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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에 근무하는 현직 초등교사들의 엑소더스(exodus)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중등 교사들까지 이같은 움직임에 합세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13학년도 광주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전남지역 현직 교사가 31명이나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지역 초등교사로 임용돼 근무하다 전남을 떠난 교사는 지난 2010년 7명, 2011년 12명, 2012년 9명이었지만 올해는 31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2013학년도 광주 초등교사 모집 정원 362명중 초등교사가 342명, 장애인 8명, 특수교사 12명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10% 가량이 전남 현직 교사가 합격한 셈이다. 특히 2013학년도 광주 초등교사 임용시험 지원자 806명 중 350명(43%)이 다른 지역 현직 교사였고, 이 350명중 전남 현직 교사가 289명으로 무려 82%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져 전남지역 숙련교사들의 탈 전남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12학년도에는 광주초등교사 지원자 683명 중 타 지역 지원자 137명 가운데 전남교사들이 107명이었던 수치에 비하면 불과 1년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전남 현직교사들이 대거 광주지역 임용시험에 응시하면서 시험준비를 하느라 학생 교육에 소홀해 지는 것은 물론, 숙련교사들의 광주 전입으로 인한 교육공백마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처럼 현직 교사들의 임용시험 재응시가 크게 증가한 것은 올해부터 임용시험 출제범위와 방식이 현직 교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3학년도 광주시교육청 임용시험은 기존 객관식 1차 시험이 논술과 서술형으로 변경됐고, 선발전형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되는 등 현직교사들의 시험부담이 크게 줄어 들었다. 더욱이 2014학년도 중등 임용시험에서도 객관식 시험이 폐지될 예정이어서 전남 중등 현직 교사들의 광주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003년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직업선택의 자유 등 국민기본권을 둘러싼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짐으로써 현직교사의 타 시·도 신규임용시험이 자유롭게 허용됨에 따라 교사들의 농어촌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승옥 의원은 이같은 전남지역 현직 교사 유출 방지를 위해 교육감에게 이임된 교사 임용권을 교과부 장관에게 반납해야 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제안을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나 의원은 "전남지역 교사 임용 후 곧바로 타 지역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유능한 전남 교사들이 타지로 옮기려하면서,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지 못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나 의원은 "교육감에게 이임된 교사 임용권을 교과부 장관에게 반납할 경우 타 지역 임용고사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사직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 유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은 "교사들이 타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을 수 있겠느냐"면서 "앞으로 (전남을 떠나려고 생각하는 교사들에게) 문호를 더욱 개방하는 대신 근무환경을 개선해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전남지역으로 많이 오게 할 것"이라고 나 의원의 견해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도서벽지 기피교사, 갈테면 가라" 타 시도 임용시험 합격 전남교사들 교육경력 2년 5개월 불과…국가적 차원의 대책마련 절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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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초등 교원들의 타 시도 임용시험 합격에 따른 교육공백과 숙련교사들의 탈 전남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합격자들의 평균 교육경력이 2년 5개월여에 불과하고 전체 초등교원중 0.5%내외로 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 초등교원중 지난 2012년 광주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한 현직교사는 107명이었고 합격자는 9명에 머물렀다. 올 2013년에는 총 290명이 응시해 31명이 합격했다. 특히 이들 합격자들의 평균 교육경력은 2년 5개월에 불과해 '숙련교사'들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년∼3년차의 저경력 교사들의 '탈 전남 현상'은 농산어촌이 많은 전남보다 상대적으로 생활환경이 나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전남과 환경이 비슷한 강원, 충남, 전북, 경남, 경북, 충북도교육청도 공통적으로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 저경력 교사들의 '도서 벽지 탈출 의지'는 지난 2003년 행복추구권과 직업선택의 자유 등 국민기본권을 둘러싼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졌고 무엇보다 객관식 평가가 생략되고 논술형, 수업실연평가 중심으로 임용시험이 전환됨으로써 현실화됐다.
하지만 전남교원 임용시험에 합격하자 마자 타 시도 임용시험을 기웃거리는 철새교사들의 집단이동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식으로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직 교원의 타 시도 임용시험 응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마련과 함께 시대의 마지막 보루인 교원들마저 농어촌과 도서벽지를 등지는 참담한 현실을 고려해 농어촌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타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교사들은 학생교육에 애정을 쏟을 수 없기 때문에 근무환경을 개선해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전남으로 많이 오도록 할 계획"이라며 "또한 신규교사 채용 수급계획 수립과정에서 예비율을 상향하고, 지역단위 교원임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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