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복을 기르기에 도전한지도 벌써 2년이 넘은 거 같습니다. 물론 제가 애매한 곳에 살아서 전부
그린피쉬에서 구입한 황복들이긴 합니다만(...) 소규모로 열대어 어항을 운영하다가 피라니어 나테리
두마리를 키워보고 이윽고 민물복어라는 황복을 접하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결론은 이미 사진 몇번 올리신 것을 보신 분이라면 아실 듯이 성공했습니다. 뭐 제가 삽질한게 많아서
시간이 오래걸린 거 같습니다만 지금 3마리 모두 활발하게 살아있는 걸 보면 잘된 일인 거 같습니다.
황복이 외국산 8자복어나 초록 복어와 사육이 어떻게 틀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틀리지도 않을 듯 하군요;;
그동안 제가 근 8마리정도의 황복을 황천행보내면서 알게 된 것은...
그린피쉬의 구라였습니다
우선
황복은 민물복어가 절.대.로 아닙니다.
이미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회류성 어류이기때문에 민물에서도 사육가능하다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저에게 황복을 소개하면서 판매한 그린피쉬죠) 물론 민물에서도 생존은 가능합니다
다만 민물에서 사육할 경우 배만 불러오지 면적면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지금 소금물에서 크고 있는
녀석들이 근 10배이상 커졌다는 것을 생각해볼때 민물에서 5달정도 사육한 황복은 1cm 성장했습니다
황복을 미니복어로 키우고 싶으신 분들은 위험하긴 하지만 민물에서 사육하셔도 될 듯합니다
다만 잔병치례가 많고 녀석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참고로 민물에서 사육하는 걸로 보이는
그린피쉬는 한달이라는 기간이 지나기전에 황복이 품절이 됩니다<참고로 이거 다 팔려서 품절이
뜨는게 아닙니다>)
두번째로 알게 된 것은 이녀석들은 수초어항에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다라는 점입니다.
분명 황복은 엄청나게 강력한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뭐든지 씹어먹습니다 (마른 멸치대갈도 씹어먹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달팽이쯤이야 바로 아작이죠 하지만 이 녀석들 휴식을 취할때는 반드시
바.닥.을. 갈.아.업.고. 배때기를 파묻어야 편히 쉬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 버릇때문에 돌도 안깔아
놓고 모래만 깔아놨습니다) 또한 이 녀석들은 염분이 포함된 물에서만 잘버티기 때문에 수초를
절여놓으실 생각이 아니라면 어울리지 않죠
위의 내용은 그린피쉬에서 판매하면서 적은 구라에 대해서 제가 알게 된 점이고
아래쪽에 몇글자 적을 것은 그냥 알게 된 점입니다.
이녀석들은 산소에 엄청 민감합니다. 잠시 물갈이를 위해서 대야에 방치해놓으면 1시간 반정도면
가장 작은 놈이 벌러덩하고 숨이 넘어가기 시작할 정도입니다. (덕분에 물갈이하고 물 순환이 잡히기
전에 입수해놓고 마무리를 지어야할 정도)
두번째라면 이놈들 깨끗한 물을 이상하게 싫어합니다 저희 집이 팔당 상수원이라서 물이 1급수입니다
수돗물 안쓰고 따로 물길 끌어다가 먹기도 하고 빨래도 하고 다 합니다 이런 물로 소금 넣고 물갈이
해주면 한구석에 몰려가서 쥐죽은 듯이 며칠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물이 좀 더러워지면
밥달라고 난리를 치더군요 (이놈들만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이녀석들은 웬만하면 2마리 이상은 2자에서 키우지 말 것이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제가 3마리인데 가장 큰놈이 배설하기 시작하면 다른 놈들이 밥주는 줄 알고 잠시 달려들
정도입니다 (요즘은 그나마 저건 x다라고 인식이 됐는지 무시하더군요) 배설할 시에 오줌도
누는데 뭐라고 해야할까요... 오줌을 싸는 부분의 물 색이 바뀝니다 (...)
덕분에 물갈이는 2자용 에하임 외부 여과기에 필그린 벽걸이 여과기를 돌리는데 1주일 반을 못갑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더러운 물을 좋아해서 1주일반이 되면 활발하다는 것 정도?;)
그래도 황복을 기르는 재미는 있습니다. 이 녀석들은 자기들이 배고프면 항상 밥주는 위치에 와서
난리법석을 피우면서 밥내놓으라고 합니다 (제가 퉁가리하고 수수미꾸리 피라니어 키울때는
안그러더군요) 머리도 좋은지 제가 가끔 컴앞에 앉아서 뭔가를 먹으면 방금 사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달려들어 너는 먹는데 우린 안주냐하면서 사료달라고 난리칩니다. 그리고 특정패턴으로 제가
예전에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했었는데 레이드(시간 맞춰서 사람들이 모여
몹을 잡는 것)를 했습니다 여기서도 진가를 발휘하더군요 레이드하느라 바빠죽을 때 어김없이
한번도 빠짐없이 사료달라고 달려듭니다... 레이드 끝나면 어 레이드 끝났네하고는 벽에가서
디비자고 (...)
결론은 황복도 나름대로 키울만하다는 겁니다 키우는 분은 없지만 (...)
첫댓글 좋은정보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쉽게 접해보지 못한 우리민물고기들의 사육정보가 차곡차곡 쌓였으면 합니다^^. 본문중, 건강한 사육을 위해 소금물에서 키우셨다면, 여과세팅도 해수어항에 맞게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수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들은 삼투압유지를 위해 농도가짙은 오줌을 소량(담수어에비해) 배설합니다. 여과기의 추가보다는 스키머(유해단백질제거기)를 다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르샤크님 충고 감사합니다 설치해봐야겠군요
유익한 정보 훌륭하십니다. 그린ㅇㅇ! 쥔장이 10여년 전 신림4거리 홍제 수족관(지금은 꽃 가게)을 운영 했었죠, 그때도 가격이 상당히 비싸고 불친절했던 기억이...
크으~ 역시 그린피쉬는 수많은 사람들을 실망만 시키는군요.ㅉㅉ 황복도 나름대로 기르시는 재미가 있으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