시킬 묘안이 필요.
최상: 짐머맨+라커의 더블 스토퍼가 연일 출격해야 하는 날들이 연속되길.
최악: 박찬호 4점+대 방어율, 곤조 등부상 재발, 라커-에버릿 심야의 혈투극...-_-
Toronto Blue Jays
먼저 무얼 하려는지 확실히 하자. 단지 연봉을 줄일건지, 리빌딩을 할건지
… 따라서 무얼 소망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전통의 도깨비 팀.
과제: 몬데시 트레이드?
최상: 프로코펙 탈다져스 이후 영웅되는 신화를 재현하다.
최악: 몬데시 트레이드 실패. 델가도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 아까운 연봉만 썩어나다.
*** 작년 디백스 우승시 국내 모 역술인이 모 신문에서 작년이 뱀띠해였기 때문에 우승했다는 풀이를 하던데
결과를 놓고 무슨 소릴 못할까마는, 이 주장대로라면 올해는 말의 팀이 우승?
30개 구단 중 말과 가까운 구단이라면 늘 말을 타고 질주하는 보안관들, 레인저스가 가장 우승후보에 가깝지 않을까요?
웃어보자고 한 얘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