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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안 섬멸[민 31장]
[내용개요]
본장에서는 바알브올 사건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음행하게 만든 미디안 족속과 전쟁에 관한 기사가 언급되어 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모세는 이스라엘의 원수 미디안 족속을 쳐서 남자를 다 죽이고 여자와 아이들, 노략물을 취하였다(1-12절). 그러나 하나님은 남자 아이와, 남자와 동침한 여자까지 다 죽이도록 하셨다(13-18절). 그리고 전쟁에 참여한 군사들에게 정결례를 행하도록 하시고 각 지파별로 전리품을 나누도록 하셨다(19-47절). 이에 군대 장관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아무도 전사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며 자기들이 받은 전리품을 예물로 드렸다(48-54절).
[강 해]
본문에서는 이스라엘이 미디안을 공격하여 완전히 멸절시키는 장면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실 미디안은 이스라엘이 모압 평원에 머물 때, 모압을 도와 이스라엘을 우상 숭배에 빠뜨려 크게 심판받게 하는 데 일조한 이방 족속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미디안을 진멸하여 원수를 갚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한 자는 결국 이렇게 보응을 받게 됩니다.
1. 미디안과의 전쟁
1) 미디안에게 원수를 갚음
하나님께서는 미디안에 대해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라고 말씀하시면서, 동시에 당신 자신의 원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결국 택한 백성의 원수는 하나님의 원수와 동일하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미디안은 모압을 도와 이스라엘을 유혹에 빠뜨려 곤경에 이르게 한 이스라엘의 원수였습니다. 하나님에서는 이런 이스라엘의 원수를 당신의 원수처럼 여기시면서 친히 원수를 갚으셨습니다.
a. 원수 같으시는 하나님(롬12:19)
b. 이스라엘을 미혹에 빠뜨린 미디안(민25:16-18)
2) 미디안 방백들과 발람을 쳐죽임
이스라엘은 미디안을 공격하여 남자들을 모두 쳐죽였습니다. 그리고 미디안 다섯 왕들도 쳐죽였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군사들은 미디안 왕들과 함께 있던 술사 발람도 찾아서 죽였습니다. 이 술사 발람은 메소보다미아 출신의 술사로서, 한때 모압 왕 발락의 초대를 받아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모압과 미디안 여자들의 미혹에 빠져 음행하게 만든 장본인이었습니다. 바로 그 죄악의 대가를 이제 받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이 저지른 죄악의 대가를 언젠가는 죽음으로 반드시 지불해야만 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a. 술사 발람(민22:7)
b. 죄의 삯은 사망(롬6:23)
3) 여자와 아이들을 살려 줌
이스라엘은 미디안을 진멸하면서 남자들은 모조리 죽였습니다. 하지만 여자와 아이들은 죽이지 않고 노예로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였습니다. 남자를 안 여자들은 과거 바알브올 사건에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여 음행케 한 전력이 있는 여자들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어쩌면 이들 여자들은 미디안 남자의 아이들을 잉태하고 있을 가능성도 농후하였습니다. 결국 미디안의 여인 중 남자를 안 여자들은 죄의 씨를 지니고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모세는 사내를 안 여자들을 모두 죽이게 하였습니다. 참으로 이렇게 죄의 씨앗은 무서운 법입니다. 죄는 그 모양이라도 버려야 한다는 사도 바울의 교훈을 실감하게 됩니다.
a. 바알브올 사건(민25:1-3)
b.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
2. 정결 예식을 치름
1) 순결한 여자들만 살려 줌
모세는 포로 된 미디안 여자들 가운데 남자를 알지 못하는 순결한 미혼 여성들만 살려 주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들은 자신들이 원한다면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와 이스라엘의 일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이들에게는 이스라엘 남자와의 국제 결혼이 허락된 것입니다. 이는 결국 복음에는 남녀 성별의 차이도, 민족과 국가의 차별도 있을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여리고 성의 기생 라합이 죽음에서 건짐받고 이스라엘의 일원이 되었으며, 또한 모압 여자 룻도 시모 나오미를 좇아서 이스라엘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비록 몇몇 상징적 사건이긴 하지만, 이렇게 구약 시대 때부터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은 이방인들에게까지도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이런 구원의 복음은 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 성도들에게까지도 은혜를 끼쳤습니다. 이런 놀라운 축복과 구원의 복원을 널리 만방에 선포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a. 차별이 없는 복음(롬3:22)
b. 기생 라합(수2:8-9)
c. 모압 여자(룻1:16)
2) 군인들이 정결 의식을 치름
모세는 전쟁에 참여하고 귀대한 자들을 향해 정결 의식을 치르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전쟁을 수행하느라 수많은 시체와 접촉하였고, 또한 부정한 물건과 접촉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비록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수행된 전쟁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결 의식을 통해 거룩함을 입어야 했습니다. 이는 곧 아무리 사소한 부정도 하나님 앞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교훈합니다. 거룩 하신 하나님의 백성은 오직 철저한 거룩과 성결만이 최고의 미덕이요, 모범된 삶의 방식임을 알아야 합니다.
a. 거룩하고 성결하신 하나님(레19:2)
b. 정결 의식(민19:11-12)
3. 전리품을 나눔
1) 절반은 군인들에게 선사함
모세는 전리품을 매우 공평하게 분배하였습니다. 먼저 그는 목숨을 걸고 거룩한 전쟁을 수행한 군사들에게 전리품의 절반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을 위하여 그리고 자기 동족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싸움에 임한 군사들을 향한 수고의 대가요, 보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주의 나라와 의를 위해 생명을 걸고 충성한 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상급이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이런 상급을 사모하고 이를 위해 목숨 걸고 충성 다하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a. 끝까지 충성하라(고전4:2)
b. 충성하는 자가 받을 상급(계2:10)
2) 절반은 후방의 백성들에게 선물함
모세는 다음으로 전리품의 절반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제공하였습니다. 사실 어찌 생각해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리품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후방에서 형제 군사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후방을 지키는 일에 열심을 다하였습니다. 비록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을지 몰라도 후방 백성들의 간구와 기도가 있었기에 군사들에게 승리의 영광이 돌아온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뒤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자들의 열심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a. 모든 좋은 것을 함께 나누라(갈6:6)
b. 서로 공유하는 삶(행2:44-47)
3) 완벽하게 승리함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이런 기적 같은 현상은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써 가능합니다. 정녕 하나님과 함께하는 자는 이런 놀라운 이적과 능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a. 전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잠21:31)
b. 믿는 자는 능치 못함이 없음(막9:23)
결론
끊임없는 전쟁의 연속과도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정녕 의지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할 분이 누구인지는 자명해졌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정녕 우리의 보호와 도움과 인도자가 되시는 유일한 분은 바로 하나님 한 분뿐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미디안. '심판'이라는 뜻을 가진 민족. 아카바 만 동쪽에 있던 민족으로 아브라함과 그두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미디안의 후손을 가리킨다.
4절. 지파. 이스라엘 민족을 구성하는 대표 단위, 야곱의 열두 아들을 시작으로 형성되었는 데 여기에는 야곱의 열 아들에서 형성된 르우벤 지파, 시므온 지파, 유다 지파, 잇사갈 지파, 스불론 지파, 베냐민 지파, 단 지파, 아셀 지파, 갓 지파, 납달리 지파가 있고, 요셉의 두 아들에서 파생된 에브라임 지파, 므낫세 지파가 있다.
5절. 천만인. 원어 <ypel]a'me:메알르페>는 '일천'을 뜻하는 <#l,a,:엘레프>의 복수. 따라서 '수천'을 나타내며 여기서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키고 있다.
6절. 비느하스. 엘르아살의 아들이자 대제사장 아론의 손자 뒤에 아론과 엘르아살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제3대 대제사장이 된다 불의를 용납지 않는 강직한 성격을 소유했으므로 하나님으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나팔. 동물의 뿔로 만든 악기로 음악을 연주할 때보다는 보통 행군 신호, 전쟁 신호, 절기 선포 등을 알릴 때 사용하였다.
7절. 그 남자를. 본문에서는 미디안에 있는 모든 남자들이 아니라 성인 남자와 전쟁에 참가한 남자들을 가리킨다.
8절. 발람. 모압의 왕 발락이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저주하기 위하여 미디안에서 데려온 술사. 후에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죽음을 당함.
12절. 탈취한 것. <ll;v;:솰랄>은 전쟁이나 싸움에서 상대방을 억압하고 억지로 빼앗은 물건들을 가리 킴. 사로잡은 자. 원어 <ybiv]:쉐비>는 '포로로 잡혀 이송된 자'를 뜻함. 보통 전쟁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남아 적군에게 잡힌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들은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13절. 족장. 원어 <aycin::나시>는 '방백, 지도자, 우두머리'를 뜻하며 '존경하다, 떠받치다'라는 <ac;n::나사>에서 유래.
14절. 군대의 장관. '지명을 받은 자들, 천부장, 백부장'을 뜻하는 이 말의 원어는 <ydEWqP]:페쿠데>.
16절. 범죄케 하여. 원어 <rs;m]li:리메사르>는 '은밀하게 행동하다, 배반하다, 죄를 짓다'라는 뜻. 즉 마음이 악한 사람들을 유혹하여 나쁜 일을 하도록 부추기는 행동을 가리킴.
21절. 법률. 원어 <hr:/T:토라>이며 '하나님의 법이 성문화되어 기록된 것'을 뜻함.
24절. 옷을 빨아서. 정결 의식의 하나로 옷을 빨아 입음으로 해서 부정함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을 의미. 이 의식을 끝으로 부정한 자는 다시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37절. 세. 원어 <sk,m,:메케스>는 '낱낱이 세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하였으며 '세금, 과세'를 뜻한다. 보통 세금은 자세한 인구 조사를 행한 뒤에 부과되었다.
49절. 축나지. 원어 <dq'P;:파카드>는 '놓치다, 모자라다'를 뜻하는 동사로 여기서는 이스라엘 군사들이 미디안과의 싸움 중 한 명도 죽지 않은 것을 말한다.
50절. 금 패물. 원어 <bh;z::자하브>는 '금, 돈'을 뜻하며 몸을 치장하는 여러 패물이나 성전의 기구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속죄하려고 원어 <rp'K;:카파르>는 '죄를 덮다, 용서 하다'를 뜻하는 동사로 죄를 지은 사람이 하나님께 용서를 받기 위해서 하는 행동을 말한다.
54절. 기념을 삼았더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지속적인 사랑과 은혜를 간구하기 위해서 만든 물건과 제사.
[신학주제]
미디안 족속의 섬멸. 미디안 족속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각종 노획물과 여자와 아이들까지 사로잡아 온 군대에 대해 모세는 남자 아이와 남자와 동침한 여자까지 모두 죽이도록 명하였다. 가나안 족속의 완전 섬멸은 미디안 뿐만 아니라 이후 계속된 전쟁에서도 똑같이 행해졌다. 이것에 대해 일반 학자들은 하나님의 폭력성과 잔인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나안의 전쟁은 세속사에서 벌어지는 영토 전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영적 전 쟁이다. 따라서 가나안 족속 섬멸은 악에 대한 심판이며 선과 정의의 실현을 위해 필연적인 것이었다. 죽음을 당한 자들은 그들의 죄 때문이었으며, 오히려 여자 아이와 처녀들을 살리신 것은 죄 없는 자들은 살려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나타내고 있다.
[영적교훈]
모세는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군대에게 오히려 노를 발하였다. 그들이 남자 아이와 남자와 동침한 여자들을 살려 두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도 모조리 죽이라고 명하였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는 어떤 작은 죄라도 반드시 심판되며, 죄의 요소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성도들에게서 제거해야 함을 교훈 해 준다. 남들이 알지 못하였다고 또는 별것 아닌 죄라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하나님은 아무리 작은 죄라도 다 아시고 작은 것까지도 다 갚으시기 때문이다. 또한 성도들은 죄의 요소가 되는 것은 처음부터 제거하고 그런 환경에 가는 것조차 금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