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국민의 촛불
김민술 sool37@daum.net
한치 앞을 모르고 사는 게 사람 인가보다. 새봄 푸른 기와집에 화려하게 핀 꽃이 벌 나비 없이 수정도 못하고 낙화되고 말았다.
2013년 2월 25일 새 봄날에 한 송이 예쁜 꽃이 피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민을 따습게 날빛으로 덮어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나라 헌정사상 여자 대통령은 처음이고 탄핵이 인용 된 것도 처음이다.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 통수권자로서 막중한 의무를 잃어버리고 나라를 격랑 속으로 빠트리며 예전에 한 여인의 도움 받았다는 애정 때문에 국정을 농단 당하고 통수권자로서 지켜야할 비밀을 개인한테 유출,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쳐 성난 국민들의 촛불에 그슬려 낙화했다.
늦은 마음이지만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5시간을 채우지 못한 체 4시간 만에 떨어져 지는 꽃이 참담하고 애련哀憐한 마음 지을 수가 없다.
정민교 시의 한 구절이다.
간밤에 부던바람
만정도화 다 젔구나
아이는 비 들고 쓸려하는데
두어라 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쌈하리요,
왜, 그렇게 쉽게 지고 말았을까, 두 가정 부모는 애시 당초 악연 같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최 ㅇㅇ목사,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은 2대에 걸쳐 수천억대 부정축재하고 국가 보위에 보좌할 장 차관, 비시진 인재를 등용하고도 소통하지 않고 어리석게도 옛날 무슨 도움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국가기밀을 유출, 그것도 모자라 인사개입도 서슴치않고 개인이 추천한 사람을 등용 하므로 서 제발에 도기를 찍고 국민의 성난 촛불에 낙화시기를 앞 댕겨 오늘 지고 말았다.
예쁜 꽃이 피고 지는 것은 자연이 정해진 계절에 따라 이루어진다. 너무나 예쁘다보면 얄궂진 손에 꺽이기도하고 되돌릴 수 없는 엄청난 실수로 떨어질 시기가 아닌데도 밟히고 말았다. 분별없는 한 여인의 농단, 그 딸은 또래한테 “너의 부모나 원망해”…
기업을 협박해 착취한 돈으로 명마랍시고 수십억씩 주고 금메달을 따면 국위를 선양 하는 길인지,
꼬리가 길면 언젠가는 밟히는 법, 영원할 줄 알고 빼돌린 돈으로 외국에 회사를 차리고 입국하면서도 죽을죄를 지었다고 고개 숙이더니 조사를 받을 때는 뻔뻔스럽게도 고개 쳐들고 부인 하면서 결혼도 않은 채 얻은 손자나 걱정하는 모습이 참다운 가정모정을 흉내 내는 어설픈 몰골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금치 못했다.
전국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의 촛불은 꺼질 줄 몰랐고 중대한 법 위반이라고 오늘 탄핵인용으로 대통령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황권한 대행이 나라를 사랑하는 대통령이 뽑힐 때까지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간절히 소원 한다.
오늘 아침 꿈자리가 사나워 산행을 포기하고 수영장 가는 아내 버스 승강장 까지 동행해주고 꿈 이야기 하며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돌아와 수필한편 초고 하는데 아내가 돌아와 오자마자 텔레비전을 켰다.
오전 11시 이 경미 헌법권한 대행이 중대한 법 위반이라고 탄핵에 대해 주문하고 전원일치 인용을 발표했다.
점심 먹고 꿈자리 땜 한껏 같아 개운한 마음으로 내가 즐겨 찾는 남산에 오른다. 오늘 따라 날 싸게 따듯한 날빛이 산천초목에 널브러져 숨 쉬느라 꿈틀 대는 것처럼 소곤거리며 포근한 날씨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강산에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지는 낙화가 애증으로 눈에 박힌다.
옛날 선인들은 나무꼬쟁이로 마찰, 불을 만들어 화식을 하고 살았다. 정어리 생선에서 얻은 기름으로 작은 그릇에 담아 심지를 띄운 등잔불과 고형기름에 심지를 박은 초燭가 있었는데 초는 품이 많이 들어 초 값이 비쌌다고 한다.
초의 기원을 요약해보면 1850년 원유에서 파라핀 왁스를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돼 성능이 향상되고 가격이 떨어져 양초洋燭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수입 되었다고 한다.
1906년 이광수라는 사람이 양초 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서울 초동에 납촉일광회사를 설립하고 생산 판매 했다고 한다. 양초는 제례용품으로 하늘로 향하는 불과 녹아내리는 몸통이 자의 심신상태의 비슷하다고 제사에는 꼭 사용했다고 한다.
2002년 12월, 미군장갑차에 치어죽은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불붙인 양초를 들었다.
반딧불과 눈빛에 의지해 글을 읽어 이른 공으로 형설지공 螢雪之功이란 말도 있다. 석유가 발현되고 호롱불 켜고 살다가 촛불이 등장 했다. 촛불은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양초라 불렀고 부모기일때나 경사스런운날 애정 표시로 화촉樺燭대라고 부의나 축의금을 냈다. 사람들 생일 때도 케이크에 나이에 따라 10단위는 크고 1단위는 작은 촛불을 켜놓고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지금도 부른다. 촛불은 자기몸을 다 태우면서 마지막 심지가 꺼질때까지 어두운 주위를 밝혀주는 희생정신,
이번 대통령 탄핵 인용은 국민의 마음을 촛불이 보듬어 장엄하게 이루워젔다. 위대한 국민의 촛불이 아닌가?
(2017.3.10.)
첫댓글 선배님 오랜 만에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자주 뵙고 싶었는데, 감사 드립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좋은 소식 부탁 드리겠습니다.
보고싶고 고맙습니다. 헤어짐은 만남의 전제라고 압니다. 댓글에 감사드리며 언젠가 뵈울날을 손 곱아 봅니다.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유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