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상식, 혹은 희망 노무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제1부 『인간 노무현』에서는 자연인으로서의 노무현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도록 꾸몄다고나 할까? 시사평론가 유시민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대중들에게 이미 알려진 부분들이나 대선후보로서의 정책 각론에 대한 질문들은 가능한 한 피하고, 그의 인생과 정치철학에 영향을 끼친 부분들과 큰 틀에서의 정치적 이념들을 확인해 보았다. <심리학자가 본 노무현>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이 심리기제분석을 통해 노무현이 무모한 바보인지 배짱 있는 남자인지를 살펴보았고, <아들이 본 노무현>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아버지 노무현과 주요한 정치적 결단의 순간에 가족의 눈에 비쳐진 정치인 노무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노무현의 <자전기록>에는 그동안 여러 매체들을 통해 부분적으로 밝혔던 노무현의 생각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다.
제2부 『정치인 노무현』에서는 정치인 노무현을 여러 각도에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먼저, 정치평론가 손혁재의 <정치비평>을 통해 한국정치사의 주요한 흐름들과 쟁점들을 짚어보면서 그 가운데 노무현의 현재 위치를 자리매김해보았다. 중앙일보 강민석 기자의 <현장비평>에서는 정치부 기자의 눈을 통해 정치 현장에서 만난 그의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들과 그의 정치적 약점들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그리고 최근 노무현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영화인 문성근의 <인물비평>에서는 인간 김대중이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문익환 목사가 꿈꾸던 희망들을 어떻게 노무현이라는 현실 정치인을 통해 풀어갈 수 있는지 들려준다. 정치인 노무현에 대해 비판적으로 조망해보는 기획도 마련하였다. 이광호 『진보정치』 편집위원장의 <노무현 비판적 읽기>가 그것이다. 이글은 노무현을 둘러싼 여론 담론들을 짚어보면서, 그가 갖고 있는 한계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다. 여러 보수 논객들의 한결같은 고사(固辭)로 인해 많은 보수 논객들의 비판적 시각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제3부 『노무현 읽기』에서는 노무현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읽을거리들을 제공한다. <만평 노무현>에서는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의 노무현 캐리커처와 만평 그리고 노무현을 주제로 한 장군봉 화백의 신작만평과 한겨레그림판의 만평들을 담았고, <무협 노무현>을 통해서는 10.26사태 이후 오늘에 이르는 현대 정치사와 노무현의 모습을 무협소설이라는 재미난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노무현이 사법고시에 합격한 직후 『고시계』에 기고한 글과, 4.13 총선 직후 『시사저널』에 기고한 기고문 등 노무현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주요 기고문들이 <노무현 글모음>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다. 노사모 회장 명계남의 <노사모>에서는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활동모습들을, 『네티즌 글모음』에는 노사모와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을 중심으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마지막에는 노무현을 더 깊이 연구할 사람들을 위한 연구자료를 부록으로 묶어 놓는 센스도 보였다. 이 책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노무현의 희망의 기록들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제는 지난 일들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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